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가다 - 고목나무샘에서 보구곶리까지
신정섭 지음 / 눌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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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발원지부터 서해의 하구까지
천이백 리 물길을 따라가며
생태문화를 답사하다


"우리네 사는 모양도 강물 따라 흘러간다"(머리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일 것 같은 강과 산도 세월따라 변한다. 그런데 강과 산의 모습을 바꿔놓는 것은 세월만이 아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 세월만큼이나 강과 산을 가장 적극적으로 바꾸어놓는 주체가 바로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인간만 강과 산의 모습을 바꾸어놓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사람의 삶도 강과 산의 영향을 받으며 변형을 이루어간다. 식수나 땔감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며 공동체를 형성했다고 배운 초등 학문이 기억난다. 

<한강을 가다>는 한강의 태생적인 움직임에 따라 생명이 잉태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추적한 '한강 답사'이다. 식물생태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 책이 '생태문화' 보고서라고 말한다. 그리고 생태문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인간도 강의 먹이사슬에 포함되어 있어, 강의 상류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하류에서 사는 사람들의 그것이 같을 수 없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삶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반대로 강에 사는 생물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강의 생태문화이다"(4). 

한강이 흐르고, 한강 따라 생명이 나고 자라며, 역사가 흐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우선은 '내가 알던 한강이 이렇게 긴 강이었나'에 놀라고, 다음으로는 '한강이 이렇게 많은 생명을 잉태한 생명수였나'에 놀랄 것이다. 이 책은 한강의 일곱 물길을 따라 구성되었다. 재밌는 것은 수변 환경에 따라 식생과 함께 사람의 역사와 문화도 변한다는 사실의 발견이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인간도 자연의 한 자락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식생은 인간의 무분별함을 부끄럽게 만든다. 생태문화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인문환경까지 함께 고려하여 식생을 살피는 학문이라고 한다. 

<한강을 가다>는 자연과 어우러진 인간의 삶을 함께 성찰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곳곳에서 식생을 복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 아니라 하천의 생태 기능을 되살리려는 복원 공사라면 식생을 단순하게 해야 한다"(237)는 조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인간에 의해, 인간만을 위한 자연 개발이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요즘 거리마다 한창 선거전에 뜨겁다. 언제부터 '자연'이 '정치적'인 그 무엇이 되었을까. 한강이 훤히 내다보이는 멋진 전망을 가진 아파트나 건물은 프리미엄이 붙는다. 자연을 쪼개고, 구획을 긋고, 흐름을 막아가며 사람이 만들어놓은 '문명' 안에서 질색할 것만 같다. 천이백 리 길 한강의 물길 따라가며 낯설었던 생명 하나 마음에 품을 때마다, 우리 안에 가득찬 욕심이 하나씩 덜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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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 - 엄마의 상처마저 닮아버린 딸들의 자아상 치유기
로라 아렌스 퓨어스타인 지음, 이은경 옮김 / 애플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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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딸의 거울 속에는 엄마가 있다 

나는 엄마랑 밀착되어 있는 딸은 아니다. 위로 오빠를 두고 아래로 동생 둘을 둔 샌드위치 딸인데다, 우리 부모님은 일명 '방목형' 양육자에 가까우셨다. 서로의 인생에 지나치게 개입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관심하지도 않은,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 부모와 자녀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애교가 많은 동생에 비해 나는 좀 데면데면한 딸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엄마를 향한 나의 감정은 '사랑'하고는 좀 달랐다. 엄마를 생각하면 고맙고, 감사하고, 뭔가 가슴 찡한 그 무엇이 있었지만, 어쩐지 그것은 사랑이라는 감정과는 좀 다르게 느껴졌다. 엄마를 사랑한다고 서슴없이 고백하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마음에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엄마를 향한 내 감정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문할 때마다, 나는 나쁜 딸이 된 것 같았다.  

이런 내가 <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라는 책에 관심을 가진 것은 한 친구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외동딸이었는데, 엄마를 지독히도 사랑하면서 그만큼 늘 지독하게 싸웠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를 보며 내 마음에 수수께끼가 생겼다. 엄마를 '너무' 사랑했던 그 친구보다 오히려 내가 더 엄마와의 사이가 좋았기 때문이다. 한 번은 우리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 엄마와 딸이 싸움을 시작했는데, 지켜보는 우리는 모두 같은 말을 했다. "둘이 똑같다!" 친구는 엄마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자신이 겪고 있는 괴로움을 호소했지만, 객관적인 입장에 선 우리가 보기에 불화의 원인이 그 '닮음'에 있었다. 그 둘은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성격까지 닮아 있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 모든 것이 서로를 향한 '사랑'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싸우면서 살 바에야 차라리 서로 떨어져 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친구는 엄마 없이 못 산다고 했다. 그것은 친구의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함께 살면서도 서로를 그리워했다.  

나의 데면데면함도 문제였지만, 친구를 보며 딸과 엄마가 지나치게 말착되어 있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부모와 자녀는, 특히 엄마와 딸은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적당할까?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일그러진 거울에 비친 자아상, 즉 자신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은 보통 할머니에서 어머니에게로 그리고 다시 딸에게로 전해진다"(9). 

"그렇다면, 왜곡된 자아상은 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걸까? 그 원인은 보통 어머니가 딸을 자신과 분리하지 못하는 데 있다"(10). 

<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는 "엄마의 왜곡된 자아상을 딸이 물려받게 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엄마는 딸의 거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엄마와 딸이 지나치게 밀착되어 있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무관심한, 그리하여 엄마로부터 물여받은 부정적인 영향력을 감지한 '딸'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특히 '엄마'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억누르고 있는 '딸'에게 도움을 준다. 메릴린 먼로와 같은 유명인, 신화, 영화 등의 사례를 통해 엄마의 문제점을 그대로 물려받은 딸의 삶의 '문제'를 통찰한다. 그리고 '생각고리'라는 방법을 통해 엄마와 딸의 자아상을 분리하는 데 집중하며 치료를 시도한다. 일종의 인지치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일반화'의 문제이다. <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는 딸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엄마에 대한 부정적인 메시지에 주목하는데, 솔직히 책을 읽으며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았다. 물론, 병적인 영향력은 문제가 크겠지만, 일반적으로 '엄마의 흔적'이 '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양육자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수 없는 것이 인생 아닌가. 딸이 엄마의 왜곡된 자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과제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엄마의 왜곡된 자아상'을 일반적인 범주로 설정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엄마의 왜곡된 자아상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형성한 딸의 자아상은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건강한 자아상이라고 볼 수 있을까. '지나치게' 청결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오히려 면역력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저자도 책을 시작하며, 이 책이 엄마를 비난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밝힌다. 완벽한 사람 없듯이 완벽한 엄마도 없음을 이야기한다. '충분히 좋은 엄마'가 최고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부정적인 모든 것은 '엄마 때문'이라고 하는 것 같아 솔직히 좀 불편했다. '엄마의 흔적'에 대한 딸의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딸에 기억 속에 존재하는 어린 시절 엄마의 행동에 모든 원인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결과)을 일반화하는 것이 나에게는 어쩐지 딸의 비겁한 변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엄마가 병적인 문제를 가진 극단적인 경우는 예외로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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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룰스 - 의식의 등장에서 생각의 실현까지
존 메디나 지음, 정재승 감수 / 프런티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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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두뇌의 법칙!

 

 

학교 다닐 때, 우리가 '미스테리'라고 불렀던 두 친구가 있다. 한 친구는 거의 종일 책상에서 살다시피 하며 정말 죽어라고 공부를 했다. 공부를 하기 위해 졸음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매운 겨자 소스를 치약 짜듯 짜내어 먹기도 했다. 문제는 그렇게 지독하게 공부하는 데도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노력형' 친구를 더욱 좌절하게 만들었던 것은 그 자신이 아니었다. 우리가 볼 때는 늘 노는 것 같은데 시험을 보면 더 성적이 좋은 '천재형' 친구가 문제였다. 그 친구는 늘 소설책을 들고 다녔고, 수영을 배우러 다니기도 했다. 그런데도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친구가 우리는 부러우면서도 뭔가 불공평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뭔가 숨기고 있는 다른 것이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품었던 것이다.

 

그런데 <브레인 룰스>에서 그 미스테리를 풀 수 있는 열쇠를 발견했다.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친구와 놀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친구의 차이가 무엇인지 그 이유를 말이다. 그때는 타고난 아이큐나 집중력의 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거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두뇌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브레인 룰스>는 뇌가 작동하는 12가지 법칙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그것을 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심리 교양서'같은 책이다. 인터넷 서점은 이 책을 심리학, 인문/교양, 교양과학, 또는 뇌과학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뇌과학을 바탕으로 그것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두뇌의 법칙에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뇌과학과는 차별적인 책이라 생각된다.

 

<브레인 룰스>가 밝혀낸 두뇌의 법칙은 총 12가지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뇌'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려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브레인 룰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뇌의 기능에 대한 오해 때문에 '효율'이라고 믿고 있는 여러 행동들이 실제로는 크나큰 손실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효율적'이라고 믿는 행동들이 사실은 두뇌의 기능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이상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운전을 하면서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는 것은 두뇌의 기능에 대해 무지한 '이상한 행동'이다. 훗날, 우리의 삶을 공부하는 후손들이 조상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비웃을지도 모른다.

 

<브레인 룰스>에서 찾은, 앞서 말한 두 친구의 '미스테리'를 풀어주는 열쇠는 이것이다. '브레인 룰스 1'은 몸을 움직이면 생각도 움직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책상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사람보다 잠시 시간을 내어 걷는 운동을 하는 사람의 뇌가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또한 주의를 기울어야 할 때는, 두뇌에게 멀티태스킹이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씩만 집중할 수 있다(브레인 룰스 4). 졸음을 물리치고 지루함을 해소해보겠다고 공부를 할 때 음악을 듣는다든지 라디오를 켜놓는 것은 오히려 뇌의 집중력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하나 잠은 생각과 학습의 필수 전제조건이라고 한다(브레인 룰스 7). 우리의 뇌는 자는 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최근 뇌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인류 앞에 놓은 마지막 미 개척지라는 뇌의 '신비'가 조금씩 그 베일을 벗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놀랍게도 알면 알수록 더 신비하게 느끼지고, 더욱 경이로운 마음으로 감탄하게 되는 것이 바로 '뇌'의 작동원리이다. 좋은 머리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브레인 룰스>는 두뇌의 법칙을 얼마나 이해하고 그것을 잘 활용하느냐가 '좋은 머리'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브레인 룰스>,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하다. <브레인 룰스>를 읽으면 생활이 달라질 것이다. <브레인 룰스>는 우리 삶을 지배하는 직접적인 법칙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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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분 골반 다이어트
오바시로 지음, 이승희 옮김 / 루비박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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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벌어진 골반이다!   

열린 골반을 닫으면 기적이 일어난다!


슬프게도 저주받은 몸매라고 일컬어지는 전형적인 하체 비만을 타고 났다. 너무 말라서 성격이 나빠 보인다는 말을 들었던 시절에도 상대적으로 하체는 튼튼했다. 어릴 때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다리가 붓기 시작해 밤에 잠자리에 들 때면 사이즈가 달라질 정도로 다리가 퉁퉁 붓는다. 누군가 체형을 교정하면 도움이 된다고 알려주었지만, 선뜻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 좋다는 것도 많이 먹어봤는데 그때뿐이거나, 효과가 없거나였다. 
 

"골반 교정만 해도 하체 살이 빠진다"는 문구 때문에 이 책이 눈에 번쩍 떠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나의 마음은 반신반의였다. 이 책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골반 다이어트'는 기적의 다이어트인 것이 맞다. 일단, 초간단 다이어트이다. 시간도 돈도 들지 않고,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1분이면 끝나는 단순한 체조 하나로 원하는 만큼의 살을 뺄 수 있다고 장담한다. 골격부터 아름답게 변하기 때문에 다리도 곧게 쭉 뻗어 몰라볼 정도로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약속한다. 게다가, 빠른 속도로 살이 빠지는 초스피드 다이어트이다. 일주일 정도에 2킬로그램 정도 빠진다고 증언한다. 살이 너무 많이 빠질 염려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도 있다. 이 정도면 정말 기적의 다이어트가 아닌가?
 

우선 나의 경험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 3일 정도 체조를 해보았는데 걷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걸을 때, 다리가 안쪽으로 모아지는 느낌이 있다. 시작한지도 아직 얼마 되지 않고, 몸무게를 재고 시작하지 않아 살이 얼마나 빠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예감이 좋다. (책에 그런 설명은 없지만) 나의 경우, 체조를 한 번 하고 나면 계단을 오른 것처럼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이 느껴지도 한다. 

 
<하루 1분 골반 다이어트>의 핵심은 제목 그대로 '골반'에 있다. 살이 찌는 사람은 골반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하루 1분 골반 다이어트>는 열린 골반을 닫게 해주는 체조로 골반을 닫아주기만 하면 된다. 골반이 닫히면 먼저 전신의 골격이 반듯해진다고 한다. 위가 작아져 과식을 하지 않게 되고, 머리가 밝아져 행동력 있는 사람이 되고, 부종도 가신다고 한다. 신진대사도 활발해지고 변도 잘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골반을 닫으면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저런 다이어트 방법에 냉소적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골반 다이어트의 기적을 믿고 싶어진다. 무엇보다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으면서, 바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복잡하거나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운동이었다면 아마 마음만 단단히 먹고 결국은 작심삼일로 그쳤을 것이다. 책을 읽고 흥분한 마음으로 몇몇 지인들에게 이 체조를 전파하고 있다.  책 자체도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고, 체조의 효과도 쉽고 빠르게 확인해볼 수 있는 <하루 1분 골반 다이어트>, 다이어트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시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 차별적이면서, 지금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다이어트 비법이니 말이다. 이 책의 도움으로 원하는 만큼 살(지방)을 빼고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되기를, 그리하여 골반 다이어트의 산 증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제발 닫힌 골반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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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 - 어머니가 행복해지는 이야기
쿡 커뮤니케이션 편집부 엮음, 전나리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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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당신의 눈물의 기도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엄마들에겐 편애하는 아이가 있다. 나도 그렇다. 내가 편애하는 아이는 너무 아파서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먹지 못하고, 크리스마스 때 홍역을 앓아 누워 있고, 안짱다리여서 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보철을 달아야 하고, 한밤중에 열이 나고, 천식으로 힘들어 하며 응급실에서 내 품에 안겨 있는 아이다"(156).

"나는 편애합니다"(156-157)라는 제목의 글이 나를 울린다. 아버지는 무엇이든 잘하는 자식을 대견해 하셨지만, 어머니는 늘 ’못난 자식’을 싸고돌았다. 잘난 자식이 상을 타오면 그저 기뻐하셨지만, 못난 자식이 무엇을 잘하면 늘 눈물을 보이셨다. 그것도 차별이라며 따질 때마다, 그저 "그것이 어미의 마음이다" 하셨다. 어릴 땐, 그것을 몰라 엄마의 마음에 내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며 원망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엄마의 마음에 한평생 자리한 그 편애의 애처로움을 말이다. 

얼마 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던 할머니 한 분이 요양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아들의 형편이 어려워 요양원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매달 아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자살을 하면 지옥에 간다’고 믿고 있는 할머니의 선택이었기에 더 가슴이 저민다. 종교적인 교리나 윤리학적 논쟁에 앞서, 누가 이 한 어머니의 희생을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모성은 신화라고 하지만, 비정한 어머니가 늘어가고 있다지만, 오늘날에도 모성의 신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다. 나는 그 신화를 간직하고 싶다.


"어떤 지옥도 한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104).

이 책 안에 "야만인 길들이기"(32-33)라는 글이 있다.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이 사회가 미개함을 벗어난 지 불과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20년의 시간이란 자녀들을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마치 ’야만인’ 같다"(32). <어머니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은 자녀에게 ’엄마’는 세상의 빛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엄마’는 우리를 야만에서 건져주는 존재인 것이다. 열 달을 몸에 품고 피 흘리는 고통 속에 자녀를 낳는 엄마는 자녀와 세상을 연결하는 첫 끈이다. 나를 품에 안아준 첫 사람, 나를 보고 웃어준 첫 사람이 바로 엄마이다. 동물 중에 가장 긴 시간 동안 부모의 돌봄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존재가 인간이다. 아무리 부드러운 손길로 유혹해도 아기들은 제 엄마의 손길인지, 다른 사람의 손길인지를 단박에 알아본다고 한다. 엄마의 손으로 전해지는 사랑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자녀를 위한 어머니의 기도를 한 번도 거절하신 적이 없다.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어머니이며, 어머니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 아닐까. 나를 위해 울어주고, 내 마음보다 더 간절하게 나를 위해 기도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어머니! 하나님은 차마 그 기도를 거절하지 못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예배하는 부모의 자녀는 행복하다"(187).

<어머니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은 "어머니가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행복의 길을 ’신앙’에서 찾고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는 "행복한 어린 시절"이라고 말한다(39). 나도 내 어머니께 행복한 어린 시절을 선물로 받았다.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엄마는 몸져누우셨다. 그러나 오래 누워있지 않으셨다. 어머니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하신 일은 바로 교회 봉사였다. 내 어머니는 우리 4남매를 하나라도 더 먹이고, 더 입히고, 더 가르치겠다고 돈을 벌러 나가지 않으셨다. 엄마 스스로 절망을 이기고, 삶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한 가지를 선택하신 것이다. 그때의 엄마의 선택이, 그리고 엄마의 신앙이, 엄마의 기도가,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고 믿는다.

엄마가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해진다. 정말이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은 장애를 안고 태어났는데, 자신 때문에 우는 엄마의 눈물이 상처였다고 고백한다. 엄마를 울리는 못난 자식이라는 자책감과 죄책감이 어린 시절 내내 그의 마음을 괴롭혔다고 한다. 그것이 자신의 장애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다고. 자녀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엄마의 희생이 아니라, 엄마의 건강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를 위한 행복한 10분 묵상>은 어머니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로,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로, 그리하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로 안내하는 지혜의 샘이다. 특별히 ’어머니’라는 자리의 가치를 모르고 있거나, ’어머니’의 역할에 버거움이나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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