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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평점 :



나와 타인을 살리는 최고의 처방전! 셀프 의미치료!
이 책은 신경정신과 의사인 이시형박사와 심리상담가인 박상미 교수가 한국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데 가장 효과적 상담기법인 '의미치료'를 실생활에서 매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의미치료'는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의미치료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 1905년 3월 26일 - 1997년 9월 2일)박사는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도 큰
감동을 받고 의미치료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만,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의미치료 안내서가 필요하다는 이시형 박사와 박상미 교수의 바람으로 이 책이
탄생하였다.
의미치료는 '인간이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의지'에 초점을 두는 이론이다. 의미치료는 내 삶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고통을
이겨내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법을 알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천재 학자가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이론을 창시해 낸 것이 아니라,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본인 체험을 통해 건져 올린 치료법이 의미치료이다.
의미치료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지친 영혼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데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다.
심리학 하면 단연 먼저 생각나는 인물은 오스트리아의 신경과 의사이자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이고 또 한 명은 개인 심리학의 창시라고 불리는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가 떠오른다. 이 책에서는 세계 정신요법
제3학파로 불리는 ‘의미치료’를 창시한 빅터 프랭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을 듯 하다.
책을 읽고 나면 자신과 가족, 타인의 마음에 의미치료를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일명‘셀프 치유 안내서’인 셈이다. 1장은 이시형 박사가
2장은 박상미 교수가 3장은 두 사람의 대화로 의미치료를 설명하고 있다.
의미 발견을 위한 3가지 물음
1.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나?
2.나의 일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디 있는가?
3.그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매슬로(Maslow)의 인간 욕구
5단계설 + 프랭클의 두 단계가 있다. 매슬로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의 욕구, 타자에 의한 승인의 욕구, 자기 승인의 욕구로 보았다. 이것을 프랭클은 기본적 욕구로 보았고 거기에 성장의 욕구를 더 했다. 자기
실현의 욕구, 자기 초월의 욕구이다.
삶의 의미를 찾는 구체적인 방법
①창조가치 : 무언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②책임가치 :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③태도가치 :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2년 전에 아내와 사별한 후 우울증에 빠진 노의사가 프랭클을
찾아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독과 상실감으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늙은 의사에게 프랭클이 묻습니다.
“만일 당신이 먼저 죽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안 됩니다. 아내는 이 고통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렇죠. 부인은 이 괴로움을 면하게 된 겁니다. 그 괴로움으로부터 부인을 구한 것은 바로 당신이에요.”
노의사는 프랭클의 손을 조용히 잡았다가 물러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간에는 먼저 죽은 쪽이 남은 고통을 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살아남은 자는 먼저 간 자의 괴로움을 구해준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의미’를 자각시키는 것으로 치료에 이르는 게 의미치료입니다.(71~72p)>
의미치료를 쉽게 설명 한 예시이다. 이 예시를 통해 의미 치료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의미치료는 상담자, 내담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만든다. 자신의 문제, 어려움, 우울, 불안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거기에 해답일
찾을 수 있는 로고를 치료자는 제시해줄 뿐이다.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제시를 해주지 않는다.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끊임없이 스스로 직면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풀게 한다. 이 예시를 가슴 깊이 기억하면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1997년 IMF를 겪고 나서 한국은 단 한번도 장미빛 전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그리고 문재인까지 모든 대통령 후보는 자신을 통해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많은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다고 하였지만 좀처럼 사회 곳곳에 뿌리 박혀있는 문제들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명문대에 진학해도 대기업에 입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이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2배를 넘어 3배 가까이 되어 가고 있다. 수명은 늘어나는데 일자리는 부족해지고 집 값은 천정부지로 속구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청소년, 청년, 중년, 장년, 노년 모두 각자의 고민과 불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 얽매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의미치료가 주는 효과를 체험하면 좋을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인간이란 존재는 육체의 죽음에 의해 소멸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본질은 육체가 아니고 생사를 초월한 정신입니다. 정신은 영원불멸의 존재이며 육체는 단지 정신이 물질
차원에 투영된 분신(分身)에 지나지 않습니다.-이게 프랭클의 확신입니다.(37~38p)
일본 어느 선사(禪師)의 에피소드입니다. 선사의 동생이 부탁합니다. 아들 녀석이 방탕하니 한마디 해달라는
것. 내키진 않았지만 조카와 마주 앉았습니다.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참 말없이 앉았다가 일어나 짚신을 신으려는데 조카 녀석이 짚신 끈을 묶어 줍니다. 그때 조카의 손등에 뜨거운 눈물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쳐다 보니 선사가
울고 있습니다.(51p)
나는(1934년생 이시형) 지하철
돈 내고 탑니다. 그리고 경로석은 물론이고 의자 있는 쪽에 가지 않고 출입문 근처에 서서 갑니다. 난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습니다. 난 아직 사회에 빚을 지고 살진
않습니다. 아직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고 있는 존재임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평생 현역으로 뛰어야 한다는 나의 소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는지 궁금합니다.(60p)
우리는 잠재되어 있는 삶의 의미를 실현해야 합니다. 진정한 삶의 의미는
인간의 내면이나 정신(psyche)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구체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만의 것이 아닌 더 높고 높은 곳을 지향해야 합니다.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을 나누는 실천을 하는 것은, 나 개인을
넘어서 타인과 더불어서 의미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봉사와 나눔은 진정한 자아실현이자 자기초월입니다. 자기실현과 자기 초월을 통해서 의미치료의 궁극적인 목표인 나와 타인 모두의 행복에 이를 수 있습니다.(144p)
일단 잘못된 행동을 하고 나면 그 행동의 결과를 바꾸기란 불가능합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주장하기 시작하지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자기 스스로를 속이기 시작하고, 믿으려 애쓰고, 여러 이유를 들어 끝까지 자신이 옳았다고 우깁니다. 현실을 바꿀 수는 없으니 ‘자기 합리화’를 선택하는 거지요. 이것이 바로
‘인지 부조화’입니다.(22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