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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오를 때까지 - 제3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입상 ㅣ 웅진 우리그림책 72
진보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제3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이 책은 오래달리기를 통해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오늘은 1200m 오래 달리기를 하는 날이다. 한 바퀴는 200m, 여섯 바퀴를 돌아 해낼 수 있겠지? 코로 두 번 습습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우 길게 내쉬기, 나만의 속도 지키기, 끝까지 달릴 수 있는 나만의 두 가지 방법이다. 과연 끝까지 완주(完走) 할 수 있을까?
출발선에 모든 아이들이 서 있다. 출발, 땅! 소리와 함께 뛰어 나간다. 나보다 앞선 아이는 치타처럼 쌩쌩 달리는 것 같고 뒤따르는 아이는 긴 다리로 껑충껑충 쫓아 오는 듯 하다. 그러나 나는 뒤쳐저도 일정한 속도로 하나 둘 하나 둘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는 모두 같은 선에서 시작했지만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속도로 달린다. 반 정도 왔을까? 다들 나처럼 힘이 들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달리던 아이가 나를 앞질러 간다. 타닥 타닥 쉬리릭 쉬리릭 뒤에 달리던 아이들 하나 둘 나를 앞서가고 다리는 흔들흔들 머리는 어질어질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습습 후후 땀방울은 바닥으로 툭툭 떨어지고 운동장은 끈적끈적 진흙탕 같이 느껴진다. 멈추면 다시 달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만 더 힘을 낸다. 결국 모두 다른 속도로 해 낸다.
학창 시절 오래달리기를 하는 날이면 괜시레 며칠 전부터 연습을 하는 아이, 아침을 굶고 오는 아이, 새 운동화를 신고 오는 아이, 맨발로 달리는 아이 등 다양한 모습을 한 아이들로 넘쳐났다. 땅! 소리와 함께 미친 듯이 뛰어 가는 아이, 마실 나오듯 슬렁 슬렁 걷는 아이, 자신만의 속도로 뛰는 아이로 크게 분류 되는 듯 하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점점 선두와 후미의 간격은 벌어진다. 그렇다고 멈추거나 포기하면 안 된다. 느려도 걷더라도 끝까지 완주를 해야만 한다. 이렇게 끝까지 달리고 나면 모든 아이들은 성취감을 맛본다. 책에는 다양한 시각, 청각, 후각을 자극하는 단어로 구성되어 있고 마치 같이 오래달리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되어 있다. 인생은 마라톤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많은 요소들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듯 하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아이에게 잘 알려줄 수 있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