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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아이들 ㅣ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이명애 옮김 / 이마주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너를 알아보는 나
이 책은 또래 집단에서 어울림을 처음 배워가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서툰 인간 관계 속에서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지 알려준다. <초대받은 아이들>은 2001년 출간되었다. 현재 2020년에 맞춰 현실감 있는 상황과 표현으로 수정하였다. 또한 아이가 더욱더 몰입할 수 있는 여러 그림이 포함되어 있다.
주인공 ‘차민서’는 내성적인 성격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공부도 잘하며 독서를 즐겨 한다. 말썽을 부리지도 않고 크게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다. 민서가 좋아하는 아이는 ‘성모’이다. 친구들을 웃기기 위해 태어난 아이처럼 늘 즐거움을 주고 구름 떼처럼 아이들을 몰고 다니는 인기쟁이다.
9월 20일은 성모의 생일이다. 민서는 성모의 생일에 초대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성모에 줄 그림 공책도 미리 준비를 했다. 성모는 토요일 오후 2시에 피자 집에서 생일 잔치를 한다고 온 아이들에게 미리 선전을 하고 다녔다. 마침내 금요일 수업시간이 마친 후 성모는 반 아이들 중 자신의 생일 잔치에 초대하고 싶은 아이를 한 명씩 부르며 초대장을 나눠준다. 과연 민서는 성모의 생일 잔치에 초대 받을 수 있을까? 민서는 바람대로 성모의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주인공 민서는 성모에게 초대장을 받지 못한다. 속상한 나머지 집에 들어와 준비해둔 그림 공책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러한 민서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는 자꾸만 잔소리를 한다. 전학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영’이는 초대하는 성모를 민서는 이해할 수 없다. 성모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지난 번 자신의 생일에 성모를 초대했던 사실도 까맣게 잊은 듯 하여 더욱 속상하다.
성모의 생일날인 9월 20일이 되었다. 그런데 가방에서 생일 초대 초대장이 발견 되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민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모 생일 파티 장소로 간다. 하지만 성모와 친구들의 표정 속에서 민서는 자신이 초대받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된다. 부끄럽고 화가 난 상황에서 바로 옆 자리에 엄마가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발견한다. 괘씸한 장난의 주인공이 엄마라는 사실에 민서는 화가 많이 났지만 이 날은 성모의 생일인 동시에 음력으로 엄마의 생일이었다. 엄마는 달력에 크게 빨간색 동그라미를 쳤지만 민서의 아빠도 민서도 전혀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래서 엄마는 스스로 생일 파티를 열어 민서와 아빠를 초대한 것이다. 모든 것을 알게 된 민서는 부끄러웠다. 엄마는 성모에게 복수하는 것은 선물을 주는 것이라며 쓰레기통에서 가져온 그림 공책은 전달 한다. 민서는 엄마의 말대로 그림 공책을 선물로 준다. 아이들은 잠시 관심을 보이지만 이내 PC방으로 달려 간다. 그 자리에 있던 자신과 비슷한 표정을 한 전학생 ‘기영’이가 눈에 들어온다. 기영이는 아직 선물을 주지 못한 듯 보인다. 기영이 손에는 작은 하모니카가 보였다.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진정한 친구가 된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집으로 아이들을 초대해 생일 잔치를 한 적이 있다. 그때가 아마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이었다. 우리 집은 매주 좁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초대해서 같이 음식을 먹고 선물도 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열심히 많은 음식을 준비해두셨고 아이들이 속속 도착하자 이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비좁게 되었다. 그 때 한 아이가 ‘왜 이렇게 집이 좁아? 이럴꺼면 왜 초대했어?’라는 말을 했다.’ 당시에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훗날 알게된 사실은 그 아이는 더 좁은 집에 살았고 부러움에 그렇게 말한 것이었지만 결국은 몇 달이 못 지나 주먹다짐을 하고 친한 친구에서 멀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해바라기 같은 민서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자연스레 비슷한 성향의 아이와 또래를 이루며 지내게 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