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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 - 인생 단 하나의 희망, 하나님의 위대한 반전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1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인생 단 하나의 희망, 하나님의 위대한 반전
이 책은 췌장암 투병 중 집필한 팀 켈러의 진솔하고 힘 있는 신앙고백을 담고 있다.
첫 몇 세기에 기독교가 놀랍도록 부상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수많은 전염병이 로마 세계의 도시를 초토화하던 암흑 속에서도 희망의 원천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다른 종교들은 내세가 더 나을 거라는 막연한 가능성만 이야기했고 그나마도 생전에 충분히 도덕적으로 살았을 경우에 한했다. 그러나 기독교의 희망(소망)은 모든 면에서 희망 사항을 능가했다. 성경에 쓰인 ‘엘피다’라는 헬라어 단어는 영어로는 의미가 약한 ‘hope’로 번역되지만 본래 ‘깊은 확신’을 뜻한다. 그리스도인은 최악의 역경조차도 하나님이 일일이 인도하시는 역사의 일부로 본다. 이 모든 희망의 구심점이 되는 중대한 사건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으면 영혼 깊은 곳에 희망이 심긴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복음이다. 복음은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보고하면서 시작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현재의 삶을 위해 우리에게 주시는 것 첫째,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왕으로서 우리를 죄책감과 수치심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시키신다. 둘째,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를 죄책감과 정죄에서 해방시킴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도 해방시킨다. 기독교는 마음의 철저한 거듭만이요 삶의 방향 전환이다. 그리스도인이 되면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에 다가갈 수 있다. 십자가에만 초점을 맞추면 기독교가 개인에게 용서와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으로만 보일 수 있다. 성경은 예수 그리드도께서 대반전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구원하시는가에 대한 일관성 있는 단일한 이야기다. 주요 타 종교에서 가르치는 구원은 선행, 공덕, 의식 준수, 인식의 변화 등을 통해 인간이 신에게로 올라가는 방식이다. 반면에 기독교의 구원은 하나님이 우리에게로 내려오심으로써 이루어진다. 기독교는 입양이나 결혼처럼 신분과 연합이지 성취를 통해 얻어 내는 보상이 아니다. 결혼은 했거나 하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이듯 그리스도인이거나 그리스도인이 아니거나 둘 중 하나다.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예수님은 미래의 하나님 나라를 현재 속에 들여놓으시고 지상에 천국을 가져오셨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여 성령으로 말미암아 새로 태어남으로써 지금 그 나라에 들어간다. 그러면 이 세상 나라에서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말 그래도 옮겨진다. 이는 단지 새로운 신념과 윤리 실천을 받아들이는 것 그 이상이다. 그분의 말씀과 성령을 통해 우리가 왕이신 예수님의 권위 아래에 놓인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 성경을 어떻게 살아야 자격을 갖추어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일련의 율법과 도덕 이야기로 보았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이라는 난공불락의 사실을 깨달은 뒤로 그리스도 중심의 틀 안에서 성경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모든 것이 달라 보였다. 성경은 착하게 사는 법을 알려 주는 일련의 이솝 우화가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세상에 구원을 이루시는 방식에 대한 단일하고 일관된 역사다.
얼마 전 부활절이 지나갔다. 온라인으로 맞이하는 부활절은 여전히 어색하다. 그런데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기에 어색한 것이 아니었다. 내 마음속에 진정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는 마음이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로 한국 교회는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교회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교인들은 코로나 사태지만 조심하면서 모여 예배 드리는 것을 우선으로 여겼지만 세상 사람들 모습에는 그저 미친 사람들처럼 보였던 것이다. 왜 이런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교회에서 하는 말과 행동이 삶으로 들어나지 않기 때문일 듯 하다. 부활 신앙이라 한다면 이 땅에서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교회에 다니는 나를 포함한 수 많은 이들이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하루 아등바등거리며 치열하게 남을 짓밟아서라도 위로 올라 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책은 예수님의 부활의 역사적 사실에 초첨을 맞춘 여느 책과 달리 그 부활이 현재 나의 삶 속에 어떤 모습인 지에 더욱더 초첨을 맞춘다. 2020년 5월 25일 미국에서 벌어졌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문제가 크게 대두 되었다. 그러나 흑인들은 백인들에게 엄청난 차별을 가한다고 항의 하지만 그들은 아시아계를 차별하는 이중성을 나타낸다. 한국인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백발인 외국인에겐 호의적으로 대답하지만 같은 피부색 혹은 동남아계인들이 영어를 하면 얕잡아 보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과연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고 있는가? 무엇이 믿지 않는 자들과 다른 것인가? 여러 가지 질문을 하게 하고 그 해답을 알려주는 책인 듯 하다. 부활을 머리로만 아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뿐이다. 믿고 있다면 실천할 수 밖에 없다는 엄연한 사실 앞에 겸손해지게 만드는 책인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예수님은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너를 개인으로 안다. 너의 길은 너만의 것이며 반드시 옆 사람의 길과 같지는 않다. 그러니 너는 그들을 따르지 말고 나를 따르라.” 요한복음 맨 끝에 보면 베드로가 다른 제자를 가리키며 예수님께 그가 결국 어떻게 되겠냐고 여쭙는다. 예수님은 답하시지 않고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라고만 말씀하신다. 그러니 당신도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말라.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이 당신만을 위해 예비해 두신 길로 경주하라.(20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