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비 소녀 - 권오순 시인의 「구슬비」이야기 즐거운 동화 여행 129
전병호 지음, 공공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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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권오순 시인의 「구슬비」이야기



이 책은 권오순 시인의 삶을 통해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권오순(權五順) 시인은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아동문학가, 시인이다. 그녀의 대표적 시 <구슬비>는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그녀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 않다.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삶에 대해 알아보자. 


권오순 시인이 살았던 당시 의학이 발달하지 못한 때여서 소아마비에 걸리면 2주일 정도 앓다가 죽는 병이었다. 시인은 죽음은 면했지만 평생 다리를 절면서 살아야 했다. 시인은 일본말과 일본글을 가르치는 초등학교에 입학 하지 않겠다고 한다. 집에서 한글 공부와 그림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어린이>를 읽게 되었고 애독자가 되었다. 오순은 <어린이>에 자신이 쓴 시를 투고 하고 만 14살에 뽑였다.


1937년 일본이 중국 대륙을 침략했다. 일본은 전쟁에 이기려면 물자를 절약해야 한다며 모든 잡치를 폐간시켰다.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던 <아동문예>는 폐간 하였다. 1938년 일본은 학교에서 아예 한글을 배우지 못하게 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름도 성도 모두 일본식으로 바꾸라고 했다. 그때 나라 안에는 일본 유학을 다녀온 천재 소설가, 천재 시인, 민족 지도자 등이 많았다. 처음에는 저항했지만 이내 일본의 앞잡이로 변해갔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북쪽에서 소련군이 밀고 내려왔다. 북한 공산당은 1946년 '토지 개혁'을 발표하고 논과 밭을 빼앗아 갔다. 당시 오순네는 해주에 살고 있었는데 북한 공산당이 오순의 아버지의 논과 밭을 모두 빼앗았다. 남쪽에 내려와서 무려 열한 번이나 이사를 했다. 집주인이 해마다 방세를 올렸기 때문이다. 바느질해서는 서울 방세를 감당할 수 없었다. 어느 건축가 부부의 도움으로 충청도의 구름골 천주 교회 옆에 오두막이 생겨 거기서 생의 마지막까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책속에는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마지막까지 쓴 다양한 시들의 전문이 수록 되어 있다. 아름다운 우리 말로 쓴 그녀의 시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힘을 제공하는 듯 하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꿋꿋하게 살아간 그녀의 모습은 다시금 진정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시들로는 <하늘과 바다><봄> <하늘 그림자> <빗방울> <구슬비> <꽃나무 맘마> <소년 행진곡> <들국화 핀 내 고향> <풀각시> <자유의 다리에서> <하얀 새벽길> <통일로를 달리면> <휴전선 비둘기> <돌배꽃 구름> <새벽숲 멧새소리> <산속 오두막> <하늘 어머니께> <이슬처럼>가 있다. 어린 시절 동요로 불렀던 <구슬비>의 시인을 이제야 알게 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구슬비>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총

방긋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는 온종일

예쁜 구슬 맺히면서 솔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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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 텅빈이 철학하는 아이 18
크리스티나 벨레모 지음,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엄혜숙 옮김 / 이마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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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채움과 비움


 

이 책은 채움과 비움이라는 정반대 요소를 알려준다. 어느 날, 꽉찬이와 텅빈이가 만났다. 텅빈이가 본 꽉찬이는 꽉꽉 차 보였고 꽉찬이가 본 텅빈이는 정말 텅텅 비어 보였다. 꽉찬이는 벽처럼 튼튼하고 사자처럼 용감하고 모든 걸 가졌다고 생각했고 절대 외롭지 않다고 말했지만 사실 몸이 가끔 찌뿌둥했다. 반면, 텅빈이는 물처럼 투명하고 카멜레온처럼 변신할 수 있고  아무것도 잃을 게 없고 언제나 자유롭지만 가끔 두렵다고 한다. 과연 서로 정 반대는 꽉찬이와 텅빈이는 서로를 이해 할 수 있을까?


텅빈이가 꽉찬이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꽉찬이는 너무 꽉 차 있어서 텅빈이가 들어갈 틈이 없었다. 꽉찬이가 텅빈이 안으로 들어가면 꽉찬이가 텅빈이를 완전히 채워 텅빈이는 사라지고 만다. 결국 텅빈이는 자신의 조각을 떼어 내서 그 조각을 꽉찬이에게 주었다. 텅빈이는 좀 아팠지만 꾹 참았다. 꽉찬이는 텅빈이를 통해 비움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에는 꽉찬이는 자신의 조각을 떼어 내서 그 조각을 텅빈이에게 주었다. 꽉찬이는 좀 아팠지만 꾹 참았다. 텅빈이는 꽉찬이를 통해 채움을 경험하게 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말들을 계속 반복적으로 나타낸다. ‘둘은 더 할말이 없어서 잠자코 있었다’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아이에게 알려주는 듯 하다.



책을 읽으면서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가 자꾸만 떠올랐다. 자신과 다른 타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존재 할 수 밖에 없다. 부자는 거지를, 거지는 부자를, 고용주는 고용인을, 고용인은 고용주를, 그리고 부모는 자식을, 자식은 부모를 그 상황에 처하지 않고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추측할 뿐이다. 채움과 비움이라는 철학적인 개념을 잘 설명해주는 듯 하다. 아이도 흑백을 통한 대비가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눈을 떼지 않고 집중해서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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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낳는 가정 - 신앙 1세대 부모를 위한
메리 디머드 지음, 지영순 옮김 / 미션월드라이브러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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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역할과 신앙의 개척자 역할이 어떻게 비슷한가

➀반대에 부딪힌다.

➁실패한다. 그러나 주저앉지 않는다.

➂외롭다.

➃앞서간 이의 업적을 이어간다.

⑤대가를 지불한다.

⑥우리는 빛이다.


신앙을 처음 받아들여 개척자가 된 부모들에게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하나님의 치유를 경험하는 일이다. 하나님의 치유를 경험한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을 할 줄 알고 다음 세대의 작은 영혼들을 감쌀 줄 안다. 건실한 기독교가정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십중팔구 보호받지 못하며 자랐을 확률이 높다. 내 자식을 낳아 온전한 사랑을 주고 싶다는 간절함과 동시에 부모님의 실수를 되풀이하게 될까봐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안전한 가정의 정의

➀피난처가 되어주는 가정

(건강한 가정은 아이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실수하도록 용납한다. 

불안정한 가정은 아이들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➁하나님의 원리가 적용되는 가정 부모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비추는 거울

(자녀가 자라는 동안 함께 자라기 위해서는 부모로부터 보고 자란 낡은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하나님의 따뜻한 품속으로 들어가 그 분의 방식을 배워야 한다.)

➂은혜가 넘치는 가정 인간이 최후의 안전함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곳은 하나님 품 안이다.

➃자녀가 보모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는 가정 자녀가 계속해서 엄마, 아빠의 사랑을 의심한다면 그 가정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⑤서로의 영역과 기대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있는 가정 울타리가 없는 유치원이 있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더욱, 한계와 영역을 분명히 정해주어야 한다.)

⑥실수를 용납하는 가정 자녀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은 죄수복을 입혀 엄격한 규율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가정은 자녀들이 감당할 수 있는 원칙을 제시하고이를 지키지 못했을 때는 사랑으로 훈계한다.)



부모의 과거는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 온전한 치유를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모시고 어두웠던 과거로 되돌아가 그분의 빛이 먼지 쌓인 구석을 비추시도록 해야 한다. 괴롭다고 해서 과거를 묻어두기만 한다면 우리 자녀들에게 어둠의 그늘을 고스란히 넘겨주게 된다.


하나님의 치유를 경험하고 새롭고 은혜로운 방법으로 자녀를 양육하려면 해야 할 일

➀어린 시절에 대해 정직하라

➁자신에 대해 정직하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

➀죄를 인정하라

➁하나님께로 돌이키라

➂회복과 축복을 두려워 말라

➃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라

⑤성령을 허락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라

⑥영원한 세계에 대한 안목을 키우라

⑦본인의 이야기를 하라


 


신앙의 개척자는 예수님과 만나야 한다. 우리의 과거를 짚어주시는 그분의 자애로운 음성을 들어야 한다. 신령과 진정으로 그분께 예배드려야 한다. 애통하며 죄를 회개하고, 죄로부터 돌아서서 하나님을 향해 즐거워해야한다. 주께서 우리의 삶을 단 한 번 만지시고 생수로 채워 주시기만하면 그분의 사랑과 놀라운 치유의 능력이 우리의 터널을 뚫고 나갈 것이다. 우리가 만난 메시아에 대해 들려주고 싶어 견딜 수 없게 될 것이다.



용서에 대한 오해(부모님)

➀잊는 것과 용서는 다르다.

➁어떻게 할 수 없어서 용서하는 것이 아니다.

➂화해와 용서는 다르다.

➃참는 것과 용서는 다르다.

⑤용서는 쉽지 않다.

⑥진통 없는 용서는 없다.

⑦용서는 과거를 재조명해준다.

⑧용서에는 대가가 따른다.

⑨용서의 축복은 용서 하는 자를 위한 것이다.









‘용서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과 같다. 그리스도인은 용서의 길을 걸어야 한다’ 

-디트리히 본회퍼-


용서로 가는 길은 혼란스럽고 힘들지만 곧 황홀한 광경을 발견하게 된다. 믿음의 가정을 세울 개척자에게도 용서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용서하기 위해 혼자서 애쓰기보다 성령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안심이 될 것이다. 인간이 인간을 용서할 때가 가장 예수님을 닮는 때라고 한다. 용서는 부모인 우리가 가장 중요한 신조로 삼아야 한다. 예수님의 용서를 자녀들에게 나타내며 예수님의 은혜를 끼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의 생애를 거울삼아 우리 아이들의 조부모를 용서하자.




진정한 용서

➀하나님께서 이루셨고 명하셨다.

➁용서는 곧 삶이어야 한다.

➂용서는 끝이 없다.

➃용서 속에 자유가 있다.

⑤용서는 쓴 뿌리를 단 뿌리로 바꾼다.

⑥용서는 하나님과의 관계의 깊이를 나타낸다.




·결혼은 부모님의 손을 놓고 배우자의 손을 잡는 것

·결혼은 부모님의 그늘에서 떠나 배우자와 한 소망을 이루는 것

·결혼은 부모님이 가졌던 기대에서 벗어나 배우자와의 새로운 기대를 따르는 것

·결혼은 부모님의 꿈에서 자유롭게 되어 배우자와 미래를 여는 것

·결혼은 부모님의 집을 떠나 배우자와 함께 새 터전을 일구는 것



부모를 떠나서 배우자와 결합해야하는 중요한 이유 4가지

➀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➁배우자에게 헌신했다는 것을 확증하기 위해

➂기대의 끈을 끊기 위해

➃성장하기 위해








‘공경honor’은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가르침 가운데 하나다. ‘공경하다honor’란 히브리어 말로 ‘카베드kabbed’라고 하는데, 십계명 중 다섯 번째 계명에 쓰인 동사다.

‘무게를 두다, 신중하게 다루다, 진지하게 고려하다, 중요한 일을 맡기다, 존중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는 부모라는 일반적 위치에 대한 자녀들의 태도를 말하는 것이지, 부모 개인의 성향이나 성취도에 의해 결정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는 부모가 된 것, 그 자체만으로 자신들의 존경받는 것이 마땅하다. 존중한다는 것은 우리를 키우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정중히 대하는 것을 말한다.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와 아픔도 있겠지만, 부모는 하나님의 지명을 받고 맡은 역할을 감당하였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의 존경을 받아 마땅하다. 부모를 향해 예의를 갖추어야 하며 친절해야 한다. 그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드려야 한다. 나이 들어 늙고 힘없을 때 봉양해야 한다. 이 또한 자녀들의 책임이다. 부모를 돌아보지 않는 바리새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들이라고 책망하셨다.(마 15:3~7)


부모가 아무리 악해도 자녀는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 살다보면 부모가 실수한 것에 대해 알려 드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최대한 겸손함으로 해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부모의 모습

➀모든 것에 감사한다.

➁예수님께 속해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

➂하나님의 능력과 성품을 신뢰하며 그 분 품안에서 쉴 줄 안다.

➃매 순간 하나님의 은혜를 구한다.

⑤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눈다.

⑥비교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부모인 우리를 자녀를 양육하는데 동역자로 쓰시기 위해 택하셨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는 그림자일 뿐, 진정한 아버지는 하나님이시다. 진짜 아버지께서 양육권을 가지고 계시고 우리는 그 아버지와 함께 가정을 세워간다. 믿음의 좋은 본보기가 없었던 우리는 청사진 없이 자녀를 양육하는 것과 같다.



영적인 상태가 그 가정의 신앙생활의 수준을 결정한다. 우리가 수백번 설교한다고 자녀들이 주님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부모의 삶을 보고 자녀들은 예수님을 알아간다.




조부모와 관계 유지하는 방법

➀자녀들 앞에서는 절대로 조부모에 대한 험담을 하지 않는다.

➁용서하는 모습을 보인다.

➂원수를 파악하라.

➃부모를 사랑하라.

⑤자주 연락하자.

⑥질투는 금물.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가득한 가정의 되기 위한 다섯 가지 기본 원칙

➀치유 받고 자유를 누리라.

➁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라

➂간증을 나누라.

➃먹여주신 손을 기억하라

⑤불평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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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리꼴라의 방학 숙제 솜사탕 문고
정희용 지음, 김민정 그림 / 머스트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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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순수한 친구사랑





이 책은 지구인 친구와 외계인 친구의 색다르고도 남다른 우정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꼴라 별에 살고 있는 '삐리꼴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250살이나 되었다. 그런 ‘삐리꼴라’가 가장 어려워하는 방학 숙제는 외계인 인터뷰였다. 수면 캡슐 밖은 위험하다며 꼼짝달싹 않는 겁쟁이 삐리꼴라는 이백오십 살이 되어서야 겨우 면허를 땄다. 삐리꼴라의 별명은 '어떡해'이다. 이번 숙제를 안 해 가면 다음 학년으로 못 올라간다. 과연 삐리꼴라는 숙제를 잘 마칠 수 있을까? 삐리꼴라 앞에는 무슨 일이 펼쳐질까?


삐리꼴라는 숙제를 하기 위해 자신의 수면 캡슐 우주선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커다란 돌 하나가 쾅 하고 부딪혀 떨어진다. 그곳은 바로 대박 마을 아홉 살 ‘덕만’이가 사는 곳 근처 였다.  어젯밤부터 덕만이가 사는 대박 마을은 운석 때문에 떠들썩하다. 마을 곳곳에 까만 운석들이 떨어졌고 그 가격이 매우 비쌌기 때문이다. 덕만이 아빠는 대박 마을 떡집 주인이다. 그러나 요즘 떡집 장사가 시원찮다. 그래서 덕만이 아빠는 아침마다 빈 가방을 메고 운석을 찾겠다고 집을 나섰다.


평상에 앉아 있던 덕만이는 떡 생각에 빠져 있는데 집 뒷마당에 버려둔 절구통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절구통 안에는 털 하나 없이 반질반질한 작은 머리통, 가늘고 긴 팔과 다리, 장화만 신고 있는 맨살인 외계인 '삐리꼴라'가 있었다. 삐리꼴라가 덕만이를 데리고 수풀 한쪽에 커다란 구멍이 나 일그러진 우주선을 보여주었다. 덕만이는 삐리꼴라와 친구가 된 것이 무척 즐거웠다. 대박 마을에 어린이라곤 덕만이와 두 살배기 젖먹이뿐이다. 덕만이는 오른손을 내밀어 삐리꼴라에게 악수를 청하자 삐리꼴라는 꼴라 별 방식으로 머리통을 덕만이 엉덩이에 가져다 대고 여러번 꾹꾹꾹 눌러대며 인사를 했다.


덕만이네 집 근처에 마침 '까발리리 신문사'의 우수광 기자가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사건도 바락바락 우기기로 유명한 기자였다. 그는 외계인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덕만이네를 주목하였고 직접 목격하기도 한다. 외계인과의 인터뷰를 하려고 하지만 덕만이 아빠의 도움으로 무산이 된다. 덕만이 아빠는 지인에게 외계인을 파려는 통화를 하고 그것을 엿들은 덕만이와 삐리꼴라는 탈출을 한다. 낭떠러지에 결국 떨어지기도 하지만 다치지는 않았다. 끈질긴 취재를 한 우수광 기자도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데 삐리꼴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결국 우수광 기자는 삐리꼴라를 인터뷰 하고 삐리꼴라는 우수광 기자를 통해 방학 숙제를 한다. 삐리꼴라는 유유히 자신의 꼴라 별로 되돌아 간다. 덕만이 아빠는 운석 떡을 만들어 대박이 났다.


걱정쟁이 외계인과 또래 친구가 필요했던 덕만이와의 짧은 반나절 이야기를 통해 저출산, 배금주의(拜金主義), 일확천금(一攫千金), 외계인 등 많은 것들이 책을 읽는 아이에게 잘 전달 될 듯 하다. 현재 초등학교를 비롯한 학교에는 코로나 확산을 위해 교실과 식당에서 대화 금지, 놀이 금지 등 많은 규칙이 있다. 작년 코로나 시기에 입학했던 초등학생들은 같은 반 아이들 이름도 다 외우지 못한 채 올해 2학년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친구가 되고 우정을 쌓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다는 것을 삐리꼴라와 덕만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속히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아이들이 친구와의 우정을 마음껏 쌓을 날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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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효도 아이앤북 창작동화 51
이라야 지음, 고은지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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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자유 시간’을 선물한 형제의 기막힌 효도!




이 책은 천방지축 말썽꾸러기 형제가 보여준 효도를 통해 진정한 효도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효도 (孝道)의 사전적 의미는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 부모를 정성껏 잘 섬기는 일 이라 명시 되어 있다. 그렇다면 현재 효도의 의미는 어떻게 느껴지고 있을까? 각 지자체들 마다 효자·효부상을 시상하여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선보이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효도가 많이 퇴색되고 있다는 뜻은 아닐까? 책을 통해 효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자.


강용하, 강진하 두 형제는 말썽꾸러기이다. 그 중 첫째인 강용하는 찬찬히 자신이 저지른 말썽들을 떠올려 보았다. 동생이랑 치고받고 싸우기, 집안 난장판 만들기, 국 엎지르기, 새  옷 찢어먹기, 신발 한 짝 잃어버리기, 컴퓨터 고장 내기, 야구공으로 남의 차 유리 깨기, 풀기 싫은 시험지 그냥 내기 가 생각났다. 엄마가 용하를 보면서 자주 하던 '내가 너 때문에 10년은 빨리 늙는다'말이 생각났다. 다음 날이 5월 8일 어버이 날이라 효도하기로 마음을 먹기로 한다.


용하는 진하와 같이 효도할 생각으로 검색을 하자 안마하기, 심부름하기, 뽀뽀 쿠폰 등이 나왔다. 모두 평범하고 흔한것들이었다. 곰곰이 보험 회사 다니는 엄마가 좋아하는 것은 옷 사기, 다이어트, 손톱 손질하기, 머리 모양 바꾸기, 고객에게 전화하기, 얼굴에 팩하기였고 아빠가 좋아하는 것은 잠자기, 헬스장 가기, 라면 끓이기, 영화 보기, 게임하기, 술 마시기였다. 그런데 모두 형제가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결국 5월 8일 아침 일곱시가 되자마자 형제는 자고 있는 부모님에게 '아빠 힘내세요' 노래부르기 시작한다. 부모님은 고맙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니 좀 더 자게 놔둬달라고 부탁한다. 형제는 효도를 하고 싶은 마음에 색종이로 카네이션 접고 아침으로 토스트를 만들기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하고 엄마의 오이 마사지, 아빠 구두 닦기를 시도 하지만 일은 더 커지고 엉망이 되고 엄마, 아빠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문득 용하는 엄마 생일에 아빠가 선물로 뭐 받고 싶냐 물으니 '하루만이라도 자유'라는 말이 생각난다. 형제가 부모님에게 하루 동안 자유를 주기로 결심하고 집을 떠나기로 한다. 저금통을 찢어 동전과 지폐를 꺼내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온다. 이내 배가 고파 편의점으로 가서 음료수와 삼각김밥, 컵라면, 과자, 초코바를 사지만 편의점 아저씨는 아이들이 둘이 편의점에서 동전으로 계산하는 모습을 이상히 여기고 집을 나온 것이냐고 묻는다. 형제는 허둥지둥 도망치듯 빠져 나온다.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 문득 친구가 엄마랑 영화관에 간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형제는 영화관까지 물어물어 걸어가기로 한다. 결국 영화관에 도착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4시 영화를 보게 된다. 돈이 부족해 팝콘을 사먹지는 못한다. 영화가 시작했지만 자리를 못 찾는다. 결국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자리에 앉는다.



형제는 영화를 마치고 한강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다 부모님을 잃어 버린 한 꼬마를 발견하고 찾아준다. 그런데 자신들도 부모님이 같이 없다는 소리에 경찰들과 어른들이 찾아올까봐 황급히 자리를 옮긴다. 친구가 간다는 아쿠아리움에 도착했지만 입장료가 너무 비싸 들어가지는 못했다. 동생 진하가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는 바람에 잠시 허둥 거리고 결국 잃어 버린다. 레스토랑의 아저씨의 도움으로 형제는 부모님을 다시 만나고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을 설명한다.



아이가 생각하는 ‘효도’와 부모가 생각하는 ‘효도’의 차이는 클 수 밖에 없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효도는 부모에겐 불효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재미난 에피소드로 책은 알려준다. 점차 효의 중요성을 잃어 가는 요즘,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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