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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사회 - 현대의학에 대한 맹신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김태훈의 Question
김태훈 외 지음 / 블루페가수스 / 2020년 6월
평점 :

현대의학에 대한 맹신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김태훈의 Question
이 책은 칼럼리스트 김태훈이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 4인에게 현대의학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나눈 내용을 묶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전문가 4인은 비만 전문가 “박용우”, 자연치료의학 전문가 “서재걸”, 진병원 대표 원장 “양재진”, 1세대 PT “임종필”이다.
질문과 대답형식으로 되어 있어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다. 400쪽에 달하는 많은 양이지만 며칠 만에 술술 읽혀진다. 특히 요즘 현대인의 최대 관심사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기에 더욱더 그런 듯 하다.

첫 번째 인터뷰는 30년간 비만 환자를 치료한 국내 최고의 비만 명의 박용우이다. 비만의 정의가 뭐냐고 묻는다면 박용우 교수는 일차적으로 스스로 뚱뚱하고 생각하는 사람들, 비만 클리닉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 비만환자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비만은 본인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다 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비만은 질병에 가깝다고 본다. 국가차원에서 질병으로 규정하고 전문가의 도움이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한다.
우리 몸이 건강하고 생리적인 조절 시스템이 잘 작동할 때에는 살이 찌지 않는다. 어쩌다 한번 회식하고, 어쩌다 한번 술을 마셔서 체중이 는다고 해고 금세 원상태로 회복된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서 무너지면 바로 그때 살이 찐다. 비만 치료의 방법으로 적게 먹는 것보다 좋은 음식으로 바꿔 먹어라. 그리고 적절한 스트레스 및 호르몬 관리이다. 비만의 원인으로 떠오르는 것은 단순히 많이 먹고 안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스트레스, 탄수화물 중독, 수면 부족인 것을 알려준다.
다이어트의 출발점은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 망가진 몸을 회복시키는 것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몸을 망가뜨리는 음식을 끊는 것 혈당을 급격하게 높이는 설탕, 밀가루, 트랜스지방 같은 나쁜 지방이 들어 있는 대표적인 음식인 정제가공식품 등에서 멀어지기 이다.

두 번째 인터뷰는 국내 최초 자연치료의학 인증 전문의 서재걸이다. 나는 2017년 출간된 <서재걸의 New 해독주스>를 읽은 적이 있다. 그때도 많은 충격을 받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많은 부분을 오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암의 원인으로 붉은 고기 섭취 등 여러 가지를 거론하는데,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유전요인이 5%, 담배가 30%, 음식이 30%이다. 즉, 100% 가운데 담배와 음식이 60%이다.
의학은 학문이지만 의료는 산업이다. 암에 걸려서 죽는 게 아니라 암이 전이돼서 신장 기능과 심장 기능, 혈관에 영향을 미쳐서 숨을 못 쉬어 죽는다. 암을 이겨내는 두 가지 방법은 떠내면서 항암치료를 하거나 면역세포로 없애거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암을 미연의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암은 한 순간에 발병하는 질병이 아니다. 아주 오랜 기간 청소년기부터 쌓인 생활 습관, 식습관으로 인해 태어난다. 지금까지 현대의학의 유일한 답은 ‘어떤 약을 쓰는가’ 였다. 의대에서 치료는 약, 수술이라는 두 가지만 배우고 나온다. 자연치료의학의 핵심은 부족해진 부분을 채워서 원래 기능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 부족해진 것이 주로 장에서는 유산균, 간에서는 비티민과 아미노산 등이다. 이런 것들을 채우는 것이다.
세 번째 인터뷰는 진병원 원장인 양재진이다. TV에서 많이 뵙던 분이라 왠지 낯설지 않게 여겨졌다. 우리나라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자체나 정신질환자, 병원, 약, 치료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고정되고 확산된 계기가 바로 새마을운동인 듯 하다. 마을마다 ‘조현병’ ‘정신발달지체’ 환자가 한두 명씩 있었지만 마을 사람들에 의해 공동으로 케어되어 생활 하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런 사람들이 싹 사라졌다. 집단 수용이 시작 되었다. 첫 번째가 청량리정신병원이다. 일종의 정화작업이었다.
16세기 영국 농부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받는 정보의 양이 우리가 지금 하루에 받는 정보의 양보다 적다는 자료가 있다. 즉, 엄청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스트레스에 빠질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정신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범죄율이 일반인의 범죄율보다 더 높다는 통계는 없다.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두 배 높다. 첫 번째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이다. 완경(폐경)이 되면 호르몬이 널을 뛴다. 에스트로겐이 줄었다 늘었다 하면서 우울증 발생 가능성이 커 진다. 두 번째 이유는 환경적 요인이다. 50대쯤 자녀들이 떠나고 ‘빈둥지증후군’이라는 우울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네 번째 인터뷰는 1세대 PT(Personal Training)인 임종필이다. 2003년 발간된 배용준 화보집은 조각 같은 몸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그 주인공이 바로 임종필이다. 그는 PT가 목표하는 올바른 운동이란 운동을 하는 목표가 명확하고 그 목표를 위해 온몸의 근육이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발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차이에 따라 적정한 시간을 투자하고 영양과 휴식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올바른 운동이란 내적으로는 건강과 외적으로는 균형 잡힌 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최소한 일주일에 2~3ㅎ회 이상 3~6개월을 운동해야 어느 정도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에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는 없다. 계단을 하나하나 밟아가야만 한다. 처음에는 먼저 사이클을 5~10분 탄다. 그 다음 스트레칭을 한다. 충분한 스트레칭은 기본이다. 운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부상의 99/99% 스트레칭과 워밍업을 제대로 안 한 데서 온다. 사이클 5분, 스트레칭 10분, 웨이트 트레이닝 40분 유산소운동 30분 총 1시간 30분이다.
4명의 전문가는 각기 자신의 전공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인터뷰어 (interviewer)인 김태훈 칼럼리스트의 다양하고 속 시원한 질문들로 꽉 채워져 있다. 그간 너무나 많은 오해 속에 있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