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깡통이다 밝은미래 그림책 47
흰운동화 지음 / 밝은미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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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빈 깡통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



이 책은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속담이나 명언에 말에 관한 말이 많은 이유는 아마 말이 주는 위력을 옛 선조들도 실감했을 듯 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 한 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 말의 장점을 이야기 하는 거라면 ‘ 세 치 혀가 사람 잡는다’는 말의 단점을 잘 묘사하는 듯 하다. <나는 깡통이다>는 깡통의 입장에서 사람들이 자기를 차는 이유를 엿 보게 된다. 왜 사람들은 자신을 깡깡 차는 것일까? 무엇이 그리 화가 난 것일까?



한 아이가 전화를 받는다. 친구에게 여우처럼 교활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학원을 가기 위해 안 노는 것인데 이상한 핑계를 대며 안 노는 것처럼 비쳐진 듯 하다. 아이가 땅 바닥에 있는 깡통을 힘껏 찬다. 찌그러진 깡통앞에 한 아이가 온다. 그 아이는 다른 친구들에게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 이렇게 각각의 아이는 친구들로부터 말로 인한 큰 상처를 받는다.


부모님이 하시는 생선 가게 한다고 아이의 몸에서 생선 비린내나지 않지만 다른 친구는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놀린다. 작은 눈을 가지고 태어난 여자 아이에게 단추구멍이라고 놀린다. 다소 뚱뚱한 아이가 SNS에 올린 사진에 댓글에 돼지라고 아이들이 연달아 쓴다. 키가 작은 아이는 땅콩, 얼굴이 동그란 아이는 ’보름달‘이라 놀림을 받는다.


초등학교 때 이름, 외모를 가지고 별명을 만들어 불렀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그 별명을 싫어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데 싫어하고 짜증내는 그 모습이 재미있어 놀리는 아이들은 계속 놀려댄다. 결국 속상한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선생님에게 혼나는 것들의 반복이었다. 보통의 경우 집단이 한 명을 놀리고 따돌림 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는 친구로부터 놀림을 받을 때 그 아이의 얼굴과 깡통을 찰 때의 얼굴이 다른점을 부곽 시킨다. 답답해서 깡통에게 화풀이를 하는 모습을 연달아 보여준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쓰레기통에 아이들이 편지로 사과를 하는 장면을 통해 관계가 개선될 여지를 준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듯이 친구라는 이유로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이 아님을 아이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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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와 개
메리앤 마레이 지음, 한소영 옮김 / 시원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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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제12회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 상 수상



이 책은 아이와 곰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다. 주인공 '미루'는 개를 좋아한다. 어느 날 미루는 집에 돌아가다가 몸집이 크고 털이 북슬북슬한 곰처럼 생긴 동물을 만난다. 미루는 자신의 개가 되어 달라고 한다. 이름은 '플러피'로 한다. 플러피는 미루의 말을 알아들은 듯 기뻐 뛰며 미루네 집까지 따라왔다. 과연 미루는 곰처럼 생긴 플러피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플러피와 미루는 뭐든지 함께 했다. 숨바꼭질하며 신나게 놀고 강물에서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시간이 지나가 플러피는 몸집이 점점 커졌다. 플러피는 다른 강아지처럼 놀기를 좋아했고 항상 배고파 보였다. 하지만 다른 애완견과는 입맛이 다른 것 같았다. 블루베리나 라즈베리 같은 새콤한 열매, 달콤한 꿀을 좋아했다.


플러피는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신기한 재주도 부렸다. 미루는 정말 특별한 개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루는 플러피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대기실에서 주위 다른 동물과 사람들이 플러피를 보고 깜짝 놀라며 겁에 질렸다. 미루는 왜 그렇게 모두 무서워하는지 알 수 없었다.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은 이건 매우 위험한 동물인 곰 이라고 알려준다. 사람들은 플러피를 우리에 가두어 동물원에 보내버렸다. 미루는 날마다 플러피를 보러 갔다. 매일 모집이 쑥쑥 크니느 플러피도 슬픈 얼굴로 미루를 바라보았다. 며칠 후 미루는 캄캄한 밤중에 몰래 동물원에 들어가 플러피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책의 결말은 다소 충격적이다. 모두들 위험하다고 여기는 곰을 데리고 몰래 집으 간 것으로 끝이 난다. 책을 읽으면서 전에 읽었던 <시릴, 그 녀석은 너랑 달라!>이라는 동화책이 떠올랐다. 그 책은 다람쥐와 쥐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이다. 편견과 고정 관념을 잘 묘사한 책이었는데 <미루와 개>도 열린 결말이라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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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를 했는데 신나는 새싹 154
박지혜 지음 / 씨드북(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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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보다 더 두근거리는 엄마의 귀여운 응원



이 책은 태어나 처음 파마를 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준비물을 챙기는 엄마의 마음과 몸이 분주하다. 책가방, 옷, 신발, 헝겊 필통, 색연필, 사인펜, 실내화 등 챙길 것이 많다. 내일 입학으로 들뜬 헌이와 다르게 엄마는 걱정이 많아 보인다. 헌이는 아직 글자도 뒤집어 쓰고 더하기 빼기도 엉망이고 의자에 바르게 잘 앉지도 못하고 키가 작아서 맨 앞에 서면 어쩌나 싶다. 엄마에게 좋은 생각이 났다. 과연 무슨 생각일까?


엄마는 헌이에게 파마 한 번 해보자고 한다. 싫다는 헌이에게 엄마는 공룡 로봇을 사준다고 한다. 헌이는 장난감 때문에 파마를 하기로 한다. 미용실 아줌마는 헌이에게 고약한 냄새가 나는 풀을 주욱 짠다. 머리카락이 몽땅 다 뽑히는 것 같이 아프다. 엄마는 평소에 못 먹게 했던 사탕을 헌이 입에 쏘옥 넣어 주기도 한다. 파마를 마친 모습을 보자 마치 ‘슈퍼 울트라 최강 뽀글 라면 머리’이 되었다. 다 끝난 줄 알았는데 헹구고 다듬고 말리고 하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만 눈이 감긴다.


엄마와 미용실 아줌마가 하는 소리가 들렸다. 파마를 하는 이유는 바로 내일이 입학식이라 조금이라도 더 키가 커보이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과연 엄마의 바람대로 헌이의 키가 커졌을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엄마의 마음과 파마를 처음 하는 아이가 겪는 상황을 잘 묘사한 <파마를 했는데>는 많은 학부모들이 공감을 할 듯 하다. 작년 코로나 사태로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아내는 아들의 머리를 파마시키고 싶어 했다. 싫다는 아이에게 좋아하는 포켓몬 딱지로 유인(?)하여서 결국은 파마를 성공하였다. 다시 파마를 시키고 싶은데 이젠 더 큰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여 잠시 포기 상태이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공존 하겠지만 학교에 보내는 엄마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챙겨야 할 것들, 준비해야 할 것들, 걱정 스러운 것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책에서는 파마를 잘 마친 것으로 마무리 되었고 이후 아이가 쓴 엉터리 일기장을 통해 키 순서대로 1번을 받았지만 기뻐하는 모습으로 마무리 된다. 아이가 바라보는 행복과 부모가 바라보는 행복이 다르지만 결국은 모두 행복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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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농부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36
의자 지음 / 책고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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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농부를 통해 들여다보는 우리의 삶




이 책은 더디지만 스스로 가치 있다고 믿는 일을 해 나가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매일매일 똑같은 모습 수많은 모래 언덕 위로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아침 해가 떠올랐다. 날이 밝자 사막 이곳저곳이 분주했다. 농부도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사람들은 농부를 어리석인 짓이라고 손가락질 하며 비웃었다. 과연 농부의 바램이 이루어 질까?


농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씨앗을 심었다. 해가 뜨고 져도 농부의 씨앗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뜨겁게 달궈진 모래가 푹푹 열기를 뿜어낼 뿐 사막은 고요했다. 어느 날 거래한 모래 폭풍이 불어왔다. 그 모래 폭풍은 농부의 씨앗과 농부의 마음을 마구 휩쓸어 갔다. 거센 모래 폭풍은 모래 언덕을 넘어 이 마을 저 마을로 지나갔다. 그러다 어느 곳엔가 씨앗 하나를 떨궜다. 촉촉하고 따뜻한 땅이었다. 그곳에서 작은 씨앗은 고개를 쏘옥 내밀었다.



작가는 본인이 사하라 사막을 여행하고 쓴 글이라고 밝힌다. 사막을 여행하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로 알라젼 대추야자를 자주 먹었다고 한다. 아주 옛날 사막을 오가며 교역을 하던 상인들이 대추야자를 먹고씨를 버렸는데 그 씨에서 싹을 틔워서 대추야자나무로 자랐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이 쓰여졌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고려인이 만든 ‘당근 김치’가 떠올랐다. 마르코프 빠 까레이스키(Морковь по-корейски) 한국말로 당근 김치 이다. 이 당근 김치의 유래에는 슬픈 사연이 숨어 있다. 1937년 소련(연해주)에는 고려인 17만여명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스탈린의 명령에 의해 중앙아시아지역으로  하루아침에 떠나야만 했다. 그 당시 고려인들은 카자흐공화국(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크 공화국(현 우즈베키스탄)등지로 강제이주 당했다. 극동지역에서 일본의 간첩 활동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이유였다. 하루아침에 살던 지역을 떠나야만 했던 고려인들은 강제이주 첫 정착지였던 우즈베키스탄에서 고향의 김치가 먹고 싶어 만들게 된 김치이다. 반사막지대였기 때문에 배추와 무를 키우기 척박한 땅이었고 김치를 만들만한 재료를 찾다가 무랑 비슷한 당근으로 김치를 해 먹었다고 한다. 


죽은 땅처럼 보이는 사막에도 여전히 생명은 있고 그곳에도 삶이 있다는 사실을 통해 책을 읽는 아이에게 천천히 멈추지 않고 전진하다보면 결국에는 이뤄낼 수 있다는 용기를 알려주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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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기 전에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천루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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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이 책은 다양한 관계를 이야기 해준다. 주인공 ‘장루이’는 자신이 이전에 다녔던 사립 학교에 전학을 앞두고 있다. 아빠의 직업은 외교관이다. 프랑스로 발령을 받았지만 아빠의 향수병 때문에 2년만에 귀국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장루이는 자신이 다녔던 사립 학교를 지옥 으로 묘사한다. 왜 장루이는 자신이 다녔던 학교를 지옥으로 묘사할까? 다시 돌아갈 사립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립 학교에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장루이는 2년 만에 한국에 귀국을 하게 되고 다시 자신이 다녔던 사립 학교에 가기로 하였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잠시 일반 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곳에는 2년전 자신을 괴롭혔던 ‘유진’이라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했고 많은 친구들 앞에서 면박을 주는 행동을 즐겨했다. 그 이유는 아마 자신의 할아버지가 주인공의 상사라는 점 때문인 듯 하다. 


장루이는 이런  사정을 엄마에게 말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친하게 지내기 위해 장난을 치는 것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듣게 된다. 장루이는 어쩔 수 없는 거대 권력인 엄마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계속 발견하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과는 상관없이 엄마는 모든 것을 장루이의 미래를 향했다는 이유로 밀어붙인다.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의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로 일관하고 있다. 장루이는 자신이 지금 다니고 있는 일반 학교에서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는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


장루이는 새로 다니는 학교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점차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자꾸만 사소한 오해가 생기고 관계가 멀어지게 된다. 그래도 자신을 향해 다가 오는 ‘윤기’ ‘미주’ ‘기훈’이가 싫지만은 않다. 하지만 시간은 다가오고 장루이는 마침내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사립 학교에 가게 되는 날이 다가온다. 장루이는 마지막으로 소심한 반항을 시작한다. 과연 그 반항은 성공 할 수 있을까?



책 속에는 ‘드론 맘’으로 표현 되었지만 현실에는 헬리콥터 맘이라는 단어가 있다. helicopter mom-자녀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며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엄마를 가리키는 말이다. 장루이 엄마는 자녀의 성공을 위해 계속 해서 지나친 간섭을 하고 결국은 장루이와의 갈등은 폭발한다. 책에서는 자녀와 부모의 관계. 동급생끼리의 관계를 잘 묘사하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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