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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
진희정 지음 / 토네이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결국은 사소한 습관이다. 습관 형성에 걸리는 기간은 66일! 지금 그 씨앗을 심으라!
몇 해 전에 취미로 ’드럼’을 배운 적이 있다. 연주 실력은 물론 기본기가 탄탄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프로에게 특별 강습을 받을 수 있는 기회여서 이미 드럼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자들까지 모여들었다. 드럼 스틱조차 처음 잡아보는 완전한 초보는 나 하나였다. 그런데 모두를 놀라게 한 사실은 완전한 초보였던 내가 강습을 마치는 최종 테스트에 1등으로 통과했다는 사실이다! 다른 경력자들은 잘못된 습관을 수정하느라 애를 먹는 동안, 처음부터 기초를 배웠던 나는 훨씬 빨리 진도를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습관이 잘못 자리잡게 되면, 반드시 한계에 부딪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실력이 향상될 수 없다는 선생님의 경고가 매서웠기 때문에 이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완전한 기초부터 다시 익혀야 했다. 그러나 한 번 습관으로 자리잡은 연주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습관’이 가진 위력에 대해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어도, 막상 원하는 ’습관’을 기르는 일에 성공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습관이란 오랫동안 되풀이 하는 과정에서 익혀진 행동 방식이기 때문에, 그만큼 길들이기도 어렵고, 또 한 번 길들여진 습관을 수정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잘못된 습관을 방치하고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그 자체로 인생을 포기하는 행위이다. 습관을 형성하는 일은 무엇인가를 반복하는 행위이고, 그러한 반복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이루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습관’의 씨앗을 심지 않는다면, 우리의 내일에는 아무런 열매도 기대할 수 없다. 잘해야 현상 유지 정도이고, 요행이나 바라며 사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은 "작은 습관 하나가 운명까지 바꾼다"는 진리를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어진 연구결과들은 ’습관’의 무서운 위력을 보여주고, 성공한 사람의 실제적인 사례들은 엄청난 동기 부여의 힘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과학적이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내 운명을 바꾸는 ’사소한 습관’ 전략 5단계>은 이렇다.
step 1. 먼저 자신의 뇌에게 강렬하게 말하라!
step 2. 소망을 움직일 구체적 자극을 찾아라!
step 3. 자극을 행동으로 옮겨라!
step 4. 반복하고 또 반복하라!
step 5. 성격으로 바뀐 습관을 마음껏 만끽하라.
우선, 씨감자를 땅에 심듯이 ’원인’을 품어야 한다. 사소한 습관을 기르는 첫 번째 과제는 강렬한 소망을 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강렬한 소망이 싹을 틔울 구체적인 자극을 찾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가장 힘든 것은 처음 한 번이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반복’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모두가 시작은 하지만 목표지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반복’의 과정에서 실패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반복은 가장 어렵고 지루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과정을 그래프로 그린다면, 쭉 뻗은 사선이 아니라 ’계단식’이다(50). 이 과정에서 그만 두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기만 한다면, 달콤한 성공의 열매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은 농부에게 씨앗을 나누어주듯, 독자들에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네 개의 씨앗’(생각의 습관, 행동의 씨앗, 습관의 씨앗, 성격의 씨앗)을 나누어준다. 네 개의 씨앗은 단계별로 적용 가능한 지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이 책만의 매력이 있는데, ’습관의 씨앗’에서 제시해주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훔쳐라’이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분석하여 그것을 아홉 가지 ’훔칠 습관’으로 정리해냈다. 흥미롭게 읽으면서, 정말 훔치고 싶을 만큼 자극도 받았다. 무엇보다 끌렸던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은 바로 ’독서’ 습관이었다. 워런 버핏,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모두 유명한 독서광인 것이 흥미롭다.
이밖에도 ’훔칠 습관’으로 메모와 글쓰기, 예의, 소통, 포용, 시간관리, 인맥관리, 마인드컨트롤(자기 최면) 등이 소개되고 있다. 어찌 보면 정말 사소한 습관들이다. 그러나 바로 그 ’사소함’이 이 책의 포인트이다. 날지 못하는 새는 살 수 있어도 걷지 못하는 새는 살 수 없다는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걷는 연습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높은 창공으로 비상하려는 무모만 날갯짓만 열심히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창한 꿈을 꾸느라 사소한 습관을 놓쳐버리는 동안 기회와 시간은 저만치 달아나버리고 마는 것이다.
동기부여의 힘이 강한 이 책 자체가 ’운명을 바꾸는’ 생각의 씨앗, 행동의 씨앗, 습관의 씨앗, 성격의 씨앗의 되어줄 것이다. 시작만 하고 끝을 보지 못하는 영어교재, 계획만 원대한 채 계속 쌓여가는 책들, 작심하고 장만했으나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운동 기구들이 나를 심난하게 하지만, 이 책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어 계속해서 ’자극’을 받으려 한다. 이 책이 ’반복’의 지루함을 견디게 해줄 ’신선한 자극’이 되어주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주문을 외워본다.
"성취 공식은 ’재능 더하기 연습’이다. 문제는 심리학자들이 재능 있는 이들의 경력을 관찰하면 할수록 타고난 재능의 역할은 줄어들고 연습의 역할은 커진다는 데 있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