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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쿠팡으로 출근하는 목사 - 목사 안 하렵니다!
송하용 지음 / 한사람 / 2021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목사 안 하렵니다!
이 책은 8년간 목사의 일을 감당했던 사람이 왜 그만 두고 현재 어떤 심정인지를 통해 한국 교회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책 제목부터 충격적이었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너무 궁금했다. 특히 작가 소개란에 백혈병으로 고생을 했고 완치 판정을 받고 고등학교 때 목사의 길을 결심하였고 5:1의 경쟁률을 뚫고 26살이란 이른 나이에 장신대학교 신학대학에 입학을 하게 된다. 그런 그가 왜 목사직을 그만 두고 평신도의 삶을 살려고 하는 것일까?
목사가 되고 싶어 좁은 문이라고 생각하는 신대원에 입학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과 전혀 다름이 없는 서울에 있는 대형 교회, 이름 있는 교회, 성도가 많은 교회, 사례비 많이 주는 교회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버린 신대원 3학년들의 모습. 교회에 부임하여 죽을 병에 걸린 성도를 위해 끊임없이 간구하는 기도 제목이 담임 목사님과 다른 목사님들에겐 보기 좋게 보이지 않는 현 한국 교회의 모습. 1년에 몇 번 주어지지 않는 공예배 시간에 주어지는 부교역자들의 설교는 담임 목사님보다는 못 해야 한다는 현실. 성도들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에 충성하는 것보다 담임 목사님의 비유를 맞추고 주변 사람들에게 아부를 해야 승진(?)할 수 있는 시스템.
8년간 목사로서의 일을 그만두고 사임이 아닌 아예 직을 관두기로 결심을 한다. 그리고 사회에 나온 그는 36살에 경력이 전무한 상황이다. 200만원도 쉽게 벌 수 없는 무 경력이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한다. 그런 빈곤한 상황이지만 그의 첫째 딸은 행복해하고 기뻐한다. 이유는 많은 시간을 아빠와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새벽부터 밤중까지 휴일도 없이 일을 하는 아빠의 모습이 과연 딸에게 어떻게 비춰졌을까? 워라밸, 주 5일 근무, 재택 근무 와 같은 단어는 여전히 교회에서는 용인되지 못하고 있다. 파트 타임 사역자의 급여는 10년전 20년전과 똑같고 풀 타임 사역자라고 해도 생계를 꾸리기 민망한 수준이다. 그렇기에 목사들의 꿈은 모두 담임 목사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 듯 하다.
믿지 않는 자들이 바라보는 한국 교회의 모습과 믿는 자들이 바라보는 한국 교회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21년 1월 CGNTV 다큐멘터리 하나를 보았다. ‘안녕히 계세요, 하나님’(https://youtu.be/1IbFjVCYPaI) 이라는 아이들이 들려 주는 교회를 떠난 '진짜' 이유주제였다. 그 영상을 보면서 같이 신앙 생활을 했던 많은 청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책의 가독성은 뛰어나다. 한국 교회의 치부와 문제점이 단순히 이 책의 저자만의 고민은 아닐 듯 하다. 코로나 사태로 한국 교회는 아주 큰 위기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쩌면 이건 우리에게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재정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을 책을 통해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