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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페미니즘
웨인 A. 그루뎀 지음, 조계광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3월
평점 :



Evangelical Feminism
이 책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복음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현실을 알려준다. 이
책의 목적은 복음주의 페미니즘을 지지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주장들이 성경의 권위를 크게 훼손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성경의 가르침 가운데 오늘날의 문화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것은 하나씩 거부되고, 교회는 한 번에 한 가지씩 차츰 세속 사회와 비슷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것이 바로 자유주의로 향하는 전형적인
과정이다. 현재 많은 교회들과 교단들이 자유주의로 기울기 시작했다.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일상적인 용어가 되었고 더불어 교회 안에 여성의 활동 더 나아가 목사 안수 및
목회 활동에 대한 강력한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한국의 장로교 통합, 성결교, 순복음, 감리교단은
공식적으로 여성을 목사로 안수하고 사역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를 비롯한 3개 총회가 여성의 목사안수를 하지 않고 있다.
자유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교단들은 아래와 같은 수순을 밟는 것이 보통이다.
①성경의 무오성에 대한 믿음을 포기한다.
②여성의 성직 안수를 인정한다.
③결혼에서 차지하는 남성의 지도적인 역할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거부한다.
④여성의 성직 안수를 반대하는 목회자들을 배제한다.
⑤동성애를 도덕적으로 정당한 것으로 인정한다.
⑥동성애자의 성직 안수를 인정한다.
⑦동성애자를 교단의 고위직으로 선출한다.
평등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두 자유주의자는 아니지만 자유주의자는 모두 평등주의를 지지한다. 현재 미국 내의 자유주의 교단이나 신학교에서 여성의 성직 안수를 반대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자유주의와 여성의 성직 안수를 승인하는 입장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창세기 1~3장에서 하나님이 흙으로 아담을 지으시고 나서 하와를 만드셨다는
내용이 나온다. 자유주의자들은 인간이 놀랍도록 복잡한 구조를 지낸 존재라는 사실이 현대 과학을 통해
밝혀졌고 고대 근동 지역의 창조 기사에 유사한 주제가 발견되었기에 역사적 사실이 아닌 문학적 장치라는 주장을 펼친다.
바울이 디모데전서 2장(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하와가 그 후며 아담이 속은 것이 아니고
여자가 속아 속아 죄에 빠졌음이라 딤전 2:12~14)을 기록하면서 오류를 저질렀다는 말은 자유주의로
향하는 또 하나의 과정이다.
모든 성도가 교회에서 함과 같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 그들에게는 말하는 것을 허락함이 없나니 율법에 이른
것 같이 오직 복종할 것이요 만일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을지니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 (고전 14 :33~35)
신약 성경은 우리가 더 이상 옛 언약의 속박 아래 있지 않기 때문에 제사법과 음식법이 우리를 구속하지 못한다고
분명하게 명시한다. 사도들이 이방인의 교회 참여를 서서히 이해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신약 성경 안에서 완료되었다. 신약 성경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명령은 이방인들을 교회에서 배제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다수 복음주의자들이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 6:1)같은 말씀을 읽고 오늘날의 자녀들이
부모에게 복종하는 것이 옳다고 결론짓는 이유는 그것이 새 언약의 시대(그리스도의 죽음과 재림 사이의
시기)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록된 말씀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신약 성경이 그렇게 가르치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또한 동성애에 관한 신약 성경의
가르침을 같은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다.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딤전 2:12
이 말씀의 결론을 ‘우리는 여성이 가르치고,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신약 성경에 기록된 것보다 ‘더 나은 사회 윤리’라고 이야기 한다. 그들은 ‘이것이
성경의 윤리이다’라고 주장한다.
평등주의자들은 성경이 쓰였을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남성의 지도자적 위치를 가르치는 성경
본문들의 적용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잘못되었다. 또한 평등주의를 가르치는 본문들의 적용을
그것들이 기록되던 당시의 상황을 넘어서까지 확대시키려고 시도하는 것도 잘못이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갈 3:28
위 구절에서 ‘평등’의
원리를 도출해 그것을 교회의 지도자 직분에 관한 특정한 성경 본문의 가르침을 폐지하는 ‘일반 원리’로 사용해야 한다는 평등주의의 주장은 참으로 위험천만하게도 성경의 권위를 부인하고, 온갖 그릇된 교리를 교회에 도입하기 위해 과거에 수없이 활용되었던 방식과 흡사하다.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서
도출한 평등과 공평이라는 일반 원리를 적용해 여성들도 교회에서 남성들과 똑같이 다스리고, 가르치는 사역을
할 수 있다는 평등주의 주장도 모호한 일반 원리를 내세워 특정한 성경 본문을 약화시키거나 폐지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했다.
복음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삼위일체 안에 역할의 차이는 영원히 존재하지 않으며, 성부의
권위에 대한 성자의 복종은 단지 특별한 목적(구원 사역)을
위해 한정된 시간에만(즉 세상에 머무셨던 기간에만)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상호보완주의를 지지한다. 즉,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가치를 지니지만 가정과 교회에서는 그 역할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성경에
온전히 복종하면서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여성들의 사역이 많다. 성경은 여성들이 개인이나 많은 군중을
상대로 국내나 해외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금하지 않는다. 저자는 여성들이 선교사로 일하면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개척한 교회 안에서 신자들을 가르치고, 다스리는 일은 그 지역 남자들을 지도자로 세워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말한다.
여성이 장로나 목회자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알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보호를 받지 못할 위험이 크다. 여성이 성경을 거역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스스로를 영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에 몰아넣는 것이다. 결국에는 그녀의 사역에 임했던 하나님의 축복이 사라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성경이 여성이 목회자가 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다는 이유로 여성 목회자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황 윤리에 굴복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성경을 훼손하는 행위에서 언뜻 좋게 보이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옳고 그른 것은 그런 결과가 아닌 성경의 가르침에 비춰 판단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여성 안수에 대해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은 입장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괜스레 마음이 심란해지는 것은 왜 일까?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이유는
분명히 파악되었다. 내 마음이 심란한 이유는 아마도 2003년
‘기저귀 발언’ 때문인 듯 하다.
"우리 교단에서 여자가 목사안수를 받는다는 것은 택도 없다. 여자가 기저귀 차고 어디 강단에 올라와!"
'예수교장로회·합동(이하 예장)' 신임 총회장인 임태득(대구
대명교회 당회장) 목사가 지난 2003s년 교단 신학대학교인 '총신대학교(이하 총신대)' 수요
예배에서 행한 여성비하 발언이다. 보수적인 교단에서 신앙 생활을 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합동측 교회를
섬기고 있는 나에게 이러한 시대착오적이며 여성 비하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발언으로 인해 더욱더 반감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라는 모토를 가진 개신교가 오직 성경으로 판단하지 않는 여러 모습 때문에 이러한
이슈들이 논쟁에서 스스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건은 아닌지 반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