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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랜선 육아 - 교육 전문가 엄마 9인이 쓴 나홀로 육아 탈출기
온마을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교육 전문가 엄마 9인이 쓴 나홀로 육아 탈출기
이 책은 전국에 흩어진 3040 요즘 엄마들의 조금은 특별한 육아법을 알려준다. 9명의 초등학교 현직 교사들인 랜선(LAN線)을 통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육아를 하고 있다. 완두, 연두, 캔디, 여름, 도토리, 나무, 땅콩, 꼬모, 비엔 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9명의 엄마들이 모였다.
랜선 육아 모임 '온마을'은 코로나 19가 퍼지기 시작무렵 시작됐다. 많은 가정에서 온전히 집에서만 아이를 돌봐야 하는 어려움이 닥쳤다. 타인과의 대면 접촉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 랜선 육아 모임은 더욱 빛이 나기 시작한다. 육아의 막막함과 외로움으로 시작된 '온마을' 육아 모임은 다른 집 엄마들은 도대체 아이들이랑 뭘 하고 지내는 지 궁금한 것을 해소 하기 위함도 포함 되어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모임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다 보면 해결책을 얻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힘들어 하는 내향적인 사람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책 앞 부분에 순둥이지수 체크리스트(12~36개월), 엄마 체감 육아 난이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육아를 하는 대다수 독자들로 하여금 혼자만의 육아가 아님을 재미있는 체크리스트로 알려주는 듯 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여러 생각이 들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이 속한 지역의 맘카페에 글을 올리거나 비슷한 글을 통해 답을 얻고자 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결과는 처참할 뿐이다. 잠을 안자는 아이의 모든 이유의 끝은 주양육자인 ‘엄마’ 몫이고 아이의 편식, 아이의 성향, 아이의 기질, 아이의 습관 등 모든 이유의 끝은 대부분 주양육자인 ‘엄마’의 몫이라 말하는 것이 많다. 과연 그럴까? 모든 것이 엄마 탓일까? 애 하나, 둘 키우는 것이 왜 이리 힘들까? 지난 30년, 40년 전보다 훨씬 좋은 환경임을 알고 있지만 왜 이렇게 공허하고 허전하고 외로운것일까? 이런 생각과 경험을 가진 엄마들이 많이 있다.
9명의 엄마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 10시부터 12시까지 줌으로 모여 수다를 떤다. 어떠한 규칙도 제약도 강제도 없다. 그렇기에 모임이 지속될 수 있고 더욱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듯하다. 책은 아주 쉽고 간결하며 유쾌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서술되어 있다. 무엇을 해야 한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 와 같은 보통의 육아 서적에서의 내용은 거의 없다. 다만 자신들이 경험하고 겪었던 일들을 나열하고 있다. 그게 큰 공감과 위로가 된다. 최근 둘째를 낳아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통잠은 고사하고 밤잠, 낮잠도 거의 자지 않고 오로지 부모의 품안에서만 자려고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티지만 허리와 어깨, 무릎은 ‘주인님 더는 결딜 수 없어요’ 라고 외치는 듯 하다. 그래도 내가 선택했고 내가 낳았던 자식이기에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된다. 육아에 지친 이들에게 랜선 육아는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