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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은 이상해 ㅣ 그린이네 그림책장
베랑제르 마리예 지음, 이보미 옮김 / 그린북 / 2020년 8월
평점 :




이상하다는 것과 개성이 있다는 것은 이 한 장 차이!
이 책은 남과 다르다는 것은 무엇인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동네마다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런 사람을 ‘바보’라고 놀렸지만 그래도 마을 사람들이 품어주고 어쩌면 공동 육아의 개념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동네에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사람을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정신 병원, 요양 병원이 많이 생기고 사람들은 기피하기 시작 하였다. 과연 해가
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이들을 모두 격리 하는 것이 답일까? 그들과 같이 어울려 사는 방법은 없을까?
주인공 아델을 모르는 동네 사람은 없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아델은
독특한 모습으로 거리를 걸어 다니고 가끔 콧노래도 흥얼거린다. 머리에는 희한한 모자를 쓴다. 깃털 모자, 털모자, 악어가죽
모자, 진짜 동물처럼 생긴 모자이다. 공원에서는 종종 혼자
이야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아델은 아침 일찍부터 노래를 부른다.
잘 부르는 건 아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점차 목소리가 커지면 이웃들은 귀를 막는다. 사람들은 그런 아델을 슬슬 피한다. 사실 아델의 머릿속에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델은 거리로 나와서 머리 긴 사람들만 골라 말을 걸고, 동상에 입을 맞추고 심술 난 사람에게
꽃을 나눠 준다. 슬플 때는 색연필을 꺼내 들고 벽에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을 달랜다. 머리는 구름 모양으로 손질하고 구불구불한 길만 골라서 걷는다.
동화 속 아델의 이야기는 평범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해를 끼치거나 피해를 주는 것은 거의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아델의 겉 모습과 독특한 행동으로 슬슬 피하고 거리를 둔다. 하지만 아델의 이야기만 책에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의
작은 독특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뒷부분에 열거함으로써 우리도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려준다.
사실 ‘마르탱’도 조금
이상하다. 아침마다 양말을 짝짝이로 신는다. 한쪽은 줄무늬
양말, 또 한쪽은 포크가 그려진 양말을 신는다. ‘귀스타브’도 조금 이상하다. 그는 얼굴은 작은데 엄청 큰 안경을 쓴다. ‘엘로이즈’도 폴란드를 전혀 모르면서 가끔 폴란드 사람처럼 말한다. ‘알리스’는 단짝 친구 파울로를 늘 어깨에 얹고 다닌다. ‘오노레’씨는 청록색 정장을 차려입고 음악회에 가는 상상을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비정상이거나 장애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 이상하다는 것과 개성이 있다는 것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이기에 아이가 가진 독특한 행동, 표현, 생각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개성으로 존중해지고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