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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할아버지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28
박상희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1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모든 생명은 그 존재만으로 소중하고 아름답다
이 책은 공존을 주제로 하는 여덟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공존(共存)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이 함께 존재함,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이라 명시 되어 있다. 사회는 각기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어울어져 공존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 가치관, 신념이 옳다고 생각해도 타인을 무시하거나 외면하거나 배척해선 안 된다. 과연 책속에는 어떠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을까?
<만복이 삼촌> <깔끔탕의 진숙 씨> <무궁화 할아버지> <개비 개비 성냥개비> <행복한 십 원> <펜던트> <거머리 빨대> <누다와 미파>로 구성 되어 있다. 노래 부를 땐 더듬지 않지만 평소에는 심하게 말을 더듬는 ‘만복이 삼촌’은 어느 날 미용사 누나를 보고 가슴이 설렌다. 미용실에서 미용사 누나의 가슴에 있는 꽃 무늬 모양을 만지려고 하다 오해를 사기도 한다. 결국 오해는 풀렸고 미용사 누나를 향한 일편단심 마음이 잘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얼굴에 큰 흉터를 가진 채 세신사로 여탕에서 일하고 있는 ‘진숙 씨’는 영은이에겐 엄마같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때를 다 밀고 자기도 모르고 진숙 씨 젖가슴을 만진 당돌한 행동과 아빠가 진숙 씨와 이야기를 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장면은 읽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만남의 기대를 갖게 한다.
이 책의 제목과 동일한 무궁화 할아버지는 외할어버지부터 지켜온 무궁화 사랑에 대해 담고 있다. 무궁화 꽃으로 차를 만들기도 하고 무궁화로 떡을 만들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놀러온 학생들에게 무궁화를 자랑하고 선뜻 선물까지 내놓은 모습을 통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알게 해 준다.
이 밖에 아들을 보러 떠난 할머니가 1년이 넘도록 집을 비우자 들쥐 삼 형제가 찾아와 성냥갑과 티격태격 한 끝네 우정을 나누는 ‘개비 개비 성냥개비’, 조폐 공사에서 만들어진 십원이 화장실 변기에도 빠지고 놀이터 모래에도 있지만 결국 십원도 소중하게 여기는 형준이를 만나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데 도움을 주는 ‘행복한 십 원’, 아빠와 같이 낚시를 하다 아기 문어를 잡았는데 불쌍해서 놓아주려다 그만 핸드폰을 바다에 빠뜨리고 다시 문어는 자신을 놓아준 아이를 위해 통발에 휴대폰을 돌려준 문어 이야기인 ‘펜던트’, 시골 학교로 전학온 민우와 교통 사고로 부모님을 여읜 선재는 사진 공모전에 참여하고 자신의 별명과 동일한 거머리 사진을 통해 최우수상을 받게 된다. 서로 놀리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거머리 빨대’, 지나치게 학업을 강요하여 결국은 병원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절대 휴식을 받아 푹 쉬고 나자 건강을 되찾는 누나와 매일 식물에게 좋은 것을 주었지만 잘 자라지 않았다 한 달 이상 그냥 내버려 두자 스스로 자라는 다육 식물 누나와 미파랄 다룬 ‘누다와 미파’가 있다.
짧은 여덟 편의 이야기는 사회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 인물,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할 수 있었다. 스스로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아이에게 상시 시켜줄 수 있는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