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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죽이기 ㅣ 세계기독교고전 64
존 오웬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2월
평점 :



The Mortification of Sin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로마서 8장 13절)
이 책은 제임스
패커가 필독을 권하는 ‘청교도의 황태자’ 존 오웬의 대표작이다. 책의 저자인 ‘존 오웬’이 옥스퍼드 대학의 학장과 부총장일 때 대학생들에게 설교한 내용을 묶은 것이다.
당시 학생들은 영적 나태함과 무기력, 부도덕한 행실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없이 생활하고 있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기에 죄를 죽이는 노력을 하지 않고 도덕적이고 사회적으로 살려고만 하였기 때문이다. 믿음이 있는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 생각하는 학생들을 위해 성화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영접한 사람을 ‘그리스도인’ 이라 부르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교훈,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과정을 ‘성화’라고 부른다.
성화(聖化 , sanctification)는 기독교에서 중요한 단어다. 죄악된 옛 본성을 벗고 죄와 더러움에서 분리되어
하나님을 향하여 거룩하게 되어가는 것. 즉, 죄사함을 얻고
구원받은 인간(유효적으로 부르심을 받고 중생한 자)이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아가는 과정을 나타낸다.
그리스도인이면 누구나 성화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였다고 해서 한 순간의 삶의 모든 부분과 나의 생각과 성격, 성향, 가치관이 변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과는 구별되게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온전한 성화란 우리의 영혼과 육신을 이루고 있는 본질에 어떤 변화가 일어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나님의 법은 이런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열정이나 충동처럼
타고난 성품을 이루는 체질적인 특징을 완전히 없앤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연스러운 애정이나 분노를 완전히
없앤다는 의미가 아니다. 건강하지 못할 정도로 마음을 흥분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다. 몸과 마음의 모든 역량을 언제나 한결같이 온 힘을 다하여 쏟아 부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항상 똑같은 수준으로 감정, 의지작용, 또는 지적 노력을 요구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항상 하나님만이 직접적인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지 지속적인 마음의 평온한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죄나 죄인들을 향하여 아무런 거룩한 분노 없이 지속적으로 마음의 평정 상태를 유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무런 정의감도 없이 단지 연민으로 가득한 마음 상태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각자의 가치관, 환경, 관계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하거나 미워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관계에 대해 완벽한 지식을
구축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어떤 주체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게 무엇이든 어떤 주체에 대한 아무런 실수도 저지르지 않는다는 의미도 아니다. 서로 다른 이해 당사자들의 상대적인 가치를 정확하게 일일이 다 깨닫는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무지하지 않았더라면 마땅히 그렇게 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여 모든 사람이 회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앞으로
전혀 죄지을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경계심, 기도, 노력 따위가 이제 더는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이제
더는 그리스도의 은혜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성화된 영혼이라고 해서 어느 때든지 항상
자신의 감정과 행위가 완벽하게 옳다고 스스로 확신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진정으로
성화로 순순히 인정할 거라는 의미가 아니다. 순종을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거룩한 습관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슬픔이나 정신적인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다는 의미도 아니다.
온전한 성화란 하나님께 모든 역량을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 완전히 성별 하는 것이다. 온전한 성화란 그런 역량 자체의 어떤 변화를 의미하기보다는 단지 그것을 원래 모습대로 올바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어떤 욕구나 감정을 완전히 죽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일에 우리의 모든
존재를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온전히 성별 하는 것이다. 약속된 모든 것이 우리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 성화된 영혼은 일부러 죄를 짓지는 않을 것이다. 내주하시는 그리스도의
은혜와 능력에 가장 충실하고 완전하게 의지한다. 모든 알려진 하나님의 뜻에 우리 마음과 삶을 완전히
순응시킨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섬기려는 지극한 성향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임재가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깊이 있게 하나님과 친교를 나눈다는 뜻이다. 이미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알고 있는 것에 관한 지식을 얻기 위하여 시간의 부지런한 청지기가 되어, 그 일을 위해 자신을
성별 시키는 것이다. 온갖 형태의 이기심을 완전히 없앤다는 의미 보다는 우리 이웃의 권리와 관심을 실제적으로
온 마음을 다해 인식한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필요하다면
사람을 선대하기 위하여 심지어 죽기까지 자기 자신을 부인하는 기꺼운 마음이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기독교라는 정체성 또는 가치체계를 지니고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죄 문제를 둘로 나눈다. 첫째는 기독교 신앙을 지니지 않은
불신자와 관련된 죄, 둘째는 신자가 된 사람들과 관련된 죄 이다. 첫째는
구원론과 칭의론에서 회개와 믿음의 문제로 다루어져야 하는 것이고 둘째는 성화론의 주제가 된다.
신자가 자신의 삶에서 죄를 죽이고 거룩함을 이루어나가게 하기 위한 실천적인 지침들을 제시하여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정말 그리스도 인답게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따라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죄를 죽이는 일과 성화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은혜와 능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것을 기억하고 명심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죄인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죄 가운데 있기에 죄를 죽이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원을 받았다고 말하고 생각하면서 죄 가운데 있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면서 살아갈 가능성이
너무 높다. 죄의 유혹은 달콤하고 지속적이며 끈질기다. 성화의
과정은 쉽거나 단순하거나 간단하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안에 거하기를 바라고 원하고 노력해야만 죄를 죽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죄를 죽이기 위한 일반적인 지침들
①죄
죽이기는 오직 신자에게서만 가능하다
②모든
면에서 보편적이고 전체적으로 순종하고자 하는 간절함과 부지런함 없이는 그 어떤 죄도 죽일 수 없다
③당신의
어떤 죄악된 욕망이 위험함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있는지를 살피라
④죄책과
죄의 위험과 해악을 분명하게 알라
⑤죄책을
상기시켜 양심에 부담을 주라
⑥죄의
권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간절히 열망하라
⑦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죄악된 기절이 당신의 본성에 뿌리를 내린 것은 아닌지 살펴보라
⑧죄악된
욕망이나 기질이 어떤 계기나 이점을 사용해서 활동하는지를 살피라
⑨죄악된
욕망이나 기질이 잉태되는 것 자체를 막으라
⑩당신이
얼마나 사악하고 비천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묵상들을 행하라
⑪죄로
인해 마음이 불안할 때에 하나님이 말씀하시기 전에는 평안하라고 말하지 말라
존 오웬이 쓴 성화론 4부작을 천천히 하나씩 다 읽어 보고 싶다.
1656년 <죄 죽이기>
1667년 <신자
안에 내재하는 죄>
1668년 <시편 130편 강해>
1688년 <죄와
은혜의 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