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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따는 해녀
박형철 지음, 김세현 그림 / 학교앞거북이 / 2020년 6월
평점 :




포항 여남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전설 같은 이야기
이 책은 전설 같은
이야기를 통해 자연 보호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해녀
[海女]는 바닷속에 산소공급 장치 없이 들어가 해조류와 패류 캐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여성을 말한다. 해녀 하면 제주도가 떠오르지만 이 이야기는 포항 여남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만큼 예전에는 해녀가 흔했고 물이 깨끗했다.
막내 해녀 선희는 언니 해녀들과 함께 전복, 해삼, 소라들을 따고 있다. 선희는 잡은 해산물을 메고 방파제 위로 올라오자
대장해녀가 선희에게 오늘부터 밤에도 나오라고 한다. 선희는 해녀가 밤에도 일하는지 몰랐다. 옛날 별이 아주 많이 보이던 시절에는 별들이 바다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면
해녀들이 바닷속으로 들어가 떨어진 별들을 따서 온다. 따온 별들은 모두 모아 등대 램프에 넣는다. 그러면 등대에서 밝은 빛이 나온다. 등대에서 나온 빛은 밤바다를
아름답게 비춘다. 캄캄한 어둠의 세상에 길잡이가 되어 준다. 선희는
물질을 열심히 한다. 낮에는 전복, 소라를 따고 밤에는 별을
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바닷속 별들이 점점 줄어들었다. 대신
불가사리들이 많아졌다. 이제 막내 해녀 선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닷속
별들이 점점 줄어 드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바다 바깥도 많이 변해갔다. 바다와 가까운 육지에 공장이 들어섰고
건물들이 지어졌다. 바닷물은 점점 어두워졌다. 선희와 같이
물질하던 해녀들은 이제 모두 떠났고 바닷물은 시커멓게 변했고 전복, 소라, 해삼들도 이제 보이지 않는다. 이제 등대는 켜지지 않는다. 별들도 보이지 않는다. 선희가 어느덧 할머니가 되었다. 손녀 연주가 해녀가 되기로 했다. 이제 이곳에 해녀는 둘밖에 없다. 이제 바닷속에는 불가사리만 있다.
손녀 연주에게 할머니가 된 선희는 별들을 따던 이야기를 해 준다. 그
이야기를 듣고 밤 중에 바닷속에 들어간 연주는 별들을 딴다. 그리고 그 별들을 모아 등대에 넣자 불이
환하게 비춘다. 무려 30년 만에 다시 켜졌다. 연주는 기쁨의 미소를 머금고 선희는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바닷가 하면 파란 파다 물결, 갈매기, 물고기를 연상해야 하지만 실상은 공장, 아파트,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떠오른다. 자연을 함부로 파괴한 대가를
냉혹하다. 쉽게 잡히던 해산물은 점점 더 깊고 먼 바다를 향해야 하고 바다를 터전으로 삶을 살던 사람들은
직업을 바꾸거나 낯선 타지로 가야만 했다. 포항 여남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전설 같은 이야기 속에 해양 오염, 자연 보호의 메시지가 적절하게 녹아져 있어 아이에게 큰 울림을 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