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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문화 사이 - 당신의 신앙을 보고 읽고 즐기는 것에 연결하라
대니얼 스트레인지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0년 3월
평점 :




당신의 신앙을 보고 읽고 즐기는 것에 연결하라
이 책은 문화 세상 속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 크리스천을 위해 쓰여졌다. 대부분
크리스천은 문화에 대해 세 가지 반응 중 하나를 보인다. 한 반응은 ‘안을
보기를’ 원하는 그룹이다. 그들은 안전한 기독교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세상에 눈과 귀를 닫은 채 살아간다. 또 다른 반응은 ‘공격하는’ 그룹이다. 그들은 거룩한 싸움이라고 부르며 주변 문화를 향해 손가락질을
한다. 마지막 반응은 ‘비슷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그룹이다. 그들은 삶과 문화 소비는 주변 세상과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다. 이 책의 저자는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 그것은
바로 ‘안을 보지’ 안하고 세상 ‘안에’있을 수 있는 방식이다. 세상에
‘속하지’않고 세상을 닮지 않고도 세상 ‘안에’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이것이 가능 할까? <복음과 문화 사이>을 통해
하나씩 설명해준다.
프롤로그에서 세계적인 팝 스타인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는
인터뷰를 통해 ‘동물만 아니고 성인이면 다 괜찮다. 합법적인
관계면 다 괜찮다. 나를 사랑하는 18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라도 좋다. 하지만 애들은 싫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 다시 말하지만 애들이랑 사귀는 건 싫다’라고 자신의 성 관념을 밝힘과
동시에 노숙자들을 위한 자선 쇼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포르쉐를 타면서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런 사람들을 매일 본다.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싸운 재향군인들이나 폭행을 당한 소녀들을 그냥 모른 척 지나친다. 이틀 전
밤에 나비처럼 차려 입고서 자선 쇼를 했다. 정말 불공평 하다. 왜
나만 이렇게 운이 좋은건가?’라고 사회 정의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어찌
보면 모순되어 보이는 이러한 개념들의 충돌은 일상에서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더욱더 심해지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영상, 인터뷰, 매체들이 즐비한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들은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하고 판단하며 접해야 하는지 <복음과 문화 사이>를 통해 하나씩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듯 하다.
크리스천들이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네 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가
문화에 참여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문화 참여를 피할 수 없고 문화를 떠나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는 주님이 창조하신 세상에 살면서 주님을 충성스럽게 따르기를
원하기 때문에 문화에 참여해야 한다. 세 번째 이유는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문화에
참여해야 한다. 네 번째 이유는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방송, 영화 등을 봐도 될까? 라는 질문을 하기 쉽다.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모든 사람의 특징이 다르고 양심이 다르고 민감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각자 처한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 저자는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5가지 솔라를 통해 문화를 바라보는 방식을
추천한다.
넷플릭스, 유튜브를 비롯한 수많은 동영상을 보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더불어 문화를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방식으로 소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제적인 지침들이 있다.
첫째는 ‘양심’이라는 내적
필터이다. 크리스천들은 양심을 하나님이 주신 경고 시스템으로 본다. 성경은
우리가 항상 양심을 거스르지 말고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롬 14장, 고전 8장) 어떤 것을
보는 것이 꺼림칙하다면 보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양심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둘째는 ‘공동체’ 라는
외적 필터이다. 서로를 잘 알고 서로가 옳은 길을 가도록 밀고 끌어 줄 수 있는 신앙 공동체를 말한다. 공동체도 완벽하지 않지만 분명 도움이 된다.
셋째로는 ‘교회’가 있다. 주일마다 모이는 것이 ‘우리끼리의 교제’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교회는 우리의 렌즈를 닦는 곳이다. 하나님이 진정으로 중요하고 바람직하게 여기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상기하고,
성경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으며, 더 넓은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살 준비를 한다.
마지막으로 ‘우회’가 있다. 좋지 않은 장애물은 피하고 우회하는 것이 상책이다.
복음은 세상의 모든 부분에 대해 할 말이 있다. 왜냐하면 복음은 아직
오지 않은 영원한 현실부터 지금 우리가 가족, 지역 사회, 교회
안에서 마주하는 현실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바울처럼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전해야 한다. 하지만 언제나 특정한 문화적 이야기 내에서 특정한 질문과 희망, 두려움, 꿈, 갈망에
답하면서 그분을 전해야 한다. 언제나 맞서는 동시에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화를 바라볼 때 네 단계로 볼 것을 추천한다. 들어가기 - 탐색 - 드러내기 – 전도하기
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파트 3에서 좀비 영화, 컬러링북(coloring book-색을 칠할 수 있도록 선으로 그린
그림이나 도안을 모아 엮은 책) , 들새, 타문화 총 4가지 실 예를 보여준다.
예수님의 지상 명령이자 크리스천의 사명은 복음 전파이다. 그렇기에
문화는 복음 전파를 위한 도구이자 매체가 되어야 한다. 문화를 거부하고 외면해서는 융화될 수 없다. 어느 나이 지긋한 목사님께서 미국 유학생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며칠 밤을 새서 ‘왕좌의 게임’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미국 유학생 뿐만 아니라 미국 드라마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필수 작품이기에 이것을
보지 않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목사님이 드라마를 본 이유는 명확하다. 복음 전파를 위해서이다. 모든 문화를 일일이 이렇게 볼 수 없겠지만
최소한 많은 이들이 따라가고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잠시 멈춰 생각하며 그들에게 복음 전파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크리스천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
크리스천들은 주변 사람들이 문화를 ‘만드는’ 동시에 문화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살아야 한다. 명심하라. 문화는
우리 마음이 우상을 숭배하는 방식이다. 성경은 살아 계신 하나님에 비해서 우상들이 숭배하는 방식이다. 성경은 살아 계신 하나님에 비해서 우상들이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시 135:15)에 불과하며 “아무 것도 아니”(고전 8:4)라고
거듭 강조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상들은 ‘무시무시한 것’이다. 왜냐하면 우상은 그것을 숭배하는 자들을 통제할 힘이 있기 때문이다.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의지하는 자들이 다 그와 같으리로다”(시 115:8). 그렇다. 우상숭배자는 그 우상과 동일시된다. 그렉 빌(Greg Beale)은 성경 어디를 보나 “사람들은 숭배하는 대상을 닮아가 몰락하거나 회복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자신이 예배하는 대상처럼 되어간다. (6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