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미용사 국민서관 그림동화 249
클레망틴 보베 지음, 막스 뒤코스 그림, 류재화 옮김 / 국민서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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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이고,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그림




이 책은 돌로 만든 조각상에서 머리카락이 자란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프랑스에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공원을 배경으로 풀어낸다. 주인공이 소녀는 삼촌이 아프고 나서 매일같이 공원을 가로질러 삼촌을 보러 간다. 넉 달째 하루 두 번씩 공원을 지나다니다 보니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사람들,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 피어났다 지는 꽃들, 입맞춤하는 연인들



그러던 어느 날 공원 조각상들의 머리카락이 자란 것을 알아챘다. 조각상의 머리카락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라고 있었다. 마치 사람의 머리카락처럼 조각상의 머리카락은 전혀 텁수룩하지 않았다. 마치 잔잔하게 구불구불 우아하게 흘러내렸다. 지난가을만 해도 머리를 틀어 올리고 있는 조각상은 4월인 지금 머리가 많이 길어 허리까지 내려와 있다. 



삼촌에게 발견한 사실을 이야기 하자 별 것 아닌 것처럼 웃으면서 넘긴다. 왜 삼촌은 이 이야기가 신기하지 않은 것일까? 누가 조각상의 머리카락을 다듬어 줄까? 책속에는 다양한 조각상이 등장한다. 게루빔, 사티로스, 자유의 여신상, 큐피드. 그림과 이름이 매우 낯익다. 




주인공 소녀는 날마다 비둘깅게 모이를 주는 할머니에게 2주마다 조각상의 머리를 만져주던 미용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미용사가 바로 아픈 삼촌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접하게 되면 아이는 충격과 신선한 상상력에 빠지게 된다. 초등학교에 있는 동상이 움직인다는 전설은 학교마다 내려져 온다. 이것처럼 프랑스에선 공원마다 조각상의 머리카락이 자란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많은 상상력을 유발시키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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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못이 아니야, 나탈리! 책마중 문고
질 티보 지음, 이정주 옮김, 마리 클로드 파브로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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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동 성폭력



이 책은 아동 성폭력이라는 민감한 사회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 주인공 '나탈리'는 간단한 비밀 이야기 정도는 친구들이랑 한다. 단짝 친구 '줄리'에겐 모든 비밀을 말한다. 딱 한 가지만 빼고, 그건 너무 끔찍해서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다. 끔찍한 비밀은 어떤 아저씨만 안다. 그 아저씨는 나탈리하고 자주 텔레비전을 보고 나탈리가 목욕하면 씻겨 주려고 한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며 사탕이랑 장난감을 사 주고 돈을 준다. 그 아저씨는 이 비밀을 엄마가 알게 되면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하고 경창리 잡아가서 평생 감옥에서 살게 될 거라고 한다. 또한 이 비밀을 아빠가 알게 되면 절대로 자신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과연 나탈리의 비밀은 드러날 수 있을까? 드러나게 되어도 나탈리는 괜찮을까?

 






기존 성폭력 예방 교육의 문제점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크게 소리 질러라’ ‘싫어요! 안 돼요!’라고 말해라 하지만 아동 성폭력은 상대방의 힘이 더 강할 때 일어나는 범죄 행위이기에 아동이 자기 몸을 스스로 보호하는 게 거의 불가능 하다. 더욱이 성폭력 상황에서 소리를 지르지 못하거나 싫다고 말하지 못한 아동에게 책임이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성폭력은 무조건 가해자에게 책임이 있다.


 


아동 성폭력 교육은 피해 상황에서의 대처가 아니라,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성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동이 평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아동이 자기 표현을 잘할 수 있으려면, 가정,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대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평소 대화를 많이 하면 아동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금방 알 수 있고, 무슨 일이 발생 했을 때 아동 스스로 이야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폭력 사전 예방을 위한 '경계존중교육'이 필요하다. 경계(boundary)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나 존중 받아야 하는 신체적, 물리적, 언어적, 정서적인 개인 영역을 의미한다. 나탈리는 미술 시간에 발작(?)에 가까운 행동을 보임으로써 선생님의 주의를 끌었고 그것을 놓치지 않은 선생님은 나탈리의 비밀스러운 행동의 전말을 알게 된다. 비밀을 털어놓고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진 사람처럼 가벼움을 느끼는 나탈리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동 성폭력에 관해 잘 묘사한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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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꽃무늬 바지 책마중 문고
바버라 슈너부시 지음, 캐리 필로 그림, 김수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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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우리 할머니 이야기




이 책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할머니를 바라보는 한 소녀의 마음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할머니를 많이 닮았다. 할머니는 정말 재미있다. 할머니와 자주 함께 책을 읽고 꽃 그림도 그린다. 할머니는 색칠하는 것도 좋아하고 가끔씩 함께 TV를 보기도 한다. 봄이면 우리는 정원에 꽃을 심는다. 할머니는 해바라기를 가장 좋아한다. 할머니는 새 이름을 정말 많이 안다. 어느 날 엄마가 할머니가 옷을 이상하게 입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꽃무늬 잠옷 바지에 파란 줄무늬 셔츠를 입었다. 할머니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그 날 이후 할머니가 책을 읽어 주는데 어떤 단어를 잘 읽지 못했다. 결국 글 대신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새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아빠는 주인공 소녀에게 할머니의 뇌가 병들었기 때문에 뭐든 자꾸 잊어 버리고 가끔 이상한 행동도 할 것이라고 알려준다. 또한 옷을 이상하게 입고 냄비 불을 끄지 않을 수 있고 아주 쉬운 일도 잊어버리고 못 하게 될 수 있다. 할머니는 지금 머릿속이 정말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산책하다가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잊어버릴 수 있고 평온하다가 갑자기 미친 듯이 화를 내기도 할 것이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소녀에게 하나씩 다 알려준다.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란 일명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하여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이지만 대다수 사람들에겐 ‘치매’로 명명된다. 알츠하이머병은 드라마와 영화에 단골 주제로써 사람들에게 친숙한 병이지만 한편으로는 내막을 잘 모르는 병이기도 하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되었고 ‘살인자의 기억법’(2017)을 통해서 한번 더 대중에게 알려졌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치매인구는 1억명이 된다. 그리고 이미 치매는 세계적으로 'Common disease' 이 되었다.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일반적인 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는 현실이다. 




치매는 한번 발병이 되면 100%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어서 사람들의 막연한 공포심을 자극한다 현재 대한민국 치매 환자는 70만명에 이르고 65세~75세 노인 중 10명 중 3이 치매 환자이지만 하지만 88세 이상 노인 중 10명 중 5명으로 급증한다. 치매 환자 1명을 치료하는데 드는 연간 비용은 2천만원으로 환자 한 명으로 가족 모두 파탄을 경험 하기도 한다. 2025년되면 대한민국 치매 인구는 대략 1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치매 증가율로써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둔 손주들이 읽으면 좋을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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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행운 뽑기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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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대신 행복!



주인공 10살 준우는 하루 종일 운이 없다. 아침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숙제를 깜빡해서 집에 다녀오느라 지각을 했고 좋아하는 반찬이 나온 날인데 급식을 꼴찌로 해서 먹지 못했다. 학교에선 친구들과 보드게임에서 계속 져서 딱밤을 맞고 수업을 마치고 학원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길바닥에 넘어 졌다. 집에 가려고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13층까지 걸어가야만 했다. 준우는 자신에게 왜 이리 운이 없을까 불만이 많다.



다음 날 선생님은 그간 연습했던 실로폰 검사를 한다고 한다. 아침에 준우는 실로폰을 챙길까 하다가 집에 놓고 왔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만 안 가지고 와 크게 혼이 날 게 불보듯 뻔했다. 문득 예전에 엄마가 사주었던 실로폰이 사물함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뒤지기 시작했는데 그때 색동 주머니를 발견한다. '행운을 뽑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작은 종이 세 개가 있었다. 1. 아무도 모르게 두 주사위를 동시에 던지세요. 2. 두 주사위에서 같은 수가 나오면 행운을 드립니다. 3. 원하는 행운을 말하세요. 준우는 주사위를 던졌는데 같은 수가 나왔고 선생님이 실로폰 검사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렸다. 과연 준우의 바람대로 행운이 찾아 올까?




선생님은 급한 전화를 받고 실로폰 검사를 다음 주로 미룬다. 준우는 반신반의하며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온 것을 또 시험할 기회가 생긴다. 두 번째는 한 달에 한 번 짝을 바꿔야 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해린’이와 짝이 되는 것, 세 번째는 글을 잘쓰는 해린이와 나란히 신문에 나오고 싶다는 소원을 했는데 자신의 글이 실린 것, 네 번째는 ‘태호’팀에게 피구 시합에서 승리하는 것, 다섯 번째는 새로운 핸드폰과 게임기를 갖기 위해 복권에 당첨 되는 것. 이 모든 것이 주사위를 통한 행운으로 준우에게 찾아 온다. 

 


그러나 준우가 5살때부터 애기중기 키우던 반려 거북 ‘장군’이가 없어졌다. 그리고 화요일 생일 파티를 친한 친구들과 피자랜드에서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월요일날 ‘장군’이를 잃어버린 탓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친구들과의 오해가 쌓이고 말았고 오토바이를 피하려다 팔을 다치기도 했다. 준우는 자신의 색동 주머니를 자세히 살펴보니 4. 하나의 수에 한 번씩, 기회는 딱 여섯 번입니다. 5. 조심하세요! 행운을 얻은 만큼 원래 가진 행운이 사라집니다. 라는 종이가 더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책의 마지막 결론 부분은 2005년 개봉한 <달콤한 인생>처럼 잠깐의 준우의 상상으로 모든 일이 벌어졌음을 알려주고 마치게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가지고 있는 것들이 행운이라는 사실을 쉽게 망각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는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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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지미!
안나 워커 지음, 김영선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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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정




잭이 아빠 집에 오면 둘은 함께 타코와 밀크셰이크를 만들어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눈다. 그리고 가끔은 아무 말없이 있기도 한다.  잭의 아빠는 웃긴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지만 얼마 전부턴 하지 않았다. 잭이 날마다 아빠 집에 있을 순 없었다. 아빠 집은 너무나 조용했다. 어느 화요일 저녁 잭이 아빠 집에 왔을 때 깜짝 선물이 와 있었다. 과연 어떤 선물일까? 이 선물은 잭과 아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아빠는 잭에게 지난주 폭풍이 불고 나서 현관 계단에 앉아 있던 초록색 앵무새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름은 '지미'였다. 아빠는 지미를 정말 좋아했다. 아빠가 웃긴 이야기를 하면 지미는 까르르 웃었다. 아빠는 잭에게 지미가 걷기도 잘 하고 말도 잘하고 설거지도 도와준다며 칭찬을 하자 잭은 자신도 아빠에게 칭찬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미의 목소리는 크고 재밌고 영리하고 보는 사람마다 감탄하도록 만들어 모두 지미를 정말 좋아했다. 아빠에겐 늘 함께하는 친구가 있어 더 이상 조용하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지미의 친구들이 방안으로 찾아와 지미를 데리고 가 버렸다. 잭은 일어나 지미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지미를 찾기 위해 길을 헤매고 다니는 잭을 찾기 위해 아빠는 길을 나선다. 둘은 결국 만나고 아빠는 잭에게 너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둘은 급격히 친해지고 많은 일을 같이 하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한부모(single-parent family, 이혼, 별거, 사별, 유기, 미혼모의 발생 등을 이유로 부모 중 한 사람과 18세 미만의 미혼 자녀들로 구성된 가정) 가정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렇기에 주인공 잭처럼 아빠 집, 엄마 집을 찾는 아이들의 마음과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유추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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