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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새롭게 읽기 -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에서 배우는 기독교 핵심
권해생 지음 / 두란노 / 2021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예수님의 마지막 일곱 말씀에서 배우는 기독교 핵심
이 책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여러 의미 중에 특히 가상칠언(架上七言)에 담긴 의미를 파악해 보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가상칠언’(架上七言, Seven Words from the Cross)이란 무엇인가? 예수님이 골고다 형장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남긴 일곱 가지 말을 뜻한다. 가상칠언 이라는 단어 자체는 성경에 나오지 않지만 사순절이나 고난주간에 설교를 통해 많이 접한 단어이다. 그렇다면 일곱 가지 말은 무엇일까?
①<임마누엘을 위한 십자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마27:46; 막15:34)
②<희년을 위한 십자가>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
③<구원을 위한 십자가>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23:43)
④<믿음을 위한 십자가>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23:46)
⑤<새로운 가족을 위한 십자가>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 보라 네 어머니라"(요19:26-27)
⑥<목마름 해소를 위한 십자가>
"내가 목마르다"(요19:28)
⑦<새 창조를 위한 십자가>
"다 이루었다"(요19:30)
그간 가상칠언을 주제로 한 여러 책들이 출간 되었다. 하지만 성경학자가 쓴 전문 해설서는 좀처럼 찾기 어렵고 가상칠언을 중심으로 십자가를 설명하는 책은 없다. <십자가 새롭게 읽기>은 가상칠언을 시간 순서가 아니라 권별로 해설했다. 각 장마다 ‘십자가의 의미’ ‘묵상과 적용’ ‘토론과 나눔을 위한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수님은 십자가형을 당하셨다. 십자가형은 로마 제국 당시 죄인을 가장 고통스럽고 수치스럽게 만드는 형벌이었다. 빨리 죽지 않고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기 때문이다. 피가 몸에서 서서히 빠지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져, 오랫동안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가 결국 심장 마비나 질식, 쇼크로 숨진다.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교회 생활을 오랫 동안 하다보면 떠나는 목사님들의 마지막 설교를 들을 기회가 많이 생긴다. 눈물을 흘리거나 강력한 호소를 하면서 설교를 하는 내용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거의 다 비슷한 주제인 것을 알게 된다. 예수님은 무엇을 제자들에게 남기고 싶어 하셨을까? 가상칠언을 십자가의 의미 연결해서 생각하게 만든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임마누엘, 희년, 구원, 믿음, 새로운 가족, 목마름 해소, 새 창조이라는 일곱 가지 주제와 연결 시켰다.
우리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예수님은 우리의 외로움, 죄, 구원, 믿음, 목마름 등을 아셨다. 그렇기에 말씀으로 알려주셨다. 외로움을 겪는 이들에게 임마누엘이라 말씀하시고 죄와 신분, 물질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것을 구약의 희년 제사로 알려주셨지만 지키지 않기에 다시금 말씀으로 깨닫게 해주셨다. 예수님을 찾아가 만난 삭개오의 믿음과 용기를 생각하기 쉽지만 예수님이 삭개오를 먼저 찾아가 만나주셨다는 사실에 우리는 그간 구원을 오해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나의 생각, 힘, 능력으로 믿음이 생기고 키울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임을 고백해야 한다. 그 밖에 십자가를 통해 우린 새로운 가족이 되었고 영원히 목마름을 경험하지 않는 은혜를 누리며 살아간다.
책 속에 등장한 시 한편이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코로나 사태로 육적, 영적, 심적으로 곤고하며 잠을 설치는 이들에게 찔림과 울림을 주는 듯 하다. 사순절 기간과 고난 주간에 특히 묵상하는 십자가를 책을 통해 다시금 생각하고 새롭게 봄으로써 십자가의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게 도와주는 책인 듯 하다.
'잠들지 못하는 밤' -용혜원-
신경에 칼날이 섰다
잠들지 못하고 있다
온갖 생각이 다 모여든다
뼈까지 피곤하다
전기 스위치를 올린다
어둠이 싹 사라진다
방 안이 환하다
내 잠도
내 생각의 불빛이 너무 강해
모두 다 달아난 것 아닐까
<인상 깊은 구절들>
하나님은 아들을 버리면서까지 우리를 구원하신 분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 이것을 다른 말로 ‘임마누엘’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의 함께하심이다. 따라서 버림받으신 예수님의 부르짖음은 그만큼 우리를 버리지 않고 함께하겠다는 하나님의 외침이다.(3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