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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족이 힘들게 할까 - 지친 마음을 돌보는 관계 맞춤법
우즈훙 지음, 김희정 옮김 / 프런티어 / 2020년 2월
평점 :



지친 마음을 돌보는 관계 맞춤법
이 책은 누구보다 가깝지만 제일 아프게 상처주는 사람들, 가족과 나
사이 적정 거리를 찾는 연습을 하도록 도와 준다. 백만 중국 독자의 마음을 치유한 밀리언셀러 <왜 가족이 힘들게 할까> 한국어판으로 2007년 초판을 전면 업그레이드한 100만부 기념판이다. 그간 20여 차례 넘는 중쇄를 거쳤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수많은 폭력, 폭행, 억압, 착취, 징계 등
셀 수 없는 일들이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슴없이 행해지고 있다. 아이를
사랑해서 때리는 부모, 아이를 사랑해서 방치하는 부모, 아이를
사랑해서 과보호 하는 부모 등 아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는 같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에게 독을 먹이는 부모가 많다.
옆 집 아줌마 때문에 앞 집 아저씨 때문에 건넛 마을 할아버지 때문에 힘들고 지치는 경우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나와 가장 가까운 부모, 배우자, 형제, 친구, 연인으로
인해 인생의 좌절, 모멸을 경험한다. 배우자는 나의 아빠나
엄마가 될 수 없고 자녀는 나의 아바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부모는 없지만 은연중 혹은 대놓고 이렇게 바라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 된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얽히고 설킨 문제의 원인을 진단해주며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이상적인 부모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는 것이다. 조건 없는 사랑을 충분히 받으면
아이로 나도 상대방도 변한다. 이때 서로에게 이상적인 부모가 됨과 동시에 자식이 된다.
“결혼이 가정의 무덤이 되곤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 가정의 복사판이
되기 때문이다(31p)”
6년 전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육아 서적을 꽤 많이 읽었고
지금도 종종 읽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태어날 아이가
나보다 더 행복한 어린 시절을 경험하고 기억하길 바란다. 나의 부모님에게 큰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다. 다만, 베이비부머 시대 부모님들처럼 자녀를 어떻게 친밀하게 대하며
양육하는 지 몰랐던 것 뿐이다. 부모님은 새벽 별 보고 출근해 저녁 달 보고 퇴근 하는 아주 부지런한
삶을 사셨고 그렇기에 자녀인 나는 배 굶지 않고 성인이 될 수 있었다. 무척 고맙고 감사한 점이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어린 시절 추억은 매우 단편적이며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아이를 가진 이후 육아 관련 많은 다큐멘터리와 서적을 지속적으로
보고 읽음으로써 우선 나를 변화 시키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와 친밀한 교제를 지금껏 가지고 있다. 훗날
아이가 어떻게 나를 기억할 지는 알 수 없으나 나는 과거 부모님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연애는 가정과 분리되는 마지막 단계다. 그런데 연인 관계는 부보 – 자녀 관계의 생생한 복사판이기 때문에 분리를 택하기가 어렵다. 연인과
헤어지는 고통은 어린 시절 부모와 헤어지는 고통 못지않다. 분리는 고통스럽다. 어릴 때 엄마 또는 아빠가 모질게 떠난 기억이 있다면 그 이유가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 유아기에는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기 때문에 상처받는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남자아이에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아들이 동성인 아버지에게는 적대적이지만 이성인 어머니에게는 호의적이며 무의식적으로 성(性)적 애착을 가지는 복합감정)가 있듯 여자아이에게도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딸이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고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여 반감을 갖는 경향을 가리키는
정신분석학 용어)가 있다. 아빠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어린
시절을 매우 행복하게 보낸 여자아이는 커서도 아빠와 닮은 남자를 찾아 어린 시절의 즐거움을 반복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시대는 변했지만, 사랑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물질적으로 빈곤했기 때문에 상대방의 물질적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사랑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물질적은 욕구보다는 심리적 욕구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하여 배우자나 가족의 심리적 욕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사랑의 방식을 진화시켜야 한다. 심리적
욕구의 핵심은 감정이다. 친밀한 관계에서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정하고 화목한 부부가 아이를 사랑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건강한 아이로 자라 부모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게 된다. 그런데 부부 사이에 치우침이 있다면, 자녀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이며 관계의 균형을 맞추려고 할 것이다. 부부 관계는 자녀 정신건강의 원형이자, 훗날 아이가 사회에 진출해 타인과 맺는 관계에서도 원형이 된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못 보는 부모는 힘들게 자란 사람이기 쉽다.
자기가 어렸을 때 힘들었기 때문에 아이가 생기면 필사적으로 보살피며 고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현실의
자식을 고생시키지 않으려는 부모들의 이런 행동은 사실상 자신의 내면 아이를 고생시키지 않으려는 것이다. 과보호
속에 자란 아이들은 부모가 뭘 하는지 이성적으로 몰라도 느낄 수는 있다. 부모가 과보호할수록 아이는
점점 숨이 막힌다고 느끼는 상황이 발생한다.
“성숙한 부모는 아이의 문제보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파악하려고 한다.(220p)”
어른이든 아이든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 해주는 것 보다는 가만히 경청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을 더 원한다.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아이도 고민이 있고 스트레스가 있고 불안해
하며 우울해 한다. 그렇기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즉각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듯 하다.
책 말미에 가족과 사랑에 관한 여섯 가지 거짓말이 나온다.
1.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2. 너 잘되라고 그러는 거야, 그러니까
내 말 들어
3.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4. 어머니와 아내 문제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5. 사랑하니까 질투도 하는 거야
6. 사랑은 행복하고 즐겁기 위한 것
이러한 말을 혹시 부모인 내가 하고 있거나 부모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면 한번 곰곰 생각해봐야 한다. 정말 자녀를 위해 그런 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인지 이러한 말은 가족과
자녀를 향한 사랑에 한다고 착각 하는 것에 불과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모든 것이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대로 될 것이라 착각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결혼을 했지만 결혼 생활을 지옥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앞둔 동생들이 어떻게 해야 잘 사느냐고 몇 년 먼저 결혼한 나에게 물을 때면 나는 늘 본인이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면 크게 걱정할 것 없고 혹시나 그렇지 않다면 내면의 아이를 직면해야 하고 자신의 유년 시절의 아픔과 슬픔 등에 대해 허심탄회
하게 서로 이야기 하고 인정하고 배려 하고 달라져야만 본인과 태어날 아이 모두 행복 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충고를 한다. 많은 육아 서적과 심리학 서적에서 일관적으로 말하는 것은 내면 깊이 숨어 있는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직면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사랑의 결실로 낳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드물다. 특히 이 책을 읽어볼까 라는 마음이 생겼다면 이미 자녀를 많이 사랑하지만 여러 관계로 힘들어하고 있는 부모일
것이다. 이 책의 수많은 사례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대해야만 한다. 진심은
통하기 때문이다.
<책 속에 등장한 상황에 맞는 조언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조언
①
사춘기 자녀를 완벽하게 이해하려는 갈망을 버리자.
②
자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말자
③
사춘기 아이들의 반항심을 존중하자
④
자녀가 떠날까 봐 두려운 것은 아닌지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자
⑤
자기 삶을 풍요롭게 만들자
⑥
남편(아내)과의 관계를 개선하자
사춘기 아이들이 우울증에 빠지지 않기 위한 조언
①
아이의 반항심을 이해하자
②
아이에게 독립된 공간을 충분히 만들어주자
③
일반적으로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부모는 전지전능한 ‘신’이다
④
가출이나 이른 연애 등 아이의 강한 반항 행위에 야단법석 떨지 말자
⑤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착하고 말 잘 듣는 것’을 장점으로
보지 말자
⑥
아이가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자
시험
중독증에 걸리지 않기 위한 조언
①
성적만을 기준으로 상벌을 내리지 말자
②
아이가 시험을 망쳤을 때, 질책하지 말고 이해해주자
③
적당히 집안일을 돕게 하자
④
다른 취미를 갖게 독려하자
유학하다가 좌절하고 귀국한 아이들을 위한 조언
①
자녀 심리 문제의 심각성은 부모의 상상을 초월한다
②
자녀에겐 깊이 잠들어 홀로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 필요하다
③
부모가 진정으로 자기 잘못을 절실하게 깨닫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④
자녀를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친척이 자녀와 대화하게 두지 말자
⑤
잘 돌보고 맛있는 음식을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⑥
거듭 강조하지만, 숙면은 매우 중요하다
⑦
공부시간이나 휴식 시간을 정해놓지 말자
⑧
아이와 대화하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다면, 자신에게 이렇게 묻자.
‘나는 지금 불안한가? 정말적인가?
⑨
자녀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주자
⑩
자녀에게서 희망을 찾지 말고, 스스로 희망을 차자
⑪
우연히 맞닥뜨린 재난이 아님을 이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