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신비아파트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 오싹오싹 대결 스티커북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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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9 12월에 개봉하여 현재 절찬리 상영 중인 <극장판 신비아파트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스티커북이다. 책은 영화 줄거리 소개, 캐릭터 소개, 가위바위보 대결, 가루다의 시험을 통과, 미로찾기, 숨은 신비-금비 찾기, 하늘마루 성 구경하기, 하늘마루 성 지키기 등으로 구성 되어 있다.

우선 <극장판 신비아파트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의 줄거리는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여행을 떠난 구하리, 구두리 가족은 비행기 날개에 쓰러진 하늘도깨비 주비를 발견하고 신비와 금비를 소환한다. 깊은 바닷속에서 부활한 전설의 괴수 요르문간드는 비행기를 공격함으로써 하늘 위 모험이 시작 된다.

이번 영화에는 기존 신비아파트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가루다, 요르문간드, 하늘도깨비, 아귀, 스큐트, 조람귀등이 책에 나와 있고 그 전에 있었던 최강림, 구하리, 구두리, 주비, 신비, 금비 도 설명이 되어 있다.

현재 신비아파트의 인기는 미취학, 저학년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은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신비아파트는 <신비아파트 444>라는 파일럿 방송으로 2014 12 31일날 방영 하였고 이후 <신비아파트 : 고스트볼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24부작 만화 영화가 2016 7 20일 시작 되었다. 이후 <신비아파트 : 고스트볼X의 탄생 시리즈> 그리고 2019 12 19일 개봉 된 <신비아파트 극장판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까지 이어져 왔다. 현재 신비아파트는 만화를 비롯해, 영화, 뮤지컬, 장난감 심지어 주스까지 출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뽀로로, 타요에 이은 아이들의 3대 천왕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여태 까지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한글 천재 스티커 워크북>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다른 귀신 뽑기책>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자동차 따라그리기>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X의 탄생 스티커 색칠놀이 (귀신박사편)>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X의 탄생 숫자 스티커 워크북>을 아이와 같이 해봤지만 이번<극장판 신비아파트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 오싹오싹 대결 스티커북>은 영화를 축소해놓은 듯 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스티커도 158개로 많이 포함 되어 있어 아이는 다양한 캐릭터와 구성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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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옥 안아 줘!
오언 매크로플린 지음, 폴리 던바 그림, 홍연미 옮김 / 미세기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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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에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책

이 책은 우리 마음에 사랑과 믿음의 씨앗을 심어 준다. 책의 주인공은 고슴도치와 거북이 이다. 둘은 현재 너무 슬펐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포옹을 무척 원하고 있다. 과연 둘은 누군가로부터 진정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고슴도치는 고슴도치는 너무나 슬펐다. 여우에게 인사를 건네고 나 좀 꼬옥 안아 줄 수 있냐고 묻자 여우는 얼른 저 쓰레기통을 뒤져 봐야 하기에 그럴 수 없다고 대답을 한다. 다음에 만난 다람쥐는 도토리를 모두 세어야 되기에 안 된다고 하지만 도토리는 겨우 세 개에 불과 하다. 까치는 노래 한 곡 부르고 생각해 본다고 하면서 아주 긴 노래라고 한다.

낙심에 빠진 고슴도치에게 부엉이는 다른 친구들이 너를 안아주지 않는 것은 네가 삐쭉삐쭉한 가시 때문이라 한다. 하지만 세상 모두에게는 특별한 누군가가 꼭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한다. 그 때 고슴도치는 누군가를 만난다. 과연 누구일까?

거북이는 너무 슬펐다. 거북이는 오소리에게 자신을 꼬옥 안아 달라고 하자 오소리는 자기 손이 끈적거려서 안 된다고 한다. 토끼는 아주 중요한 굴을 파는 중이라 하고 개구리는 지금 당장 가봐야 한다고 한다. 슬픔에 빠진 거북이에게 부엉이는 네 등딱지가 너무 딱딱하기 때문이라 한다. 하지만 세상 모두에게는 특별한 누군가가 꼭 있으니 걱정말라 한다. 그 때 거북이는 누군가를 만난다. 과연 누구일까?

책을 읽으면서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 16) 성서 말씀이 계속 떠나지 않았다. 슬픔에 빠져 위로를 받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 어떤 조언보다는 그냥 포옹해주고 같이 있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고슴도치는 삐쭉삐쭉한 가시가 거북이에게는 딱딱한 등딱지가 있어 친구들은 적절하지 못한 핑계로 외면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포옹을 하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이 책은 특이하게 앞에서부터 읽어도 중간에서 끝나고 뒤에서부터 읽어도 중간에 끝난다.

책은 가운데 만나도록 두 개의 이야기가 이루어져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친구가 있으면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지만 실상 많은 친구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된다. 마지막 눈 감는 순간 자신을 위해 진정으로 울어주는 친구 세 명만 있다면 성공했다는 어느 글귀는 시간이 지날수록 진리처럼 느껴진다. 서로를 꼭 안아줄 친구가 있다면 소중히 여기고 그렇지 못하다면 특별한 누군가가 있음을 기억하면 좋을 듯 하다. 어린이 집, 유치원에서 친구들 관계로 힘들어 하는 아이가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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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웅진 세계그림책 199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영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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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드라마를 노래하는 그림책

오늘을 사는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이야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 줄 것입니다. 책의 저자인 <이와무라 카즈오>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담은 그림책으로 전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의 그림책 작가이다. 그렇기에 이번 책 <눈 오는 날>도 자연의 소중함을 다람쥐 가족을 통해 잘 설명하고 있다.

한겨울날 숲에서는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아기 다람쥐 피코와 포로는 매우 신이 났다. 아기 다람쥐들은 아침밥을 먹고 나서 밖에 나가 놀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아빠는 난로 옆이 좋다고 엄마는 바쁘다고 하여 결국 아기 다람쥐들만 밖으로 나가 썰매를 타기로 한다.

파로는 앞에서 당기고 피코는 뒤에서 밀었다. 포로는 썰매 위에서 중심을 잡고 있다. 하지만 썰매는 앞으로 잘 나가지 않아 결국 나오기를 꺼리는 아빠를 억지로 데리고 왔다. 아기 다람쥐들은 신나게 썰매를 탈 수 있을까? 아빠는 아기 다람쥐들과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거나 눈이 펑펑 내리면 아이들은 마냥 신난다. 자연이 주는 재미난 놀이이기 때문인 듯 하다. 2019 12월 적설량은 한국 관측 이후 최저로 적은 눈이 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점점 눈을 보거나 만지지 않고 겨울이 지나가는 듯 하다. 눈을 보려고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에 가야 하는 날이 멀지 않은 듯 하다. 자연이 주는 선물인 눈을 가지고 아기 다람쥐들이 노는 모습은 부모들에게는 옛 추억을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을 주는 듯 하다.

아기 다람쥐들의 성화에 못 이겨 나온 아빠 다람쥐가 아기 다람쥐들이 탄 썰매를 힘껏 밀어주자 아기 다람쥐들이 눈에 쳐 박혀 눈사람이 되고 그 모습을 본 아빠 다람쥐도 결국 썰매를 타고 자신도 역시 눈에 쳐 박혀 눈사람이 된다. 집에서 할 일이 많은 엄마 다람쥐도 불러 내어 결국 썰매를 타게 하고 온 가족은 땀이 뻘뻘나도록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가 된다. 추운 겨울 땀을 흘리면 감기에 걸리기 쉽지만 그렇다고 하루 종일 겨울 내내 집에만 있으면 아이는 그 어떤 추억도 만들지 못할 듯 하다. 그렇기에 자연이 주는 놀이를 마음껏 즐기면서 계절을 이기는 힘을 기를 수 있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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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꽃
주미경 지음, 엘 그림 / 발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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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피어나는 붉은 동백꽃처럼 어여쁜 겨울 이야기

이 그림책은 추운 겨울 마음의 꽃밭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듯 하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마해송문학상 수상을 한 주미경 작가와 빛과 결이 고운 그림으로 사랑 받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엘, 두 작가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멋지게 구성 되어 있다.

눈 덮인 산을 걷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꽃을 보면 자연의 신비에 경탄하게 된다. 너무나 추워 모든 식물이 얼어 죽을 것만 같은 상황 속에서 피어 있는 꽃은 감동을 자아낸다. 책의 첫 시작은 숲 속 동물들의 대화로 시작된다. 다람쥐, 멧돼지, 사슴, 토끼가 모여 이야기를 한다.

눈 속에 피는 꽃이 있을까? 라는 한 동물의 질문에 다른 동물은 추운데 꽃이 어떻게 피냐고 되 묻는다. 다른 동물도 씩씩한 꽃은 없어 라고 단정을 짓는다. 그 말을 들은 아기 토끼 소소가 씩씩한 꽃을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

처음으로 만난 빨간 꽃을 보고 씩씩한 꽃이라 생각을 하지만 딱새는 그것은 찔레 열매 라고 알려준다. 다시 길을 떠난 아기 토끼 소소는 보라빛 꽃을 발견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새가 그것은 작살나무 열매라고 알려준다. 과연 아기 토끼 소소는 씩씩한 꽃을 발견할 수 있을까?

책의 저자는 아기 토끼 소소가 씩씩한 꽃을 발견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우연히 발견하게 된 동백꽃 세 송이를 가지고 엄마 여우에게 나눠주고 나무에게 나눠주고 친구들에게 보여줌을 통해 아기 토끼 소소의 용기, 모험 그리고 나눔을 더 강조하는 듯 하다. 책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따뜻함이 물씬 풍겨나는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어 미취학 아동 뿐 아니라 저학년 아이들도 읽으면 좋을 듯 하다. 글밥은 많이 없지만 여백의 미가 더 멋지게 책을 꾸며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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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깊은 바다
파비오 제노베시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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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섯 살 파비오의 파란만장한 성장 분투기

이 책은 주인공 파비오가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아가는 눈부신 성장기를 그리고 있다. 책의 저자인 파비오 제노베시 2018년 이탈리아 비아레조상을 수상하였고 이탈리아 독자들이 매해 선정하는 오스카 앱설루트 영예 도서로 선정 되었다.

한국에는 처음 소개 되는 작가의 작품을 읽고 나니 매혹적인 글과 다양성이 풍부하게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여 더욱더 역사와 사실 그리고 상상이 한데 뒤섞여 묘한 느낌을 끝까지 준다. 마치 위기철의 <아홉 살 인생>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또한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에게 읽어 주었던 동화 책 중에서 미겔 탕코의 <내가 아빠에게 가르쳐 준 것들>이 떠올랐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아빠라면 한 번쯤 읽으면 좋을 동화 이다.

주인공 파비오는 1974년 생에 태어났고 1980 6살이 되었고 당시 그는 결혼은커녕 여자 손도 잡아 보지 못한 할아버지들이 열 명이나 있다. 아버지는 말수가 굉장히 적은 만능 수리공이고 어머니는 열성적으로 다양한 일을 하였다. 할아버지는 전쟁 중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생존해 계신다.

어느 날 파비오가 학교에 간 날 할아버지 한 명이 학교에 찾아와서 욕설을 퍼 붓고 난장판을 부렸다. 이유는 닭장을 만드는 법을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기에 자신이 직접 왔다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에피소드(?)로 책은 시작을 한다.

파비오가 8살이 되던 1982년은 제12회 스페인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 하였다. 하지만 결승전 TV 경기를 보던 중 심판 판정에 화가 난 한 할아버지가 놀고 있던 파비오를 모래 사장에 집어 던졌고 결국 오른쪽 쇄골 부서지기도 한다.

당신은 대체 우리가 선물한 삶을 어떻게 살았던 겐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렇게 생을 허비했군. 지옥으로 가시오.’ (56)

어려서 많이 울면 커서도 슬픈 사람이 되고 책을 많이 읽으면 꼴불견이 되고 개미나 태우면서 홀로 여름을 보내면 미치광이가 된다는 것이다.’ (64)

글의 배경인 이탈리아답게 천주교를 기반으로 내용은 이루어져 있다. 성자가 되고 싶은 파비오와는 달리 마흔살까지 결혼을 하지 못해 가문의 저주에 걸려 미치광이가 되어버린 것 같은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는 모순적으로 끝까지 책의 내용을 끌고 간다.

파비오가 초등학교 4학년, 10살이 되자 산타 할아버지의 비밀, 아기 탄생의 비밀, 아버지와 슈퍼스타의 닮은 꼴의 비밀들을 알게 되고 우연히 성당에서 무당벌레 옷을 입은 마르티나라는 여자 아이를 첫 만나게 된다.

여자들은 독이란다, 파비오, 잘 기억하렴, ! 삼촌들은 늘 술을 마셨기에 이 말도 늘 했다. 조심해라, 여자들이 너를 망쳐버릴 거야.’(98)

그러고 보니 난 성자가 정말 맞는가 보다. 모두가 내게 간절히 빌고 있다. 성자란 그렇다. 선량한 것도 선량한 것이지만 희생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난 리코르디나와 튜브를 꽂은 아줌마 그리고 다른 신자들을 쳐다보고는 외설스러운 페이지로 다시 눈을 돌렸고 순교의 길을 걸었다.’(240)

파비오의 할아버지들, 삼촌들은 여자에 대한 묘사와 더불어 주인공은 외설적인 소설이지만 성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꾹꾹 겨우겨우 읽어 내려가는 장면은 일품이다.

프레세페(아기 예수 구유)를 만들어 주교에게 1등을 받기 위해 만치니 가문 사람들은 총 동원하여 최대한 화려하고 멋진 것을 만들었다. 하지만 1등은 다른 동네가 받게 되고 서로 뒤엉켜 싸우고 욕설이 난무하는 와중에 파비오의 아버지는 사다리에서 떨어져 식물인간이 되고 만다. 이렇게 1부가 끝난다.

2부에서는 더욱더 파비오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해 지렁이를 만들어 낚시 미끼로 팔아 돈을 벌다가 문득 자신은 성자가 되야 하기에 돈을 받지 않기로 결심을 하자 삼촌은 바보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병원에서 아버지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본 요양원에 있는 할머니가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파비오는 할머니의 부탁으로 책을 읽지만 내용은 무척 외설스러운 내용이어서 결국은 끝까지 읽지 못하는데 그 모습에 천사, 성자 라는 칭호를 받고 어리둥절 한다.

중학교 들어가서 처음으로 사귄 아이는 벼락 맞아 몸이 6살처럼 보이는 피콜로 마시모이다. 파비오는 중학교 친구들과 함께 자위의 숲에 가기도 하고 반 아이들 모두가 초대 받았지만 절친인 마시모와 더불어 둘은 파티에 초대받지 못하기도 한다. 엄마의 바람과 달리 파비오는 테니스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테니스 볼보이가 되기도 한다.

아빠의 식물인간 상태를 파비오는 인정하려고 들지 않고 잠시 잠을 자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파비오는 아빠가 벌떡 일어나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라 믿고 매일 안내서를 들고 아빠에게 읽어 준다. 그러다 어느 날 어떻게 남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파티에 초대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춤을 추고 여자아이들에게 말을 걸고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 영화관 맨 뒷자석에서 다른 사람들은 다리에 코트를 덮어놓고 무엇을 하는지, 만약 여자 아이 앞에 서게 되면 뭘 해야 하고, 자위의 숲속에서 여자가 아닌 나무 앞에 서게 되면 뭘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묻고 싶어졌지만 아빠는 계속 침대에 누워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한국의 80년대와 비교를 하게 되었고 다양한 성격과 사연을 가진 할아버지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녹아져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굉장하였다. <물이 깊은 바다>라는 제목에서처럼 바다를 회상하는 장면이 몇 번 나온다. 아버지가 억지로 바다에 빠트려 수영을 배우게 함으로써 아이는 물에 빠져 죽지 않을 힘을 키우게 되고 그것으로 결국은 친구를 도와주기까지 한다. 아빠를 다시 아이처럼 대하고 사랑해주는 모습은 무엇이 진정한 사랑이고 헌신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듯 하다. 너무나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술술 잘 읽힌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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