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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 타인의 생각 훔치기,‘멘탈리스트’가 되는 길
토르스텐 하베너 지음, 신혜원 옮김 / 위즈덤피플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상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방법, 핵심은 관찰이다!
평소에 기르고 있는 강아지의 ’생각’을 읽고 싶을 때가 많다. 무엇인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한 강아지의 눈동자와 마주친다든지, 무엇인가 메시지를 전하는 몸짓을 보고도 이해하지 못할 때, 특히 시름시름 아파보이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할 때면 강아지의 ’생각’을 알지 못해 몹시 답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생은 신기하게도 강아지와 대화가 잘 통한다. 배가 고픈 것인지, 나가고 싶은 것인지, 놀아달라는 것인지, 안아달라는 것인지 잘도 알아맞춘다. 어떻게 아느냐고 물어보면, 그때마다 강아지가 보내는 ’신호’가 있다고 말한다. 동생은 그 ’신호’를 놓치지 않고 읽어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사람을 ’멘탈리스트’라고 한다. 이 책의 표지에 "The Mentalist"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남의 행동을 능히 조절하는 사람, 정신적인 예리함과 관찰력, 암시를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흔히 유심론자라고 번역되는 개념보다 조금 확장된 개념으로 와 닿는다. (뒤표지의 설명을 보면) 멘탈리스트들은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나 관찰을 통해서 상대가 지금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 혹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는 마술에 심취한 저자가 최면술, 신체 언어, 주의를 모으는 기술, 심령론 등에 관심을 가지고 훈련하던 중에 어느 순간 직관적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멘탈리스트’의 기술을 일반화시킨 책이라 하겠다. 실제 ’멘탈리스트’로 불리는 저자는 무대 공연, 강연, 트레이닝 세미나 등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에서 타인의 생각을 읽는 방법들은 심리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상대를 꿰뚫어볼 수 있는 심리학자, 셜록 홈즈처럼 예리한 관찰력으로 상대의 직업 등을 알아맞히는 명탐정, 범인을 잡는 일에 관록이 붙은 형사의 능력을 합쳐놓은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중에서도 기술의 포인트가 되는 것은 ’관찰’이다. 심리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작은 신체적 변화나 미묘한 언어의 뉘앙스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과 믿음과 강렬한 이미지를 통한 ’암시’를 훈련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이 책이 정의하는 ’멘탈리스트’로 거듭난다면 대단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타인의 생각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남의 행동을 능히 조절한다거나, 정신적인 예리함과 관찰력, 암시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면 가히 ’초능력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만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초능력이 훈련으로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누구나 어느 정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산 부부나, 사랑하는 연인들, 친밀한 가족들, 팀워크가 좋은 팀원들은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과 말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에서 타인의 생각을 읽어내는 핵심적인 기술은 바로 ’관찰’이다. 우리가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이 보내는 ’신호’를 잘 포착해내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상대방의 작은 움직임까지 관찰하도록 만들기 때문인 듯하다. ’타인의 생각 훔치기’, ’남의 행동을 능히 조절하는 사람’ 등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능력은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따뜻한 관심 속에서 활성화된다고 믿는다.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에서 소개되는 방법들을 훈련한다면 자신을 가꾸고, 타인을 이해하는 일종의 ’초능력’을 갖게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