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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대통령 ㅣ 풀빛 그림 아이
모니카 페트 지음,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0년 4월
평점 :




우리 아이들의 정치 감수성을 길러 주는 그림책
이 책은 민주주의와 투표에 대해 알려줄 수 있다. 지난달 21대 총선에서는 만 18세부터 선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현재로는 고등학생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선거에 대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사랑받는 대통령>은 아이에게 쉽게 투표를 설명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주 먼 옛날, 대통령이 다스리는 나라가 있었다. 이전 대통령은 돈을 중요하게 여기고 국민들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은 부자가 되려고 하지 않고 자신을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아 사람들은 대통령을 좋아했다. 새로 대통령을 뽑을 때가 되었다. 새 대통령은 부유하고 영향력이 무척 큰 사람이었다. 대통령의 친구들은 대통령 덕분에 더 부자가 되고 더 큰 세력을 갖고 싶어 했다. 새 대통령은 전 대통령보다 젊었지만 닮은 점은 하나도 없었다. 권력 욕심이 무척 크고 겉치레를 몹시 좋아하고 자신의 이익만 따지고 아름다운 것은 혼자서만 가지려 했다.
유명한 건축가들을 시켜 화려한 성을 짓게 하고 최고의 재단사들을 시켜 수백 벌의 정장과 잠옷을 짓게 했다. 파티를 열어 밤늦게까지 노래하고 춤추고 웃고 마셨다. 황금 마차를 만들었다. 이 모든 돈은 국민들에게 걷은 세금이었다. 국민들은 납득할 수 없이 많은 세금을 내야 해서 쓸 돈이 없었다. 국민들이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자 그 모습에 화가 난 대통령은 모두 검은 옷만 입고 모든 집을 회색으로 칠하고 그림도 몽땅 지우라고 명령했다.
대통령에게 저항하는 국민들은 모두 감옥에 갇혔다. 감옥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색깔이 금지되지 않은 나라에서 온 여행객은 국경에서 되돌려 보내졌다. 아무도 나라 안으로 들어와서는 안 되었고 아무도 나라 밖으로 나가서도 안 되었다. 하늘에 떠 있는 알록 달록 색깔을 가진 무지개를 보자 대통령은 학자들을 불러 없애라고 명령했지만 그럴 수 없다는 소리에 학자들을 감옥에 가두었다. 무지개를 쫓아낼 마법사를 찾아 대령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과연 대통령의 명령대로 무지개를 쫓아낼 마법사를 찾을 수 있을까? 마법사는 대통령의 바람대로 무지개를 정말 없앨 수 있을까?
장관들은 할머니 마법사를 발견해서 대통령 앞으로 데려간다. 할머니는 대통령의 무서운 눈에 꿈쩍 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마법을 부리기 위해 필요한 약초를 요구 한다. 정해진 시간이 되자 마법사는 무지개의 색깔이 사라지는 생각이 현실이 되는 약을 대통령에게 내민다. 미심쩍은 대통령은 먼저 마셔보라고 요구 한다. 할머니 마법사는 한 모금 마셨고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대통령은 약을 마신다. 대통령은 몸이 떨리고 얼굴이 창백해지고 나서 방 안의 물건들에서 색깔이 다 사라지고 모두 회색이고 초라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대통령은 당장 할머니 마법사를 감옥에 가두라고 명령을 내리자 당당하게 할머니 마법사는 해독제를 아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외친다. 할머니 마법사는 해독제를 주는 조건으로 모든 색깔을 되돌려 줄 것을 요구한다. 국민들이 다시 대통령을 뽑아도 된다는 문서를 만들었다.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사실 할머니 마법사가 준 파란 즙은 해독제를 시지 않아도 두세 시간 지나면 효력이 사라졌을 것이다. 새로 뽑힌 대통령은 가장 먼저 감옥 문을 열게 했다.
동화를 보면서 북한을 비롯한 독재 국가의 모습이 많이 오버랩되면서 선거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많은 사람들의 피, 땀으로 일궈놓은 민주주의도 독재자 한 명으로 퇴보를 넘어 무색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수많은 국가들이 직접 경험하였다. 하여, 어린 시절부터 투표의 중요성을 알려줘야 하는데 이 책은 아이에게 안성맞춤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