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31 : 성경대로 세상살기
하형록 지음 / 두란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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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섬기기 위해
우리의 삶을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시킨다(63).

이 책의 메시지가 힘이 있는 것은, 이 글에 담긴 지혜가 저자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저자의 가슴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삶의 이력이, 하나님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하나님을 만난 이후의 변화가 읽는 이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큰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저자의 스토리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목회자인 부모님 때문에 부산 한센병 환자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보내진 뒤, 스물아홉의 나이에 중역의 자리에 오를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던 서른세 살의 나이에 심장이식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지경에 처했을 때, 하나님을 만났고, 완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났다.

하나님을 알게 된 후, 병을 고쳐 달라는 기도가 나를 고쳐달라는 기도로 바뀌었고, 그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신 하나님으로 인해 저자는 그때가지 살아온 방식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세상과 반대로 살도록 자신을 이끌었던 하나님의 '지혜'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지혜에 이끌릴 때 우리 삶은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생생하게 간증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지혜를 몰랐을 때는, 오로지 세상에 자기 이름을 내세우기 위해 온갖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심장에 이식이 생기고 병원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기다리는 불과 6개월의 기간 동안, 일평생 일구어 놓았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내 힘으로 만든 벽돌로 쌓아 올린 탑은 결국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음을 깨달은 저자는, 하나님의 지혜 안에서 영원히 남을 삶의 탑을 쌓아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것은 하나님께 항복하는 삶이요, 또 세상과 '반대로 사는 삶'이었습니다. 

세상은 전략을 말할 때, 성경의 지혜를 따라 살아보자 외치는 <W31>은 '정직'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은 명사(의사, 판사, 음악가 등)로 자기를 소개하고, 명사로 꿈을 표현할 때, <W31>은 동사로 자기를 소개하고 동사로 꿈을 꿉니다. "의사가 되고 싶으면 '의사'가 되겠다고 하지 말고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라. '치료해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라. 음악가가 되려면 '음악가'가 되겠다 하지 말고 '음악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라. 명사는 정지형이지만 동사는 진행형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변화할 준비를 하라. 행동할 준비를 하라. 명사는 자신의 자부심을 키우지만, 동사는 그때그때 우리로 하여금 꿈을 향해 실천하게 한다"(122).

세상은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고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사람이 성공이라고 말할 때, <W31>은 "제가 대신 하겠습니다"라는 희생 속에, "했습니다"(Done)라는 말의 위력 안에 진정한 성공이 있다고 말합니다. 성경대로 세상 살기를 가르치는 <W31>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삶의 본질이자, 성공의 비결, 예수님의 지혜의 핵심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내 이웃의 삶을 향한 관심"(127)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에 내 이름을 내세우고자 하는 삶이 아니라, 내 이웃을 사랑하고 더 사랑하려고 하는 삶, 이것이 지혜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W31>은 뜨거운 책입니다. 빛나는 지혜로,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삶을 채우는 충만으로 말입니다! 술술술 잘 읽히면서도 깊은 성경적 통찰로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놓치고 있는 성경적인 삶의 방향을 뜨겁게 제시합니다. 그 지혜를 삶으로 살아낸 저자의 간증이 있어 더 뜨겁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공유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삶의 아름다움, 성경적 지혜의 위력이 우리 삶에 가득 나타나고 널려 알려지기를 소망합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
의 자녀가 지향해야 할
삶의 본질이자 성공의 비결이다.
이것이 우리 예수님의 지혜이며 핵심이다.

- 하형록, 성경대로 세상 살기(W31), 132



우리는
우리가 받은 것으로 생계를 꾸리고,
우리가 주는 것으로 인생을 꾸린다.

(원스터 처칠)

- 하형록, 성경대로 세상 살기(W31),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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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다 내 꺼
캐리 지음 / 북하우스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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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강 귀욤 캐릭터 캐리의 슬기로운 결혼생활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신혼의 달달한 일상으로 가득 찬 웹툰입니다. 솔로들의 염장을 확실하게 지른다고나 할까요. 요즘 비혼주의자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재밌는 건 다 내 꺼!>를 본다면 다시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가 꿈꿔왔던, 누구나 소망하는, 그러나 '지극히 일상적인' 달콤한 신혼생활의 로망이 여기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결혼한 선배님들은 농담인 듯 농담 아닌 농담 같은 말투로 이야기합니다. 결혼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고요. 결혼은 행복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배우고 훈련하기 위해 하는 것이랍니다. 더구나 신혼의 2년은 나와 잘 맞을 것만 같았던, 나와 잘 통할 것만 같았던 배우자가 나와 얼마나 다른 사람인가를 충격적으로 깨닫는 기간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다 내 꺼!>는 그런 통설을 다 뒤집고, 이 세상에는 나와 잘 맞는 운명의 반쪽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다시 품게 만듭니다. "넌 그냥 지금이 딱 좋아!" 부부간에 이 말보다 더 큰 사랑의 표현이 있을까요? 나에게 끼워 맞추려 하지 않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서로의 서툶도 삶의 활력을 더하는 재미가 되고, 그렇게 나의 서툶을 받아주는 사랑 안에서 부부의 모든 시간은, 모든 소통은, '소박하지만 특별한' 추억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재밌는 건 다 내 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달달한 신혼의 로망을 그렸다면 <재밌는 건 다 내 꺼!>가 이렇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재밌는 건 다 내 꺼!> 가장 큰 힘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고 사소하지만 '리얼'한 일상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웹툰의 해시태그를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소확행'이라고 부르는 그것, 작지만 확실한 행복 말입니다. 이들 부부에게서 행복의 비결을 배웁니다. (조금 기분 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얼굴 찌푸리지 않고 한 번 더 웃어주는 것! 그럴 때 서로 함께한다는 사실이 더 없이 축복이 될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부부는 '살면서' 서로 닮아간다고 하기도 하고, 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태주며 살아야' 한다고 하기도 하지만, 캐리와 캐리맨은 운명적인 반쪽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분명 그런 운명적인 사랑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어집니다. 캐리와 캐리맨의 더 리얼한 결혼생활을, 더 달달한 일상을, 그들만의 소확행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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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세를 위한 놀이수학 종이접기 - 도형을 배우고 사고력을 키우자 놀이수학 종이접기
쓰루미 유코 지음, 김현영 옮김, 오사코 치아키 감수 / 봄빛서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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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형을 배우고 사고력도 키우는

5, 6, 7세를 위한 놀이수학 종이접기 


요즘 종이접기 놀이에 푹 빠져 있습니다. 교회에서 교회학교 아이들 놀이 시간을 담당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가장 집중하고 즐거워하는 시간이 바로 종이접기 시간입니다. 손으로 종이를 반듯하게 접는 것은 서툴지만, 모양이 완성될 때마다 아이들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서 한참을 놀고나도 아주 보람차답니다! 

<5,6,7세를 위한 놀이수학 종이접기>는 종이접기를 하면서도 도형을 배우는 놀이수학까지 접목된 일석이조의 종이접기 놀이입니다. 일본종이접기협회 사범이자 유치원 정교사이기도 한 지은이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즐겁게 전달하는 일의 달인처럼 느껴집니다. 유튜브로 종이접기 동영상을 검색하면 일본 선생님들의 영상이 많이 검색됩니다. 일본에서는 종이접기가 거의 예술의 경지에 오른 듯한 느낌을 주는 매우 정교한 작품들도 많습니다. 손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즐거우며, 또 두뇌 발전에 도움을 주는지 누구보다 그들이 제일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똑같은 '하트' 종이접기를 해도 가르쳐주는 선생님들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른데, 봄빛서원에서 나온 <5,6,7세를 위한 놀이수학 종이접기>는 설명이 참 친절하게 되어 있습니다. 설명된 그림을 보면서도 진도를 잘 따라잡지 못할 때가 많은데, <5,6,7세를 위한 놀이수학 종이접기>는 설명이 비교적(!) 친절합니다. 대부분 막히는 곳 없이 진도를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5,6,7세를 위한 놀이수학 종이접기>는 별 세 개로 난이도를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종이접기를 처음 시도한다면 아이가 무조건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는 것보다 난이도가 쉬운 것을 택하는 것도 한 요령입니다. 종이접기를 할 때 부모(선생님)님이 설명을 따라가지 못하면 아이도 곧 흥미를 잃기 때문입니다. 종이접기 놀이를 처음 시작할 때는 책으로 먼저 공부(예습, 연습)를 하고 아이들에게는 책을 보여주지 않는 것도 한 요령입니다. 아이들이 무조건 만들어 달라는 것에 도전했다가 난이도가 높은 것은 실패할 확률이 있기 때문입니다(개인적으로는 폴짝폴짝 개구리 종이접기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5,6,7세를 위한 놀이수학 종이접기>는 종이접기와 놀이수학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종이접기가 끝난 후에 꼭짓점이 몇 개인지 세어본다든지, 종이접기로 만든 동물의 귀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도형으로 대답을 해본다든지, 삼각형으로 된 부위는 어디인지 찾아본다든지 놀이처럼 즐기며 수학의 도형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또 도형과는 상관없이 개구리 멀리뛰기처럼 작품을 그저 놀이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종이접기 놀이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몰입의 즐거움입니다. 종이접기는 아이들뿐 아니라, 스트레스가 많은 성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놀이입니다. 아이들과 즐거운 놀이도 하면서 두뇌 개발도 하고 작품도 만들어보는 <5,6,7세를 위한 놀이수학 종이접기>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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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다 - 20대 암 환자의 인생 표류기
김태균 지음 / 페이퍼로드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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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글로 누군가를 위로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22살에 혈액암이 코 부근에 발병한 뒤로, 투병과 재발 그리고 항암으로 망가진 얼굴에 수차례 성형수술을 통해 잘생김은 이번 생에 과감히 포기한 채로(원래 가지고 있었냐고 물어보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정신없는 20대를 보내야 했으니까요(5).

이 책은 "22살에 암에 걸린 9년 차 '프로아픔러'의 글"이지만 투병기라기보다, 일종의 성장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암'이라는 다소(?) 특별한 경험이 아니었다면 지극히 평범한 20대를 보냈을 것이 분명한 한 젊은이의 "마냥 행복하지도 그렇다고 하염없이 슬픈 것도 아닌" 소소한 일상과 생각의 편린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018년도판 젊은날의 초상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유쾌한 사람이었는지, '암'이라는 거대한 삶의 위기를 겪으며 전략적으로 유쾌함을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난에 대처하는 그의 유쾌한 자세가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어쩌면 지금 나를 괴롭히고 있는 문제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하루하루 아프다 보니 어느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롭고 조용한 일상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어쩌면 삶도 병원 생활과 같을 수 있다. 대단한 사건 없이 그저 하루하루 끈적끈적하게 버티어 나가다 보면, 문득 조용히 성장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44).

그가 한 위대한 일이라곤, 그에게 다가온 '암'이라는 고통을 견디고 버티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루하루 버티고 견디어낸 그 시간들이 그것을 읽는 이에게 말할 수 없는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사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죽음을 향해 한 발 한 발 매일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셈입니다. 그것을 잊고 이 땅에서 천년 만년 살 것처럼 굴고 있을 뿐이지요. 22살에 혈액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가 끝난 다음 해 편입학원을 등록한 날 암재발 판정을 받았던 누군가의 블랙코미디 같은 사람이, 나에게 던지는 잔잔한 파문 하나는, 우리가 앞잡아보는 일상적인 것들일수록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은데, 첫째 이유는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또 그 누구의 특별한 경험이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누군가는 아픔을 이렇게도 견디어낸다는 것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똑같은 일을 해도 더 즐겁게 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무엇을 하든, 고난을 견디는 일까지도 더 유쾌하게 해낼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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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9
막스 베버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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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인 자본주의 정신, 좀 더 일반적으로는 근대적인 문화 전반의 본질적인 구성요소들 중의 하나는 직업을 소명으로 여기는 사상을 토대로 해서 인간의 삶을 합리적으로 조직하는 것이었고, 그런 식으로 조직된 생활양식은 기독교적인 금욕주의의 정신으로부터 출현했다는 것이 우리의 논의를 통해 증명하고자 한 것이었다(372).

성경에 보면 초대 교회 성도들은 공동생활을 하며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내어놓고 재산과 물건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주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가난하게 사셨으며 가난한 자들과 함께했던 예수 운동은 기본적으로 자기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보다 사유재산제도를 부정하고 공유재산제도를 실현하여 빈부의 차를 없애려는 공산주의와 더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근대 자본주의의 정신이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와 맞닿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프로테스탄트의 직업 소명 의식이 근대 자본주의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또한 자본주의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것이 부자는 더 부자로 만들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하게 만든다는 것인데, 마태복음 13장 12절 말씀이 바로 이 원리를 말씀하고 있다는 주장도 보았습니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13장 12장 말씀). 이런 주장은 흥미로우면서도 상당히 충격적인 사실이었는데, 이러한 주장을 최초로 펼쳤던 막스 베버의 책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드디어, 그것도 '완역판'으로 읽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종교사회학적 측면에서 부지런히 직업 노동을 수행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는 목적으로 부를 추구하는 것은 죄가 아니라, 오히려 성도로서 마땅히 행할 바라는 프로테스탄트 윤리가 근대 자본주의를 이끄는 정신이었다는 논증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돈 버는 것 자체를 하나의 목적이나 의무(소명)로 여기는 태도는 도덕적인 정서에 역행한다고 볼 수 있는데, 세속적인 직업의 노동 현장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현장이라는 믿음의 변화(?)가 금욕적 생활과 저축 관념을 이끌어내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영리 활동이라는 소명의식이 결과적으로 물질문명으로 대표되는 근대 자본주의의 뿌리가 되었다는 사실은 참 아아러니하면서도 흥미로운 통찰입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읽어내기 쉬운 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산주의의 몰락이 마치 자본주의의 승리인 것처럼 여겨지며, 부자는 더욱 부해지며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거센 이때에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을 연결시키고 있는 이 책이 우리에게 중요한 힌트를 제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록으로 수록된 '카를 피셔의 비판과 막스 베버의 반박문'을 보면 막스 베버의 주장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과 함께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사회에 작동하는 어떤 역동성을 이론으로 단순화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만큼 이 책은 읽어내기도 어려운 책입니다(소화해야 할 주석도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왜 이 책이 고전 필독서로 손꼽히는지는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좀 엉뚱한 결론 같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웃을 돌보고 나눔을 적극 실천하는 삶을 명하셨던 예수의 가르침이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윤리로 확고하게 자리잡아 다시 한 번 자본주의의 정신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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