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한 짝 뽀뽀곰
엄혜숙 지음, 문명예 그림 / 웅진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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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우리 아이에게 딱 맞춘 인생 첫 짝꿍 그림책

이 책은 숲 속에 나타난 구두 한 짝의 다양한 쓰임새를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막대기 하나로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나게 만드는 동화이다. 이제 막 말을 배우는 아이가 보면 좋을 듯 하다.

숲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구두 한 짝을 보는 다양한 동물들은 어떤 상상과 놀이를 하게 될까? 구두를 처음으로 본 다람쥐는 구두 속에 도토리를 집어 넣는다. 다람쥐가 구두 속 넣은 알밤은 생쥐가 와서 먹어 버린다. 구두에 등 기대 잠시 쉬는 메뚜기도 등장하고 구두를 중심으로 숨박꼭질하는 개미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커다란 황새는 구두를 자신의 모자로 쓰기도 한다. 구두는 다시 땅에 떨어져 있는데 겨울잠을 자기 위한 애벌레에게 안성맞춤 집으로 변신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오자 애벌레는 나비가 날아오르며 동화는 끝난다.

동화 속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하는 의성어, 의태어가 되풀이되어 운율과 리듬감을 준다. 토실토실, 쪼르르, 냠냠, 폴짝, 줄줄이, 까꿍, 성큼성큼, 꿈틀꿈틀, 팔랑팔랑 와 같은 단어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더욱더 재미있게 들리게 만든다. 구두는 시간이 갈수록 낡아지지만 쓰임새는 계속 변한다. 같은 사물이어도 사용하는 방식은 천차만별임을 알 수 있다.

매일 똑같이 보는 일상의 물건도 조금만 상상을 가하면 전혀 다른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동화는 알려주고 아이에게 더 많은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영유아 아이가 읽으면 무척 재미있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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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3
공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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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시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인문고전

 

 

이 책은 2,500년 동안 동양 사상을 지배해 온 공자의 말이 담겨 있다. 논어를 읽었다. 정말 문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이해했거나 감탄하지는 못했다. 그냥 한번 쭉~ 읽어보았다. 몇 년전 100세 철학자인 숭실대 명예 교수인 김형석 교수님의 책과 강연을 통해 <논어>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이번 기회에 한번 읽어 보았다.

 

이번 <논어>는 현대지성 출판사에서 발간된 편으로 읽었다. 중국 전문가인 소준섭 조사관의 해설로 되어 있는데 그간 나왔던 <논어>의 몇몇 구절을 조금 더 해석을 혁신했다. 몇몇 예로 <논어>의 첫 문장인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배우고 때로 익히니'라고 해석 되어 왔다. 그러나 여기에서 습()의 본래 뜻은 '어린 새가 날기를 연습하다'로서 어디까지나 '실천하다'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역자는 주장한다. 이 밖에 무우불여기자(無友不如己者)는 이제껏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교류하지 말라'로 해석되어 왔지만 이는 '자기와 길이 같지 않은 사람과 교류하지 말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역자는 논어 해석은 좀 더 정교해져야 하며 이를 위해 한자 원어에 대한 연구와 함께 당시 시대 배경에 대한 이해화 공자 사상의 원칙과 기본을 결합시켜야 한다고 한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이 세상 사는 이치나 교육, 문화, 정치 등에 관해 논의한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논어>를 통해 만나는 공자의 매력은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또한 너무 추상적이라 멀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논어>는 동양의 고전 중 가장 많이 읽혀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

 

 

<논어>를 통해 인간 공자를 읽어낼 수 있다. 책은 공자의 제자들이 스승의 언행을 정리한 것이지만 공자의 말투가 그대로 살아 있는 듯 한 느낌을 준다. 책의 구성은 산만하고 일정한 흐름도 없다. 하지만 공자의 언행을 날 것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논어와 관련된 책은 3천여 권 발간되었다고 한다. 논어는 동양 고전 중에서도 글이 매우 간략하고 함축적이며 구어체의 문투가 거의 그대로 살아 있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 노나라 추읍에서 태어나 기원전 479 7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공자가 활동한 때는 주나라가 천자국으로서의 힘을 잃고 동쪽으로 쫓겨 가 동주를 세운 후 이미 춘추시대의 후반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시기였다. 공자가 태어난 시대는 불안한 질서가 지속된 때였다. 역자는 현재 논어 해석에서는 정확하지 못하고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게 있어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토대로 해석 하였다.

 

많은 제자들, 임금들의 이름이 나와 온전히 해석하려면 많은 배경 지식이 필요할 듯 하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없이 공자의 말, 대화만으로도 큰 울림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아래는 <논어>를 읽으면서 인상 깊은 구절들을 모아보았다. 다음 번에는 다른 해석으로 한번 더 읽고 언젠가는 스스로 읽어 볼 날을 기대해본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는 부모에 대한 자식의 마음을 관찰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그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니, 3년 상을 잘 준수한다면 가히 효()라 할 수 있다.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으며, 부유하되 교만함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라고 자공이 묻자 '괜찮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거워하며,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자만은 못하다'라고 공자는 대답한다.

 

나이 열다섯 살에는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는 자립 하였으며, 마흔 살에는 미혹 되지 않았고, 쉰 살에는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는 어떤 말이든 그대로 이해되었다. 그리고 일흔 살에는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지위에 오를 때를 걱정하며,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인을 만나면 그를 본받아야 하고, 그렇지 못한 자를 만나면 스스로 그와 같은 잘못이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덕을 수양하지 않고 학문도 구하지 않으며 의로움을 듣고도 행하지 않고 선하지 못한 것이 있어도 고치지 못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곧 내가 걱정하는 바다.

 

공자는 네 가지 내용을 가르쳤는데, 곧 문헌과 덕행, 충실함, 그리고 신의였다.

 

사치하면 본분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검소하면 고생하게 된다. 본분을 지키지 못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고생하는 편이 낫다.

 

백성들을 교화하고 이끌 수는 있지만, 그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가난하면서 원망이 없기는 어렵지만, 부자이면서 교만이 없기는 쉽다.

 

 

군자의 도()가 세 가지인데, 나는 능한 것이 없다. 인자(仁者)는 걱정하지 않고, 지자(智者)는 미속회지 않으며, 용자(勇者)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싫어하는 것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며,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군자에게 세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으니, 젊을 때엔 혈기(血氣)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으므로 여색(女色)을 조심해야 하고, 장성해서는 혈기가 강하므로 싸움을 조심해야 하며, 늙어서는 혈기가 쇠하므로 소유욕을 조심해야 한다.

 

태어나면서 곧 아는 자가 상등(上等)이요, 배워서 아는 자가 다음이며, 곤경에 처하여 배우는 자가 그 다음이다. 곤경을 겪고서도 배우지 않는 사람은 하등(下等)이다.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고려해야 할 일이 있다.

①사람이나 어떤 것을 볼 때 정확하게 볼 수 있는가

②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정확하게 듣는가

③얼굴빛이 온화한가

④용모가 공손한가

⑤말을 함에 있어 충심으로 하는가

⑥다른 사람을 모실 때 공경스러운가

⑦의심이 생길 때 묻는가

⑧분노가 생길 때 어려움을 생각하는가

⑨얻음이 있을 때 의를 생각하는가

 

자공이군자도 싫어하는 것이 있습니까?” 라고 물으니 공자가 대답했다. “싫어하는 것이 있다. 남의 나쁜 점을 떠벌리는 자를 싫어하며,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자를 싫어하며, 용감하기만 하고 예의가 없는 자를 싫어하며, 고집만 부리면서 융통성이 없는 자를 미워한다.”

 

나이가 사십이 되어서도 여전히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는다면, 그 인생은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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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먹었을까? 마지막 하나 생각말랑 그림책
수산나 이세른 지음, 마리아나 루이스 존슨 그림, 권미자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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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 먹으니 더 맛있어!

 

이 책은 의심으로 우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준다. 숲에는 다람쥐 과 토끼 테디가 있다. 둘은 매우 친한 친구 사이다. 숲에서 팀과 테디가 만났다. 팀은 테디에게 개암을 좀 땄는데 같이 먹자고 물어본다. 테디도 개암을 좋아한다고 한다. 팀과 테디는 함께 산을 올라 둘이 가장 좋아하는 산꼭대기에 나란히 앉았다. 하나씩 먹는 사이 바구니에 개암이 하나 남았다. 둘은 머뭇머뭇 거린 사이 마지막 남은 개암이 없어졌다. 과연 누가 먹었을까?

 

마지막 남은 개암을 테디가 먹었다고 생각한 팀은 화가 났다. 마찬가지로 테디도 무척 화가 났다. 둘은 각자 집으로 돌아와 서로를 생각나게 하는 물건을 집 안에서 모두 치웠다. 둘은 그날 밤 어떻게 마지막 하나를 혼자 홀랑 먹어 버릴 수가 있어!’ ‘아무 말도 없이 개암을 먹어 버릴 줄은 정말 몰랐어!’ 이런 생각을 하느라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팀은 산책을 나갔다 테디도 산책을 나갔다. 팀은 땅 속에 묻혀 있던 공을 발견했다. 그 순간, 테디가 있다면 눈 깜짝할 새에 땅을 파고 공을 꺼내 놀 수 있을 텐데 라고 생각했다. 테디는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망원경을 발견했다. 그 순간, 팀이 있다면 쪼르르 올라가서 망원경을 가져올 텐데라고 생각했다.

 

잠시 뒤 팀은 개암나무 위로 테디는 호숫가에 앉았다. 둘은 곰곰이 생각했고 개암 때문에 우정이 금이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서로를 찾아 나선다. 둘은 다시 만나 개암를 먹기 위해 똑같이 산 꼭대기에 오른다. 역시 마지막 한 개가 남자 서로 양보를 한다. 그 순간 까마귀가 마지막 남은 개암을 물고 날아가버린다. 둘은 개암처럼 데굴데굴 산에서 내려온다.

 

아주 사소한 일로 친한 친구와 크게 다투고 나서 화해를 하지 않아 영영 사이가 소원해져 본 기억을 어른인 부모는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다투지 말고 사이좋게 지낼것을 권면하지만 아이는 역시 티격태격 다투고 삐지면서 하루하루 보낸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사소한 일처럼 여겨지더라도 당사자인 아이는 너무 큰 사건으로 보일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팀과 테디도 마지막 남은 개암 한 알 때문에 서로 상대방을 의심하고 크게 상처를 입는 모습이 나온다. 하지만 서로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친해지는 훈훈한 결말을 통해 책을 읽는 아이에게도 사소한 일로 다투었더라도 화해를 해서 다시 친하게 지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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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베 튈레의 색칠 수업 에르베 튈레 수업 시리즈
에르베 튈레 지음 / 종이나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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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린이가 사랑하는 예술가 에르베 튈레

이 책은 직접 창의적인 컬러링 기법과 색채놀이를 통해 창조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색칠수업 하면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질 지 모르겠다. 아직 그냥 아무 색깔이나 보이는 대로 흰 종이에 막 칠하는 7살 아들에게는 수업 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도 거부감 없이 즐겁게 색칠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다.

책은 작가가 색칠 수업을 하는 아이에게 말을 걸고 천천히 따라 오도록 되어 있다.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게 시작 하며 재미난 부분들이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 도형, 물건, 사물, 인물 등 자신이 원하는 색을 칠하고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창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파랑 + 노랑 = 초록

빨강 + 노랑 = 주황

파랑 + 빨강 = 보라

이렇게 아이에게 도식으로 알려줄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직접 색칠을 하고 학습을 하면 재미있게 완벽히 습득 할 수 있다. 책의 첫 페이지는 각각의 도형의 파랑, 빨강, 노랑을 색칠 하라고 한다. 그리고 겹치는 부분에 ? 표시를 해놨다. 과연 무슨 색이 될까?

색연필이라서 완벽하진 않지만 파랑과 노랑이 섞이니 초록이 되는 것을 아이는 보고 무척 신기해 한다. 그간 물감 놀이로 숱하게 경험을 했지만 그때와 달리 자신이 공들여(?) 칠한 색칠의 색깔이 변하는 모습에 감탄을 한다.

 

색깔을 지정하는 것만 있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색깔을 칠하게 한다. 이 페이지는 미로처럼 구불구불한 길을 색칠 하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즐겁게 다양한 색깔을 마음껏 칠하면서 자신만의 미로를 만들고 있다.

 

사물과 도형만 있지 않다. 뒷부분으로 넘어가면 다소 복잡하고 꼼꼼하게 색칠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나온다.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슈퍼 히어어들도 있다. 이 페이지를 칠하기 위해선 앞에 부분을 잘 따라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동일한 색으로 전부다 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신이 처음부터 하나씩 해서 멋진 히어로물을 만들겠다고 한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색칠에 열심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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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시대 사람들의 일상은 어땠을까 1 - 성경 속 문화와 풍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바이블 디스커버리 북 성경시대 사람들의 일상은 어땠을까 1
유재덕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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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성경 속 문화와 풍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바이블 디스커버리 북

이 책은 여느 성경 시대 문화와 풍습을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은 바로 성경시대 개인들의 일상사까지 다르고 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 많이 있다. 시대, 문화적 상황이 다르기도 하고 급변하고 있는 요즘 생각과 대치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렇기에 당시의 문화와 풍습을 아는 것은 성경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에 큰 도움을 준다. 책은 성경시대 일상, 옷차림, 여성, , 음식, 결혼, 출산을 차례로 알려준다.

전문적인 용어는 가급적 배제한 채 저자가 직접 8년 동안 성경에 나오는 지역들을 찾아 둘러보고 확인한 자료를 바탕으로 신,구약 시대의 문화와 풍습을 한꺼번에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성경을 더 풍성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도 불과 100여년 전만해도 계급 사회였다. 조선 시대에는 왕이 있었고 그 밑으로 엄연한 계급이 존재 하였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무지막지하고 엄청난 차별이 당시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맷돌 위짝이나 그 위짝을 전당 잡지 말라?

우물가에서 만난 사마리아안?

값비싼 옥합을 깬 여인?

돌쩌귀를 따라서 도는 것같이 게으른 자?

빵을 빌리러 온 친구의 부탁을 외면?

이러한 예화들을 읽으면서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많았다. 맷돌이랑 전당이랑 뭔 상관? 한 낮에 우물가에서 여인을 만나면 안 되나? 왜 그토록 비싼 옥합을 깨트렸을까? 돌쩌귀는 대체 뭐지? 한 밤중에 빵을 빌리러 온 친구의 부탁을 왜 외면 했을까? 등등 수없이 많다. 이것은 당시의 상황을 알지 않고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집집마다 맷돌은 집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물건이었다. 가난한 이들은 보리를 빻아서 먹어야 하는데 그것은 맷돌로 오랫동안 갈아야 했다. 그렇기에 성경에서는 마지막 생계의 수단을 오랫동안 저장 잡지 않도록 명령 하였던 것이다.

또한 여자들은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물론 대가족을 위해 끼니마다 맷돌로 간 가루를 반죽해서 빵을 굽고 음식을 마련했다. 집을 벗어날 때는 물을 긷거나 시장을 볼 때뿐이었다. 우물에서 물을 긷는 것은 여자들의 중요한 일과였다. 여자들만 하는 일과였지만 기온차가 심하였고 이른 새벽 움직이는 것을 당연히 하는 당시의 사람들에겐 한 낮에 우물가에 물을 길으러 가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동이었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사시사철 콸콸 쏟아져 나오기에 우리는 물 부족 국가라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한다. 그러다 단수를 며칠 경험하면 물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곤 한다. 당시 성경시대는 부유한 사람도 이틀에 한 번꼴로 목욕을 할 정도로 물이 귀했다. 일반인들은 몸에 나는 땀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향수를 뿌리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값비싼 옥합을 깨트린 여인의 행위가 어떠한 의미를 주는 지 이러한 배경을 통해 정확히 알 수 있다.

문설주에 구멍이 난 철물을 문틀에는 뽀쪽한 철물을 박고 나서 문짝을 끼우면 문짝에 달린 촉이 문설주의 철물의 구멍에 끼여 문을 안정되게 여닫을 수 있다. 이것을 돌쩌귀라고 불렀다. 잠언서 기자가 의도한 것은 문짝이 문틀 구멍 안에서 돌듯이 게으른 사람이 침상을 떠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가난한 가정이 생활하는 주택은 대부분 단칸짜리였고 내부는 아주 단순했다. 주택 내부의 절반은 바닥을 높이고 거친 매트를 깔아서 온 가족이 함께 어울려 잠을 자거나 그곳에서 식사 했다. 일기가 고르지 않거나 추운 겨울이 닥치면 양과 염소는 물론 큰 나귀와 소까지 집안에 들여놓고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좁은 공간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다 보니 사생활이라는 게 따로 없다. 누군가 일찍 일어나면 나머지 식구까지 덩달아 잠을 설쳐야 했다. 예수님의 비유에서 빵을 빌리러 온 친구의 부탁을 외면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밖에 요셉이 채색 옷을 입은 까닭, 부의 기준이 된 허리띠, 목숨을 건 화장, 빵을 자르지 않는 이유, 결혼을 꼭 해야 하는 이유, 모유수유는 언제까지 했는지 등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그간 그냥 지났던 많은 것들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성경을 보니 너무나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속히 2권이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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