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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 -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절절한 사랑
짐 갈로우 지음, 오세민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언약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초이다."
짐 갈로우 목사님의 책은 처음이다. 솔직히 이름도 처음 들었다. 그러나 <언약>을 읽고 나니, 이분의 저서를 찾아 읽고 싶어졌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번역본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이분의 책이 번역되어 나오기를 바래본다.
한 세미나에서 '언약 맺는 의식의 단계'를 듣고 "마치 내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겨지는 기분이었다"는 짐 갈로우 목사님은 이후 '언약'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언약'의 전문가, '언약'의 대가라고 할만 하다. 그러나 그의 책 <언약>은 신학교에서 배우는 '언약 신학'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언약>은 잘 정돈된 신학 이론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강력한 영적 에너지로 가득하다. 기회가 된다면, 교회 교육 과정 중에 '언약'을 주제로 한 성경연구반을 개설하여 많은 성도와 이 책을 함께 읽고 함께 나누고 싶다. <언약>에 담긴 깊은 영적 진리와 좋은 소식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흥분이 지금 내 안에 있다.

짐 갈로우 목사님은 언약이 삶을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단언한다! 또한 언약을 이해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초라고 선언한다! 즉, 그리스도인의 삶은 언약의 토대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언약이 그처럼 중요할까? '언약'이라고 불리는 든든한 근거를 기초로 구원, 거룩, 치유, 예배, 구속, 성화 등에 대해 알아나갔다는 짐 갈로우 목사님은 "단연코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
"당신은 '언약 맺는 의식'의 단계들을 서서히 살펴보고 인류 역사 속에서 그것의 역할과 상황을 이해하면서, 전에는 모호했던 많은 성경 구절들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경험을 할 것이다. 언약은 내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이 되었다"(14).
이 책은 성경의 일곱 언약(에덴 언약, 아담 언약, 노아 언약, 아브라함 언약, 모세 언약, 다윗 언약, 새 언약) 중에서 피의 언약으로 불리는 아브라함 언약에 특히 주목한다(20). 고대 중동 지방에서 흔하게 행해졌던 '언약 맺는 단계' 10가지를 통해 아브라함 언약에 숨은 영적 교훈을 깨우쳐준다. 연약 맺는 10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다. 그리고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 언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첫 번째 단계, 의복 교환
두 번째 단계, 벨트의 교환
세 번째 단계, 무기의 교환
네 번째 단계, 산 제물
다섯 번째 단계, 죽음의 걸음
여섯 번째 단계, 몸의 표시
일곱 번째 단계, 축복과 저주의 선언
여덟 번째 단계, 언약 음식
아홉 번째 단계, 이름의 교환
열 번째 단계, 장자의 교환
이중에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의식은 다섯 번째 단계인 '죽음의 걸음'이다. 희생 동물을 반으로 쪼개어 맞대어 놓고 그 사이를 지나가며 언약을 맺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아홉 가지 단계나 더 있다는 것도 새롭고, 그것이 새 언약과 관계되고 있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아홉 번째 단계인 '이름의 교환'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사래의 이름을 바꿔주실 때에 그들의 이름 안에 하나님의 숨 또는 임재를 뜻하는(35) 'H'를 넣어주셨다"는 해석에서 큰 은혜를 받았다(33-36). 처음으로 접하는 놀라운 해석이다!
이 10가지 언약 의식은 우리와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를 분명하게 이해하는 영적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0가지 언약의 단계에서 살펴 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이고, 위대한 역사인지 생생하게 전달된다. 예를 들면, "세 번째 단계는 무기의 교환이다. 이것은 적들의 교환을 의미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적(사탄)을 건네받았고, 그분은 우리의 적은(죽음)을 건네받으셨다"(70). 얼마나 생생하고도 가슴 벅찬 은혜인가!

"왜 '언약'이 그처럼 중요한 용어인가? '언약'은 당신과 내가 하나님과 맺은 관계를 설명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21).
'언약'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신학적 주제일 뿐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 파트너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것은 성도의 삶에 현재적으로 역사하는 관계이고, 사랑이며, 능력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언약의 파트너로서 위대한 언약의 권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언약의 권위를 가져야 하며, 행사해야 한다! <언약>은 그 권위와 권위를 올바로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세례 요한의 탄생을 예고하는 천사의 말을 듣고 사가랴는 "임신이 일어날 수 없는 이유 또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유를 분명히 말했다(153). 그때 천사가 취한 조치는 무엇인가? "너의 입을 막아야만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153). 권위를 행사하는 것은 우리의 기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언약>은 살아 역사하는 은혜를 담고 있다. 왜 언약을 이해할 때, 삶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지, 하나님 사랑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지 이 한 권의 책으로 분명히 알 수 있다! <언약>, 참으로 소중한 책이고, 모두와 나누고 싶은 영적 진리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신학적인 주제로서의 '언약'이 아니라, 살아있는 능력으로서의 '언약'을 깨달으니 가슴이 뛴다.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 '예수님의 제자'라는 정체성과 함께 '하나님의 언약의 파트너'라는 정체성이 우리의 신앙생활을 견고하게 받쳐주는 삼각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