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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7가지 죄 - 내가 먼저 회개해야 할
한기채 지음 / 두란노 / 2021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한국 교회의 부끄러움
이 책은 한국 교회의 부끄러움을 직시하고, 교회로 살아가는 나 자신이 먼저 회개하는 일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가톨릭에서 ‘칠죄종’으로도 불리는 7가지 죄악(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은 모든 죄의 원인이 되는 죄이다. 저자는 한국 교회 안에도 이처럼 죄의 근원이 되는 7가지 죄가 있다고 보고, 현재 한국 교회를 둘러싼 여러 갈등과 문제의 원인이 되는 7가지 죄를 다루게 되었다.
➀영적 남용(濫用-일정한 기준이나 한도를 넘어서 함부로 씀, 권리나 권한 따위를 본래의 목적이나 범위를 벗어나 함부로 행사함)
➁공(公)의 사유화
➂신앙생활의 사사화(私事化, privatization)
➃친목 과다 신드롬
⑤공로자 신드롬
⑥송사 신드롬
⑦무례한 기독교
죄를 짓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죄를 알고도 회개하지 않는 것이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도 사실 ‘부흥운동’이라는 이름보다는 ‘회개운동’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영적 각성 운동이었다. 죄의 회개는 구체적인 문제의 해결인 회개의 열매로 이어져야한다. 하나님 앞에 회개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나의 죄로 망가진 것이 있다면 복구해야 하고, 타인에게 손해를 입혔다면 배상해야 한다. 영적 남용의 몇 가지 주요 요인 중 첫 번째는 ‘권위주의’ 두 번째는 ‘율법주의’ 세 번째는 ‘영적 엘리트주의’ 네 번째는 ‘은사주의’ 다섯 번째는 ‘영적 가족 지상주의’
교회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교제하는 동호회가 아니다 기독교가 점점 게토화(ghetto-1. 예전에, 유대인들이 모여 살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은 거주 지역. 2. 미국에서, 흑인 또는 소수 민족이 사는 빈민가)되어 우리만의 세계, 우리만의 언어, 우리만의 교제, 우리만의 예배를 구축하고, 참된 생명수를 찾는 외부인들이 들어올 수 없는 견고한 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예수님께 가는 길을 닦는 교회가 아니라, 성을 쌓는 교회가 되고 있다. 교회는 세상으로 파고 들어가 적극적으로 사호를 변화시켜야 하는데, 오히려 세상과 단절되고 말았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교제는 주님 중심의 교제가 아닌, 사람 중심의 친목(親睦-서로 친해 화목함)이 되어 버렸다. 연중 교회 행사들(체육대회, 전도회 모임, 수련회, 수양회, M.T., 선교 여행 등)을 보면 친목 성격의 행사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교회에서 친목 모임이 전도 모임보다 더 많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온전한 성도의 교제는 주님과 교제를 나눈 뒤에 그 은혜를 힘입어 다시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2007년 개봉한 영화 ‘밀양’이 자꾸 떠올랐다. 영화는 비기독교인들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회개의 모습에 대한 민낯을 과감히 보여준다. 33살 남편을 잃은 주인공 이신애(전도연)는 아들 준과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와 작은 피아노 학원을 연 후, 새 시작을 한다. 남편과 사별 후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와 살게 된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그녀는 아들이 납치, 살해되고 교회에 전도되어 신앙으로 아픔을 극복하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을 죽인 사람(학원 원장)을 용서해주겠다며 교도소를 찾는다. 그러나 살인범은 주인공에게 자신은 하나님을 만나 회개했고 용서받았다고 한다. 주인공은 자신이 용서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누가 감히 용서 할 수 있냐고 소리를 친다. 그녀는 황당하고 알 수 없는 허무함과 배신감으로 교회에 대한 반항심으로 가득 차 교회 부흥회에 기도 중에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하는 노래를 틀거나 교회 장로인 약사를 유혹해서 간음하게 하고 예배 기도 중인 장로의 집에 돌을 던지기도 한다. 주인공의 곁을 지켜주는 것은 처음 우연히 만난 순박한 밀양 토박이 카센터 사장인 김종찬(송강호)인 것을 영화 내내 강조한다.
기독교인이 이제 하지 못하는 기독교인이 되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같은 교회를 다니고 같은 하나님을 믿는데도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아니 용서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자행되고 있는 듯 하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여기가 좋사오니 라는 마음을 가진 교회들이 많아지고 초심을 잃고 중대형 교회로 성장을 목표로 삼거나 자신만이, 우리 교회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주장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 교회의 민낯을 보고 듣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될 듯 하다. 저자인 한기채 목사님의 생각과 주장에 다같이 공감을 넘어 행동으로 실천을 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 인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어려운 시절에는 콩 한 쪽도 나눠 먹으며 화합할 수 있었지만, 자본주의의 발달로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초갈등 사회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분배의 정의에 관심을 갖고 사회 보장 제도나 복지 제도 등으로 보완을 해야 하며, 소유뿐 아니라 사용에서도 재물의 공공성을 보장하는 공(公)의 윤리를 확립시켜야 합니다.(57p)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생각하는 신앙은 목회자들이 주일에 제공하는 영적 서비스를 소비하고, 복을 받아 성공하려는 개인주의 및 이기주의 경향에 갇혀 버렸습니다. 현세 기복적이고 이기적이고 소비 중심적인, 누르면 자동으로 나오는 ‘자판기(vending machine) 신앙’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6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