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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ㅣ 허밍버드 클래식 M 2
메리 셸리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평점 :


SF소설의 시초
이 책은 뮤지컬과
오페라, 영화, 만화로도 큰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의 원작 소설이다. 1818년 초판과 1831년 개정판이 있는데 이 책은 1831년 판이다. 1818년이면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이다. 200년 전 한국의 사정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단기 4151년, 정약용 목민심서를 지은 해라고 나온다. 당시 순조 18년이라고 한다.
서문에도 나왔듯이
저자는 시인들과 모여 여행을 하던 중 끔찍한 괴기한 이야기를 서로 만들기로 했고 결국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다. 소설을 읽지 않은 이들은 생각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이미지는 엄청 큰 키와 덩치를 자랑하고 말을 하지
못하고 머리에 나사못이 박힌 이미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괴물의 이름이 바로 ‘프랑켄슈타인’이지만 실제 원작 소설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시체와 유골, 동물의 사체등을 통해 연구를 한 끝에 240cm의 거구를 완성하지만 자신이 만든 괴물에 스스로 놀라 도망쳐버리고 괴물 역시 사라져 버린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자신의 남동생이 살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되돌아 간다. 주인공은 자신의 남동생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 만든 괴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괴물을 찾는다. 괴물도 자신을 창조한 주인공을 찾고 자신에게 인간과 같이 함께 살아갈 신부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주인공은 괴물의 요구를 들어줄 것인가? 들어주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요구를 들어주면 더 이상 요구는 없을 것인가?
책 시작은 남극을 여행하는 한 탐험가가 자신의 친척에서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자신의 향해 도중 만났던 사람과 그가 들려주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프랑켄슈타인’ 소설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아도 누구나 이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친숙하고 괴물의 대명사로 유명한 작품이다.
자신의 남동생을 죽였다는 살해 의심을 받은 이는 다름 아닌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준 동네 누나인 ‘쥐스틴 모리츠’ 였다. 그녀는
결국 살인 용의자로 몰리고 유죄 판결을 받고 결국 사형에 이르게 된다. 괴물은 주인공에게 자신을 만든
창조주이기에 책임을 지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들을 발견하고 다가갔지만 그들은 자신의 외모에 놀라 마을 사람들에게 돌과 몽둥이질을 당하고 나서 움막에 숨어
가난한 가정을 지켜보면서 불을 발견하고 언어를 습득하고 사람들의 생활을 익히기도 한다. 오두막집을 지켜보던
괴물은 사람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 언어와 풍습, 문화를 배움과 동시에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 우정, 행복 같은 것들도 알게 된다. 또한 빈곤, 부, 계급, 가문, 혈통과 같은 기이한 체제도 배우게 되었다. 이슬람인과 기독교인이
사랑을 하지만 종교적인 이유로 헤어져야 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창조자인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괴물을 혐오하고 내쳤다. 그래서
괴물은 자신을 혐오하고 저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창조자에게 둘 중 하나가 죽음을 맞이 않는 한 끊을 수 없는 유대로 얽혀 있음을 강조한다. 괴물은 주인공에게 의무를 다하라고 말한다.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에게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대하면서 자신을 짓밟는 행태를 꼬집는다. 아담으로 만들어진 자신이 타락한 천사가
되어버렸음을 알려준다.
눈이 먼 노인과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대화를 하지만 아직 사리분별을 하지 못할 것이라 여겨 졌던 어린 아이는 괴물! 흉측한 쓰레기! 도깨비!라고
소리를 친다. 그런데 그 아이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의 동생이었다. 괴물은
자신을 버리고 간 창조주의 동생인 것을 알고 화를 감추지 못한다. 잠시 목을 움켜 쥐었을 뿐이었지만
아이는 죽음을 당한다.
주인공은 괴물의 요구에 응하지 않게 되고 괴물은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을 모조리 죽이게 된다. 주인공이 죽고 편지를 보낸 이와 괴물은 만나게 되고 괴물은 자신의 의견과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 부분이 마지막에 등장하고 클라이막스이다. 괴물의 이름은 전혀
없고 말을 하고 논리적이며 주관이 뚜렷하다. 여지껏 알고 있던 ‘프랑켄슈타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작가는 괴물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편견, 아집, 교만, 풍습등을
비판한 듯 보인다.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은 지금도 존재하고 살아가고 있기에 아직도 이 소설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