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아프다 1부 - 어느 평범한 청년의 한국교회에서의 10년 한국 교회, 아프다 1
김원범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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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범한 청년의 한국교회에서의 10

 

이 책은 한 청년이 한국교회에서 겪은 일들을 담담하지만 사실적으로 적어 내려 가고 있다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난 저자는 20살 성인이 되고 나서 스스로 성경책을 읽고 개신교로 개종을 한다교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고 사람을 만나게 되는 10년의 과정을 적고 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위기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듯 하다개신교를 개독교로 부르며 목사님을 마치 사기꾼취급하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어쩌다 한국 교회는 이 지경이 되었을까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던 목사님들은 왜 손가락질을 당해야 하는 것일까?

 

한국 교회에 긴급한 화두는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성경으로 돌아가자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한국 전체 인구의 30% 1200만명에 육박했던 기독교 인구는 어느 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주일 참석 교인을 기준으로 300만명 수준이라는 기사도 보았다더욱이 주일학교 붕괴 및 저출산에 따른 아동들의 수는 상상을 초월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한국 교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것들이 먼저 떠오른다실시간 검색어에 OO교회 라고 뜨는 것은 십중팔구 안 좋은 소식이며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것들이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더욱더 숨 죽일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교회에서 일들을 밝히면서 얼마나 비 상식적이며 비 성경적인지 알려준다성경에서 여러 은사가 나오지만 어디에서 그 은사를 꼭 해야만 더 낫다고 표현하지 않지만 마치 방언을 주된 잣대로 삼기 일쑤이다방언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공개적인 망신과 더불어 비인격적인 지적을 받았던 저자만의 상처일까?

 

새벽 녹즙 배송을 하던 중 새벽기도회에 가야 하니깐 이 시간에 엘리베이터 이용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할머니아마도 권사님으로 보이는 듯 하다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으며 타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분의 말투와 행동을 바라보는 비 기독교인은 무슨 생각을 할까?

 

독서실 사장님 책상 책꽂이에 꽂혀 있는 교회 관련 파일들성가대 회비 명단찬송가집을 보고 장로님 이시냐고 묻는 질문에 자신은 아직 안수집사라고 하면서 영적으로 보는 눈이 있다고 답을 한다누가 봐도 교회에 다니는 흔적이 뚜렷한데 영적이라 말을 하면 뭐라고 답을 해야 할까?

 

성가대의 연습은 보통 예배를 마치고서 다음 주 곡을 연습하고한 주가 지나고 교회에 와서 지난주에 연습한 곡을 다시 연습하였는데적어도 예배 전후로 최소 30여 분 이상은 연습이 이루어져야 하는 듯 했지만 성가대 활동을 하신 지 오래되신 분들의 연습을 생략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한다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찬송을 부르는 성가대인데 무슨 마음으로 하는 것일까?

 

담임 목사님께서 직접 저자를 불러 교회 홈페이지에 몇몇 장로님들을 비방하는 글을 올려달라는 부탁 아닌 부탁을 한다저자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답하기만 하고 부끄럽기만 하다과연 저자가 다닌 교회가 굉장히 특이하고 특별하고 해괴망측한 교회여서 그런 것일까라는 질문에 자문자답을 하기 싫어 진다몇 년간 지속 되어온 담임목사님의 설교 도용은 아무런 문제 제기가 되지 않고 쉬쉬 하며 넘어 가며 교회의 화재보험 만기환급금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수령하여 횡령한 담임목사가 사회법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음에도그 목사가 속해 있는 교단노회총회에서는 아무런 조치도제지도역할도 하지 않는다또한 비가 오는 어느 날예배당 단상에서 출구로 향해 걸어가는 반바지 반팔티를 입은 중학생을 향해 큰 소리로 복장을 지적하는 어느 목사님의 외침은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일까책은 어떠한 해법을 제시하진 않는다다만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나열했을 뿐이다그렇기에 책의 제목이 <한국 교회아프다>인 듯 하다.

 

 

책을 읽고 나니 작년 명절 연휴 기간에 청년 시절 신앙 생활을 같이 했던 친구들을 오랜 만에 만나 그간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 하는 도중 자연스레 결혼출산육아이사 및 이직 일반적이고 공통된 관심사에서 점차 각자 섬기는 교회 이야기가 나왔다청년 시절 같은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였지만 지금은 여러 이유로 각기 다른 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현재 출석하는 교회의 성장과 좋은 장점들도 나왔지만 자녀 세습과도한 사례비 인상무리한 건축 추진목회자의 제왕적 운영교인들의 당파싸움 등 어쩌면 한국 교회가 가진 민낯이 어김 없이 드러났다더욱이 슬픈 것은 제 각기 다니는 교회의 이러한 문제가 비단 한 두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며 일반화 되고 보편화 되었다는 것이다또한 이러한 문제는 쉽사리 해결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야기를 하면서 막막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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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랑 하루 10분 바른 글씨 쓰기 -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 신비랑 하루 10분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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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와 함께 바른 글씨 쓰기

 

이 책은 하루에 10신비아파트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이 책은 최근 종방한 <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캐릭터를 이용해 바른 글씨 쓰기 연습을 도와준다신비아파트를 좋아하는 아이이면서 글씨 쓰기가 힘들어 하는 아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좋아할 듯 하다.  

 

책은 바른 자세선 긋기 등 글씨 쓰기 연습을 위해 준비하는 단계부터 순서에 맞게 자음과 모음을 쓰는 연습 단계낱말과 문장을 쓰는 실전 단계속담이나 알림장 등 일상생활 속 다양한 글을 써 보는 응용 단계까지 총 4단계를 차근차근 연습한다또한 공부한 날짜를 적고 그날의 나를 칭찬하는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매일매일 글씨 쓰기 연습을 하고 나면 나에게 주는 신비 상장도 생긴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한글을 배운다하지만 거의 모든 아이들은 유치원어린이 집집에서 미리 한글을 떼고 입학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한글은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이렇기에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문맹률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현저히 낫다국민 100명 중 1~2명만 문맹이다참고로 미국은 100명중 18~19명이 문맹이다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점점 한글이 우리 일상에서 멀어지고 있다그로 인해 언어 파괴는 물론 상당수 청소년들이 악필에 시달리고 있다. 201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펜과 종이 세대가 아닌 스마트폰태플릿 세대 이다그렇기에 전자 기기에 터치를 하고 타이핑을 하고 글씨를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한글은 여전히 쓸모가 있고 사용 되어지고 있다특히 아직도 중요한 시험에는 서술이 있기에 바른 글씨는 큰 장점이 되어 버렸다올바른 순서로 자음 쓰기부터 시작해서 글자 만들기받침 있는 글자 만들기 등 점차 범위를 확대 해 나가고 있다아이는 책의 순서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한글을 바르게 쓸 수 있다.




글씨를 잘 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 일 것이다우선 허리를 세우고 의자 안쪽까지 앉아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그리고 팔의 넓이를 어깨만큼 넓혀 오른손이 놓이는 곳에 노트를 두고왼손을 펼쳐 종이를 살짝 누른다마지막으로 고개를 살짝 숙여 종이를 내려다 보며 쓰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를 취했으면 ‘바르게 연필 잡기를 해야 한다중지로 연필을 받치고 엄지와 검지로 가볍게 잡는다종이와의 각도는 70도 정도로 하고 손 날을 바닥에 붙인 뒤 연필을 잡은 세 손가락을 움직여 글씨를 쓴다.




 




처음 글씨 연습을 할 때는 아무래도 연필이 제일 좋다썼다 지웠다가 용이할 뿐 아니라 손가락에 적당한 힘을 주기도 편리하다글자를 쓰는 데는 순서가 있다 왜냐하면 글자를 쉽고 빠르고 보기 좋게 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획순에 몇 가지 원칙이 있다.  ①위에서 아래로 ②왼쪽에서 오른쪽으로 ③가로에서 세로로 이 세가지 순서를 기억해야 바른 글씨를 쓸 수 있다.

 

 

글씨 쓰기의 바른 자세선 긋기 연습부터 마지막에는 속담일기편지까지 쓸 수 있다또한 책 중간에 틀린그림찾기자음미로찾기가 있어 아이에게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다악필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다만 악필을 탈출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뿐이다처음에 바른 자세와 바른 글씨를 몸에 익히도록 노력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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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초이카 스티커 색칠놀이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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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Y! BITE! GO!

 

이 책은 현재 SBS에서 방영중인 인기 만화 바이트초이카를 주제로 한 스티커 색칠 놀이북이다. ‘바이트초이카는 현재 SBS에서 2020 4 18일부터 방영을 시작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특히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성 아이들을 중심으로 미니카에 대한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설의 초이카 '스톰본'의 선택을 받은 소년인 주인공 차신이 최강의 바이터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줄거리는 세계 곳곳에서 초이카 레이스가 크게 유행하는 지금 수많은 소년 소녀들이 뜨겁게 경쟁하며 초이카 그랑프리를 향해 달린다스스로 세팅한 초이카로 다양한 코스에서 뜨거운 승부가 펼쳐진다.


 




 

책 속에는 주인공 차신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차신은 정의롭고 열정 가득한 열혈남아이며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밝은 성격으로 운동 신경이 뛰어나고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그 밖에 차신의 라이벌인 천흑호를 비롯해오금성테리왕진홍주크리스/크리스틴헥터가 등장한다.

 






퍼즐 색칠놀이는 퍼즐 스티커를 붙여 바이트초이카 친구들의 모습을 완성한다.완성된 퍼즐을 보며오른쪽 그림을 색칠할 수 있다. 7살 아들은 열심히 퍼즐을 맞추고 있다난이도는 어렵지 않지만 왼쪽 퍼즐을 보고 오른쪽 색칠하는 것은 쉬워보이진 않는다.







 

바이터와 초이카 짝궁 찾기 그림자에 알맞은 스티커를 붙여 바이터와 초이카 짝꿍을 찾아야 한다차신과 스톰본천흑호와 블랙하울링크리스와 제피로스서세인과 쉐도우베히모스가 있다아이는 TV에서 보았던 초이카를 직접 붙이면서 즐거워 하고 있다. 이 책은 스티커고 붙이고 색칠도 하고 미로 찾기도 있다. 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하고 '바이트초이카'를 좋아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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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해주려는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올까 - 남의 불행에 느끼는 은밀한 기쁨 샤덴프로이데
티파니 와트 스미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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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adenfreude

 

 

이 책은 고소하고 즐겁지만 겉으로 드러내긴 어려운 내 안의 나쁜 마음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다가까운 사람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시기하고 질투한다는 뜻이다인생을 살아가면 진정으로 기뻐해주고 같이 슬퍼해주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장례식장에서 나만큼 펑펑 우는 친구가 있는가결혼식장에서 나만큼 기뻐 춤 추는 친구가 있는가단 한 명만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책일 읽으면서 tvN <코미디빅리그>라는 코미디 프로그램 중 갑과 을이라는 코너가 생각났다세상엔 영원한 ''도 없고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코너였는데 첫 방송 이후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음식점 사장님과 에어컨 수리 기사님편이 내 기억으론 아마 첫 편이었다음식점 사장님은 고장 난 에어컨에 불만 가득한 상태로 A/S신청을 한다두 명의 기사님이 헐레벌떡 가게에 오자 다짜고짜 왜 이리 늦었냐’ ‘손님은 왕 아니야?’ ‘이게 죄송한 표정이야?’ 등 반말과 함께 말도 안 되는 끊임없는 진상 상황을 연출한다이 코너의 백미는 에어컨 수리 기사들이 방금 자신을 홀대한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하면서 당한 만큼 똑같이 되갚아줌으로써 통쾌한 웃음을 유발한다과연 어느 부위가 사람들을 파안대소(破顔大笑) 하게 만들었을까아마도 이 코너는 샤덴프로이데를 잘 이용한 듯 하다.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는 독일어는 샤덴 Schaden’은 피해나 손상을, ‘프로이데 freude’는 기쁨이나 즐거움을 의미한다, ‘피해를 즐긴다라는 뜻이다샤덴프로이데의 미소는 기쁨의 미소와 구분되지 않지만 딱 한 가지 점에서 다르다자신의 성공보다는 적의 실패에 더 많이 웃는다는 것이다우리가 직접 초래하지 않은 남의 불행을 우연히 발견하고 재미있게 구경할 때 느끼는 기회주의적인 기쁨이다.

 

실수 동영상을 사람들이 즐겨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예기치 않은 상황 속에서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출 된다때론 넘어지고 깨지고 다치기도 한다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고 웃고 즐긴다아마 이런 실수 동영상은 샤덴프로이데 시대의 문화적 정점이라 할 수 있다. 2011년 옥스퍼드대학의 진화심리학자들은 웃음과 통증 저항력의 관계를 연구하다가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사람들이 오직 슬랩스틱을 볼 때만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는다는 것이었다피실험자들에게 시트콤스탠드업 코미디만화 등에서 따온 짦은 장면들을 연이어 보여주었다그중 진짜 포복절도를 유발한 것은 유치한 사고뭉치 미스터 빈이었다실험 결과에 따르면 통증 감도를 10%까지 줄여준다고 한다.

 

 

타인의 고통을 보고 있으면 우리 자신의 고통이 줄어들지 몰라도많은 문화권에서는 무절제한 폭소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이는 연민의 미덕이 부족해 보인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일부 문화권에서 폭소는 혐오스러울 뿐만 아니라 대단히 위험한 것으로 여겨진다하지만 웃음이 인간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있다샤덴프로이데가 아주 고약한 감정으로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남의 육체적 고통과 서툰 행동을 보고 우월감을 느낄수록 더 잔인한 구경거리를 찾고픈 유혹이 일어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누군가를 비난하면 대개 희생이 따른다관계가 어색해질 수도 있고더 나쁘게는 육체적인 보복까지 당할 수 있다하지만 그 대가로 얻는 통쾌함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실수 동영상과 더불어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융단 폭격처럼 가해지는 도덕적 훈계는 우리가 거실 소파에 편하게 앉아 악의적인 보복을 꿈꾸는 샤덴프로이데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증거로 제시되곤 한다규칙을 어긴 자가 망신당하는 모습을 보며 표출하는 샤덴프로이데는 선의의 힘이 되어 공적 담론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하지만 군중 재판이라는 특수한 형태로 변질하면 파국을 초래할 수 있고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쉽게 거기에 빠져버린다샤덴프로이데라는 감정에는 거북함이 상당히 잠재되어 있다비도덕적인 언행에 쉽게 발끈하게 되고 작은 정보 하나에 갈대처럼 마음이 흔들리는 인터넷상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예전에는 타인의 불행을 대놓고 기뻐하거나 즐거워 하는 이를 경멸하거나 못마땅한 태도로 여겼지만 점차 시대가 변하면서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가 되고 있다우려할만한 상황과 조건은 여전히 존재 하지만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심리 자체를 죄악시 하거나 외면 할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이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렇기에 받아들여지고 인정 해야 한다고 한다기준과 잣대사회적 용인의 수준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이러한 시각을 통해 우리의 다양한 내면을 알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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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 신실한 기독교인, 채식주의자, 맨유 열혈 팬, 그리고 난민 - 논문에는 담지 못한 어느 인류학자의 난민 캠프 401일 체류기
오마타 나오히코 지음, 이수진 옮김 / 원더박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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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는 담지 못한 어느 인류학자의 난민 캠프 401일 체류기

 

이 책은 부두부람 난민 캠프에서 체류한 401일간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가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었던 ‘난민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준다인류학자 오마타 나오히코는 자신의 박사 논물을 위해 2008 7월부터 2009 9월까지 13개월에걸쳐 아프리카 가나에 있는 부두부람 난민 캠프에 체류한다부두부람 난민 캠프은 1989년 라이베리아 내전이 시작되어 1990년 라이베리아에서 피난 온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가나 정부가 설치한 시설의 형식으로 문을 열였다저자가 본격적 현지 조사를 시작한 2008년 당시 부두부람 캠프는 이미 문을 연 지 1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였고 2만 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캠프에서 공짜는 하나도 없다?’ 난민 캠프에서는 국제 원조를 통해 모든 의식주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고 생각하기 쉽다긴급 구호 단계의 경우 즉인간의 생사가 걸린 기간에는 사람이 죽는 일이 없도록 식료품식수의료약품 등이 인도적 지원으로 무상 제공된다그러나 이 기간은 길어봐야 1~2년 이다장기화된 난민 캠프에는 국제 원조 공여자인 선진국의 관심이 줄어들고지원의 질과 양이 대폭 경감된다부두부람 캠프의 수도와 공중화장실 등의 서비스 유지를 위해 난민 스스로 결국 유료화가 될 수 밖에 없다유엔난민기구(UNHCR)가 설립한 초등학교와 중학교학원 등이 있고 난민 캠프 내에서 자발적으로 운영되는 잡화점중고 의류점신발 수리점이발소네일 숍레스토랑술집사진관인터넷 카페치과 진료소도 있다.

 

  





책의 원고는 대부분 2017년에 집필했다난민의 규모는 2017년 당시와 비교할 때 100만 명가량 증가하여, 2020현재는 2600만 명을 넘어섰다난민 문제는 빠른 시일에 해결을 기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그러나 이들의 존재를 잊지 않고 해결을 위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가능하다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난민이 된 특정 인종이나 민족이 아니라, ‘우리 중 누구나 난민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난민으로 산다는 것은 많은 제약이 수반된다난민에게 캠프 내에서만 지낼 것을 의무화하여허가 없이 캠프 밖으로 나오는 일을 금한다일할 권리도 제한되고 정규 일자리를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수용국의 토지나 주택 같은 부동산 소유 역시 허용되지 않고 은행의료교육과 같은 기본적인 사회 서비스의 접근이 상당 부분 제한 된다.

 

 

영어에서 난민은 ‘Refugee’프랑스어로 피난을 뜻하는 ‘Refuge’를 어원으로 두고 있다조국을 떠나 피난처를 찾는 사람을 의미한다한국어 사전에서 난민 [refugee, 難民]을 인종종교 또는 정치적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난민의 일반적 의미는 생활이 곤궁한 국민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곤궁에 빠진 이재민을 말한다그러나 최근에는 주로 인종적사상적 원인과 관련된 정치적 이유에 의한 집단적 망명자를 난민이라 일컫고 있다.

 

 

 






2015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사진 한 장이 있었다그것은 ‘알란 쿠르디라는 3살배기 어린 아기의 사진이었다그 아이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 유럽으로 이주하던 중 지중해에서 배가 난파되었고 터키 보드룸의 해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마치 엎드려 자고 있는 듯한 그 모습은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고 난민과 내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큰 계기가 되었다하지만 시리아의 내전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난민 수용에 대해서 세계 각국은 찬반 논쟁이 뜨겁고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독일 또한 여러 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2018년 제주도 예멘 난민 신청 불허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20만명이 넘었었다.

 

 


 





이제는 난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며 공존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기가 되었다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18 6 18 ‘전쟁을 피해서 난민으로 제주의 온 것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인도주의 차원에서 우리가 잘 응대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은 아끼지 않아야 되겠다라고 이야기 하였지만 그 말을 이해하거나 믿는 이는 적은 것 같다난민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과 불신또한 그들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 행위종교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전쟁이 없이 지내오고 가장 부유하고 부강한 요즘이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전쟁과 기근내전이 끊이질 않는다인간의 탐욕욕심이기심은 줄어들지 않기에 그 피해는 어린아이여성노약자 등이 받는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기생충>의 반 지하가 생각났다거기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너무 많은 공감이 가는 장면이 여럿 있었다홍수가 나서 물에 집이 완전히 잠기는 장면길에서 오줌을 싸는 사람을 향해 고함을 치는 장면창문으로 햇볕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장면 이 장면은 극심한 빈부격차를 설명하기 위한 감독의 설정이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이다그렇기에 외국인들은 더 큰 충격을 받은 듯 하다달 동네에도산 동네에도빌라 촌에도 경제는 있고 규율이 있고 희로애락이 있다단순하게 치부해버려선 안 된다난민 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혹은 이질적 감정에만 매몰 되어 있지 말고 그들의 삶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아프리카인신실한 기독교인채식주의자맨유 열혈팬그리고 난민>인 듯 하다처음 책 제목을 접했을 때 왜 이리 길고 난잡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자는 그리고 난민을 주목 하길 바라는 듯 하다난민의 실상을 잘 알 수 있는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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