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불이야 튼튼곰 6
한은영 / 책읽는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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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애착 물건을 대하는 방법


이 책은 애착 물건에 대한 이야기다. 한 아이의 애착 물건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애착 관계가 해결 되는 것을 보여주는 동화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재아의 단짝인 분홍이다. 분홍이는 재아가 덮고 자는 이불이다. 분홍이는 엄마 얼굴처럼 보들보들하고 할머니 품처럼 포근포근 하다. 재아는 놀 때도, 밥 먹을 때도, 졸릴 때도, 외출 할 때도 항상 분홍이와 함께 해야 한다. 엄마한테 잔뜩 야단맞았을 때도, 캄캄한 밤에 혼자 눈을 떴을 때도, 열이 펄펄 나서 힘들 때도, 분홍이만 있으면 괜찮다. 재아는 인형들과 함께 공주님 소풍 놀이를 하다가 주스를 분홍이에게 엎지르고 만다. 엄마가 세탁기에 넣기 전에 얼른 숨기기로 한다. 그때 엄마가 재아 방에 들어와서 얼룩덜룩해진 분홍이를 보자 세탁을 하자고 한다. 길고 긴 시간이 끝나고 세탁을 마친 분홍이는 발코니에서 널어놓았다. 축축하기에 오늘은 분홍이가 없이 자야 한다. 다음날 아침 재아는 눈을 뜨자마자 발코니로 가보니 분홍이가 사라져 버렸다. 엄마가 깜빡하고 창문을 열어 놔서 바람에 날라가 버린 것이다. 재아는 엄마 손을 잡아끌고 밖으로 나와 주차장, 화단 쓰레기통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화단 구석에 분홍이가 떨어져 있었다. 분홍이 위에는 아기 고양이들이 고물거리며 엄마 젖을 먹고 있었다. 아기 고양이들이 젖을 먹고 있어서 다시 와보기로 하고 집으로 왔지만 재아는 온통 분홍이 생각뿐이었다. 인형 놀이도 재미 없고 간식도 먹고 싶지 않았다. 다시 분홍이를 찾으러 화단으로 간 재아는 엄마 고양이는 보이지 않고 아기 고양이들이 분홍이 위에서 뒹굴거리며 얼굴을 문지르고 몸을 비벼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그 모습을 엄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재아는 엄마에게 분홍이를 아기 고양이들한테 양보하기로 했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애착 물건 이라고 해서 아이들은 자라면서 유독 한 가지 물건에 집착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 재아처럼 이불인 아이도 있고 장난감인 아이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물건인 아이도 있다. 이러한 행동은 대부분 지극히 정상이다. 오히려 이것이 창의적인 일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애착 대상을 통해 상상 놀이를 마음껏 펼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 애착 대상을 지녔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예술적인 감수성이 뛰어나다는 연구도 있다. 특정 사물에 대한 집착은 만3~4세쯤 대부분 없어진다. 어린이집&유치원 같은 집단생활을 하는 동안 친구의 행동을 보고 배우기도 하고, 애착을 느낄 만한 대상이 점점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집착이 줄어든다. 하지만 만 5세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특정 사물에 집착할 때 최악의 반응은 그 행동을 비난하거나 물건을 빼앗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꾸짖거나 벌을 주면 자존감만 약해질 뿐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잊혀질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함부로 치웠다가 역효과를 일이키는 경우도 많다. 단계를 밟아 서서히 애착 대상의 존재감이 줄어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가 왜 그 물건에 집착을 하는지 설명하기 쉽지가 않다. 그럴 땐 부모가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면서 공감해 준다면, 아이도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과 활발하게 뛰어는 아이들 가운데 특정 사물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아이는 거의 없다고 하니, 성장하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자 처방은 역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식구당 1~2명씩 아이를 낳는 가정이 많았지만 골목길 문화가 발달하였고 컴퓨터와 휴대폰의 보급율이 현저히 낮아져서 아이들은 동네에서 골목에서 운동장에서 어디서든 모여서 같이 노는 문화였다. 하지만 지금은 동네 놀이터에도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어린 아이들은 키즈 카페나 문화센터를 가야만 하고 초등학생들은 체육관이나 학원, PC방을 가야만 또래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저출산으로 인하여 아이들의 수가 감소한 것도 사실이지만 근본적인 놀이 문화의 변화로 인하여 점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걷기 시작한다고 해도 동네 사람들과 어울릴 만한 곳에 사는 이는 극소수이다. 대부분 도시에 몰려 살고 있고 또한 빌라나 아파트처럼 밀집된 공간에 살고 있기에 집밖을 벗어나서 누군가 교류하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선행학습은 금지 되어 있지만 4~5세가 되면 한글, 영어, 피아노, 태권도를 비롯한 각종 학원으로 아이들을 보내기에 놀이터에서 해가 질 때까지 놀고 있는 아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점점 1가구 1 명 추세가 강화되고 있기에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애착을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처럼 보인다. 이 책에서 나온 재아의 모습은 결코 극단적인 모습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의 고정관념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판단하고 재단하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행위는 자칫 잘못하면 아이의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약이며 놀이가 최고의 예방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애착 물건을 가진 자녀를 둔 부모가 읽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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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쓰왕과 사악한 황제 빤쓰왕 시리즈
앤디 라일리 지음, 보탬 옮김 / 파랑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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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과 악의 구조를 통한 교훈


이 책은 재미난 스토리와 그림으로 여러 교훈을 배울 수 있는 동화책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에드윈은 9살이지만 그는 왕이다. 그의 왕관은 특별하다. 왕관 꼭대기 뾰족한 부분마다 작은 왕관이 달려 있다. 그는 절대 왕관을 벗지 않는다. 그는 정말 엄청나게 논다. 그의 특별 보좌관인 질 장관은 부지런히 일한다. 큰 나라가 아니어서 마을이라고는 딱 하나 밖에 없다. 그는 초콜릿을 왕창 사서 초콜릿 발사기를 통해서 가는 곳마다 초콜릿을 뿌리며 다녔다. 왕국 백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주중 행사다. 너비스니아의 너비슨 황제의 궁은 으스스 하다.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는 호시탐탐 에드윈 왕국을 노릴 기회를 찾는다. 그러던 중 에드윈 백성들의 원망소리를 듣게 된다. 그것은 주중 행사였던 초콜릿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디윈은 돈 관리를 잘 하지 못해서 가지고 있던 모든 돈으로 초콜릿을 다 사서 돈이 없었다. 집채만한 돼지 저금통에는 동전이 하나도 없었다. 너비슨 황제는 헛소문을 퍼트리기 위해서 직접 농부들에게 거짓말을 선동을 하지만 7살 나타샤의 반론으로 사람들은 토론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너비슨은 암소를 변장시킨 용을 통해서 저주를 받았다는 소문을 낸다. 농부들은 두려움에 에드윈 왕궁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결국 에드윈 왕과 질 장관 어릿광대 매건 이렇게 세 명은 왕궁을 버리고 탈출을 한다. 너비슨은 에드윈 왕궁을 차지하자 농부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셋은 다시 왕궁을 되찾을 계획을 세운다. 농부로 변장을 하여서 근위대로 잠입을 시도한다. 너비슨 황제는 주변나라 지도자들을 불러서 성대한 파티를 연다. 에드윈은 너비슨에게 파티때 많은 레몬에이드를 마시게 한 후 곤경에 빠트리려고 하지만 이미 너비슨은 에드윈이 변장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셋은 절벽에서 떨어져 죽음을 운명에 처하게 되는데..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묘사와 더불어 재미가 있는 이 책에서는 다양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초콜릿을 너무 많이 사서 나라의 돈이 하나도 없게 만드는 에드윈을 통해서 돈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너비슨의 허무맹량한 거짓말로 농부들을 속이고 저주를 통해서 겁을 주는 모습을 통해 유언비어와 진실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또한 너비슨의 말에 반론을 제시한 나타샤의 이야기에 처음에는 귀를 기울여 주지만 두 번째는 귀기울이지 않는 모습은 선입견이라는 측면에서도 이해 할 수 있을 듯하다. 백성들이 행복하고 잘 살게 해주는 왕이 좋은 왕이라고 한다면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에드윈은 좋은 왕일 것이다. 비록 실수도 있고 좌충우돌한 모습도 있겠지만 그는 백성들의 지지를 다시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신뢰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라는 걸 이 짧은 동화로 인해서 알게 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질 장관의 기지(機智)가 돋보이는 장면에서 에드윈 왕은 이해를 온전히 못했지만 장관을 믿기로 한다. 이러한 모습도 상호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아이들이 즐겁게 웃으면서 볼 동화이지만 그 속에 많은 것을 함축적으로 잘 녹여서 만든 책이기에 어른인 부모가 같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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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모험생 양육법 - KAIST 수석 졸업생 엄마가 왜 아이를 모험생으로 키울까?
김현정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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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으로 아이를 키우자


이 책은 아이를 모험생으로 키우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양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한다. 공부 머리가 타고난 저자는 20여년간 직장에서 승승 장구를 하였다. 저자는 카이스트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기업 전략기획팀으로 일하던 중 아이의 난치성 신장병 판정으로 모든걸 포기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에 집중을 한다. 저자는 부모가 미래교육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사교육의 공포 마케팅에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며 끌려 다니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본인도 처음에는 이러한 교육법에 따라서 엄하게 첫째를 가리켰다고 책에서 계속 언급을 한다.


저자는 공부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아이에게 인생의 주권을 돌려주는 교육, 행복하게 사는 교육을 세우고 싶었다면서 아이를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모범이 되는 것임을 밝힌다. 저자는 우리 아이들이 학원이나 학교에 갇혀서 자신의 꿈과 의지를 억누르고 살지 않았으면 하기에 학교 공부보다 인생 공부가 우선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친다고 한다. 자신의 두 아이가 누려야 할 나이에 누리고, 만나야 할 기회를 만나기를, 저자가 놓치고 보지 못한 것들 것 경험하고 자라기를, 그래서 나이만 먹은 가짜 어른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미래에 필요한 인재는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을 떠날 수 있는 아이들이다. 그러한 인재는 위해서는 모범생이 아니라 모험생으로 키워야 한다. 긍정적인 불복종을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모범생은 결정을 따르는 반면, 모험생은 스스로 결정한다.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안고도 전진할 수 있는 마음의 태도’이다. 즉, 두려움을 피하려고만 들면 평생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교육은 단순히 정보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은 아이의 태도를 만드는 것이다.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 현실을 대물림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도전하라’ ‘일단 시도하라’라는 말을 자주 해야 한다.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에서는 성공의 비법은 그릿(GRIT) 즉,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 저자는 탁월한 이론임은 분명하지만, 사회적 여건과 가정환경을 배제하여 노력 만능주의에 일조한다는 점에서 동의를 한다. 더욱이 우리나라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녀는 모험지능(AQ-Adventurous Quotient)이 IQ, EQ보다 더 중요하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깡따구’라고 할 수 있다. 즉,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생각하는 힘과 사회적으로 소통하는 힘을 포함한다.


저자는 모험지능을 키우는 8 단어로 습관, 동기, 끈기, 몰입, 재능, 노력, 공감, 시간을 꼽고 각각의 단어에 맞는 설명과 동시에 예화를 보여준다. 모범생은 정해진 규범과 규율에 순응하고 짜여진 틀 안에서, 즉 일상의 시간표 내에서 최선을 찾는다. 한편, 숙련된 습관을 길러 시간을 통제할 줄 아는 모험지능을 만들어주어야 모험생으로 자랄 수 있다. 아이 습관을 잡기 전에 엄마, 아빠의 습관부터 검토해야 한다. 부모는 옆으로 걸으면서, 아이는 앞으로 걸으라고 해서는 안 된다. 부모부터 자신의 잔소리 습관, 정리 습관, 공부 습관, 노는 습관등등 확인해야 한다. 


아이의 인생 목표인 ‘꿈’을 학교에서는 ‘진로’라는 말로 표현한다. 꿈과 진로, 목표와 직업이 혼용되어 잘못된 교육을 낳고 있다. 아이가 꿈을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꾸중하는 법을 연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꾸중한 후에 속이 더 상하는 건 엄마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정말 꾸중하고 싶으면 엄마야말로 감정을 제대로 조절해야 한다. 아이에게 화를 냈다면 사과를 꼭 해야 한다. 사과를 하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는 오랫동안 기억하기 때문이다. 


선행학습 금지법이 실행되었지만 남들보다 먼저 배워서 높은 위치에 올라가고 싶어하는 부모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러기에 사교육 시장은 불황을 모른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저자는 시간을 아이가 끌고 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들이 좀 게을렀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즉, 중요한 일에 우선적으로 시간을 쓰라는 것이다. 예로 아이들이 학교에서 학원에서 돌아왔을 때, 설거지하던 고무장갑을 벗기가 참 쉽지 않다. 고무장갑을 끼고서라도 부엌을 나가자 그리고 아이와 눈을 마주치자고 이야기 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학교 공부보다 인생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한다. 모험생을 키우는 지름길은 여행이라고 하면서 아이들이 여행의 스케줄을 비롯해서 주도적으로 계획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고 한다. 저자 또한 1년에 2번이상 여행을 함으로써 아이들과 추억은 물론 용기와 도전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고 한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칭찬은 위험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과정을 칭찬하라고 조언을 한다. 비록 실패하고 실수 했을지언정 과정에 대해서 칭찬을 하면 아이는 아무렇지 않게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을 높여줘야 한다고 한다. 아이와 대화 요령으로는 ‘왜?’ ‘어떻게?’ ‘엄마라면~’는 말로써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예/아니오 식의 단답형의 대화는 깊은 대화로 들어가기 어렵고 아이와의 친밀도를 높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가 먼저 행복하고 모범을 보이라는 말로 책을 마무리 짓는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기가 되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신기술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이때에 창의적인 아이로 자라기를 원하는 부모라면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으로 키워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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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클럽 7 - 매직랜드 실종 사건 암호 클럽 7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박다솜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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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와 도전의 매직랜드


이 책은 다양한 암호를 통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책이다. 이 책은 술술 읽으면서도 계속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이 아주 유쾌하게 다가온다. 암호 클럽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임에는 코디와 퀸, 루크, 마리아가 있다. 이들은 다양한 암호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면서 서로 대화를 한다. 그리고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코디의 엄마는 방학기념으로 매직랜드에 암호 클럽 친구들과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한다. 그곳에는 해리 후디니의 손자국이 있고 그것의 암호를 다 풀면 선물을 받을 수 있기에 암호 클럽 친구들은 가기전부터 기대에 들 뜬다. 후디니랑 그의 아내는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죽으면 저승 세계에서도 연락할 수 있도록 암호를 만들었기에 클럽 친구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 된다. 매직랜드를 가기 전날 코디는 버클리 공립 도서관 컴퓨터를 사용하는 ‘로자벨’이라는 사람이 보낸 암호를 받는다. 혼자서는 해독을 못하였지만 친구들과 함께 암호를 해독하는데 성공한다. ‘매직랜드 가자’라는 암호가 적혀 있었다. 로자벨이라는 익명의 사람에 대해 이상하게 여긴 채 매직랜드에 도착을 한다. 코디의 엄마는 현직 경찰이다. 그녀는 아침에 먹은 요거트로 인해 복통을 느껴 매직랜드에 도착하자마자 구토를 해서 결국 의무실에 간다. 그녀가 타나를 데리고 있기로 하였지만 휴식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에 코디는 타나가 데리고 매직랜드를 다니기로 했다. 타나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런데 첫 번째 놀이기구를 타고 나온 후 타나를 잃어버린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타나가 남겨놓은 암호를 통해서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후디니의 손자국을 먼저 다 찾기 위해서 일부러 로자벨이라는 가명을 써서 코디에게 보낸 것이었다. 타나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암호 클럽에 가입을 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서 모험을 감행한다. 타나를 찾기 위해 매직랜드 안내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코디는 타나가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고 낯선 사람과 절대 대화를 하지 않고 현직 경찰인 엄마에게 이 소식이 전달 되기 전에 타나를 먼저 찾기로 결심을 하고 암호 클럽 친구들과 타나의 행방을 쫒으면서 후디니의 손자국을 같이 찾기로 한다. 그런데 루크는 코디에게 처음부터 가면 쓴 마술사가 미행을 한다고 이야기 한다. 과연 그 가면 쓴 마술사는 왜 암호 클럽을 미행하는 것일까? 그들은 타나를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후디니의 손자국의 비밀은 무엇일까?


이 책은 10대들을 위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읽기에도 아주 흥미 진진하게 구성되어 있다. 물론 살인, 협박, 복수등 전형적인 추리 스릴러에 나오는 요소들은 없지만 각종 암호를 바탕으로 청각 장애를 가진 타나를 쫓으면서 가면 쓴 마술사의 미행을 따돌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장면에서는 속도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들이 쓰는 다양한 암호에 대한 해답은 뒷면에 나오기 때문에 자꾸만 뒷면을 봐야 하지만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그들이 쓴 암호를 보면서 해독을 할 수도 있다. 특히 현재는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는 모스 부호를 비롯한 특별한 암호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린 시절 비밀을 파헤치는 것을 마다할 아이는 없을 것이다. 또한 그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러 요소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음을 기억한다면 이러한 책을 통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주고 마치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일들을 통해서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고취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책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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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정치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0가지 정치 쟁점 꿈결 토론 시리즈 10
육혜원.이송은 지음, 더미 그림 / 꿈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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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정치에 대해 관심이 적은 10대들을 위한 책이다. 정치하며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방, 고소, 고발, 욕설, 몸싸움, 혹은 보이콧 등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뉴스나 언론도 좌우로 나뉘어서 정부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는데 열을 올리기에 정치에 관심을 끄거나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플라톤의 말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이 민주화가 되고 나서도 끊임없는 정치인들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줄어들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야 할 때가 된 듯하다. 10대들에게 정치를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무슨 이념논쟁이나 색깔 논쟁이 될 것처럼 여기는 어른들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어릴 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둬야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남에게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고 또한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미국 정치학자 데이비드 이스턴은 정치를 ‘사회적 희소가치의 권위적 배분 과정’이라고 정의 내렸다. 쉽게 말해 돈, 지위 명성, 권력을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장치가 정치이다. 그렇다면 정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 책에서는 대통령제, 광장정치, 소선거구제, 핵무장, 남북통일, 군 복무 단축, 오전 9시 등교, 청소년 화장, 선행학습 금지, 형사미성년자연령 낮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총 10가지 사안마다 좌우로 나누어서 첨예하게 다투는 민감한 이슈들이다.


10대들도 SNS와 인터넷 기사로 정확한 내용을 모를 수는 있어도 각각의 사안들에 대해서는 얼핏 알고 있을 것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개헌에 관해 다시금 입장을 밝히면서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 같이 할 것을 두고 한참 말이 많다. 개헌을 해야 하는 여러 이유 중에서 하나가 대통령의 힘이 너무나 막강하다는 것인데 이것을 이해하려면 우리나라의 정치 제도를 이해해야만 한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어떠한 제도가 있는지도 알아야 한다. 이해하기 쉽게 일본과 독일에서는 대통령이 없고 총리가 나라의 최고의 수장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와 정치 서열이 다르기 때문이다. 의원내각제, 대통령제등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와 있어서 단어가 생소한 이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는 책이다.


대의민주주의제에서 유권자가 대리인을 선출하고 그들에게 권위를 일임한 이상, 배분의 역할은 마땅히 대리인들에게 있다. 빵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해 우리의 욕구와 필요를 아무리 주장해도 실제로 빵을 자를 수 있는 사람은 선출된 정치인이다. 그렇기에 유권자들은 칼날을 손에 쥔 정치인을 두 눈 똑똑히 뜨고 잘 지켜보아야 한다. 그래야만 정치인은 현재 쥐고 있는 칼날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각 이슈마다 끝에 TV 토론회 형식으로 찬반입장을 각각의 주장과 근거를 통해서 논쟁을 하는 부분을 읽고 있으면 실제로 TV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의 내용을 다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이 부분을 읽고 있으면 다시금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0대들은 핵무장, 남북통일, 군 복무기간 단축에도 관심이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와 닿는 이슈는 오전 9시 등교, 청소년 화장, 선행학습 금지, 형사미성년자연령 낮춤일 것이다. 이 부분도 일방적인 설명이 아닌 찬반의 설명을 같이 하고 또한 다른 나라의 예시도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 화장품 시장은 날로 커가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아직도 엄격하게 규제하는 곳이 많다.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이 시중에 나오는 현실 속에서 청소년의 화장을 보는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고등학생의 70%이상이 화장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학창 시절 화장을 함으로써 학업을 게을리 할 수 있고 피부가 망가진다는 주장도 일면 타당하게 들리기도 한다. 걸그룹, 보이그룹의 등장은 이제는 신기한 일이 아니다.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 1위는 연예인이다. 그만큼 어릴 때 스타가 된 10대 언니, 오빠, 형, 누나를 보면서 꿈을 꾼다. 이러한 환경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억압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 이렇듯 10대들이 당장에 피부에 와 닿는 문제들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토론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이 책에 나온 모든 이슈에 대해서 완벽한 정답은 없다. 그만큼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하고 서로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정치가 될 것이다. 이 책은 10대인 학생들에게 정치가 멀리 있지 않고 일상 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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