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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스마트폰 디톡스
김대진 지음 / 생각속의집 / 2020년 4월
평점 :



정서건강을 위한 청소년 디지털 중독과 예방의 모든 것
이 책은 스마트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모들이 보면 좋을 책인 듯 하다.
2007년 6월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을 세상에 내놓았다.
당시 사람들은 혁명적이라는 평가를 했지만 현재 전 세계 거의 모든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리라는 전망은 없었다.
스마트폰은 일상 생활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과사용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사회 문제로 대두 되었다. 수면 상실, 기억능력의
상실, 인지능력의 상실, 언어능력의 상실, 공감능력의 상실이 발생하고 있다.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청년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배 이상 정신적 질환 증세를 보일 개연성이 있다는 영국 보고가 있다.
아이는 양육자의 거울이다. 집 안에 스마트폰에 매달리는 아이가 있다면, 먼저 양육자 스스로 집에서 어떤 행동과 태도를 취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가정에서
아이가 스마트폰에 매달리는 것을 막고 싶다면 양육자부터 솔선수범 할 일이다. 책을 보거나 취미활동을
하든지, 달라진 양육자의 모습을 본다면 아이도 달라진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콘텐츠에
대한 분별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스마트폰(디지털) 중독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서 안 된다. 누구라도 닥칠 수 있는
일이다. 디지털 중독은 의학, 뇌과학뿐 아니라 철학, 심리학, 인문학 등 다른 학문과 섞이고 교류하면서 통합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옆에 끼고 자란 세대를 ‘아이젠(iGen)’ 혹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보급율은
100%, 그 중 스마트폰이 95%이다. 선진국들의
중간 값은 76%인 것을 본다면 한국은 전국민이 스마트폰을 쓴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집착한 결과의 부작용은 이미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공존질환을 비롯하여 무기력, 정서 불안 등 다양한 부정적 정서가 강화되는 현상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2016년
기준 생애 첫 휴대폰을 갖는 아이의 평균 나이는 열 살이었다. 점점 처음 휴대폰을 갖는 나이가 빨라지고
있다.
중독을 영어로 쓰면 ‘Addiction’이다. 어원은 라틴어 ‘Adcare’이며 의미는 ‘갇혀 있다, 의존되어 있다’ 등이다. 재밌자고 손댔다가 목숨을 걸게 되는 것이 중독이다. 술, 담배, 커피, 게임, 쇼핑, 스마트폰 등 처음부터 중독을 원해서 시작한 것은 없다. 그저 재밌자고, 쾌감이라는 자극 덕분에 시작한다. 인간에게 쾌감을 주는 모든 것에는 중독성이 숨어 있다. 스마트폰
역시 다르지 않다.
중독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일시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강박적으로 의존한다.
둘째, 중독될 경우 물질이나 행위의 강도 역시 올라간다.
셋째, 중독된 물질이든 행위든 그것을 그쳤을 때, 불안감이나 허전함, 무기력, 또는
손 떨림이나 불면증 같은 심신장애를 겪는다. 중독은 악이 아니다. 그렇다고
선도 아니다. 중독은 일종의 질병이다. 한 번 걸리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무턱대고 주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직접’을 배제한다. 직접적인
관계가 아닌 네모난 화면을 통해 자극에 익숙해지면 자율성 계발은 힘들어진다. 이는 다시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낳는다. 정서적으로 외롭고 두려우면 스마트폰에 더욱 의존한다. 중독은 행복을 빼앗아간다. 행복하지 않아서 중독에 빠지고, 중독에 빠져서 행복하지 않다. 중독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이다. 중독에 빠지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이유이다.
디지털 기기의 과의존은 청소년 시기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뇌가
줄어드는 원인에 게임이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과의존,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등이 있다. 특정 물질이나 행위에 중독되면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두엽 등 뇌의 주요 부위가 영향을 받아 부피가 줄어들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신경회로 다발이나 해마 등도 줄어들면서 기억력 감퇴나 부정적 정서의 증폭과 같은 부작용도 일어난다.
그렇다면 과연 스마트폰이 없이 생활할 수 없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아이의 자기조절력이 중요하다. 자기조절력을 높이는 심리자원으로
회복탄력성, 자기통제력, 자아존중감이 있다. 책에는 이 부분을 향상 시키는 것에 대해 잘 나와 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육자의 태도와 자세이다. 아이와 같이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해서는 안 되며 게임
중독, SNS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