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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에 거하다 - 광야 인생에게 건네는 가나안 일상 ㅣ 광야 시리즈
이진희 지음 / 두란노 / 2021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광야 인생에게 건네는 가나안 일상
이 책은 광야를 벗어나 약속의 땅, 가나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많은 기독교인은 광야의 삶을 청산하고 가나안에 들어가 사는 것을 꿈 꾼다. 과연 가나안은 어떤 곳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젖과 꿀이 흐르는 지상 낙원일까? 《광야를 읽다》와 《광야를 살다》를 통해 성경 속에 나타난 광야를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풀어준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진희 목사를 통해 가나안에 대한 우리의 허상과 현실을 알아보자.
광야가 십자가라면 가나안은 부활이다. 광야와 가나안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있다. 광야 안에도 가나안이 있고, 가나안 안에도 광야가 있다. 가나안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미련 없이 애굽을 떠난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간 히브리인들이다. 아브라함을 가나안으로 보내신 분은 하나님이고 요셉을 애굽으로 보내신 분도 하나님이며 야곱의 가족 모두를 애굽으로 보내신 분도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한 민족을 이루어 가나안 땅으로 향하게 하셨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만 알고 있는 가나안 땅의 절반 가량이 사실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광야다. 가나안 중앙에는 등뼈처럼 높은 산이 남북으로 뻗어 있는데, 이 중앙 산악 지대에 벧엘, 기브온, 예루살렘, 헤브론이 자리 잡고 있다. 가나안이라고해서 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아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경작지로 사용되는 땅은 전체 면적의 약 3%가 채 안 된다. 예수님이 태어나는 곳은 베들레헴은 광야다. 여리고 앞 요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곳도 광야다. 40일 동안 마귀에게 시험받으며 금식하셨던 곳도 여리고 근처의 유대 광야다. 물론 가나안에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있다. 블레셋 평야, 샤론 평야처럼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비옥한 평야 지대가 있다. 이 비옥한 평야는 이미 블레셋이 차지하고 있었다. 성경에 나오는 전쟁의 대부분은 블레셋과의 전쟁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전투도 블레셋과의 전쟁이었다.
성경에 나오는 가나안은 land of promise가 아니라 promised land이다. 하나님이 주기로 ‘약속하신 땅’이지,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약속의 땅’이 아니다. 가나안은 하나님이 아브라함 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리라고 약속하신 땅이다. 가나안은 ‘약속의 땅’이 아니라 ‘약속하신 땅’이다. 가나안에 들어가서 누리게 될 추복만 생각한다. 가나안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그렇게 살지 않으면 반드시 쫓겨난다는 사실은 쉽게 망각한다.
가난이라는 광야를 지나고 있다. 질병이라는 광야를 지나고 있다. 아픔과 슬픔, 고통이라는 광야를 지나고 있다. 거의 모든 기독교인은 이 광야를 지나 하루 속히 가나안에 들어가 정착하며 안식하며 쉼을 누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봐야 한다. 하나님은 왜 그런 광야를 주셨는 지 내가 생각하고 바라는 가나안의 모습이 정말 하나님이 원하고 바라시는 지 저자는 광야의 모습과 가나안의 모습, 그리고 그 의미를 통해 우리가 왜곡하고 마음대로 지어낸 가나안의 모습을 착각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지금은 코로나 광야를 지나고 있다. 교회발 코로나 전파라는 상황에 직면하여 사회로부터 엄청난 지탄을 받고 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을 광신도로 비쳐지고 모임을 갖는 것을 비정상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 광야를 통과해야 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면 2년만에 지날 수도 있고 40년이 되어도 못 지나갈 수 있다.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가나안에 살지만 광야에서 사는 듯 한 삶, 광야에 있지만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하면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 코로나 시국으로 영, 육, 혼이 지친 지금 새 힘을 주는 좋은 책인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가나안보다 더 죄악이 관영하고 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심판하지 않고 그대로 두신다면 소돔과 고모라 백성에게 사과를 하셔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소돔과 고모라 성 사람들뿐만 아니라 노아의 홍수로 죽은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사과를 하셔야 할 것이다. 노아 홍수 당시보다 더 부패하고 죄악이 관영한 세상이 바로 오늘 이 시대가 아닌가? 이런 세상에서 죄와 싸우며 살아가기 위해, 죄와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는 은혜 위에 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7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