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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한 쪽도 나누어요 - 나눔.기부.봉사 이야기 ㅣ 모든 지식 교양
고수산나 지음, 이해정 그림 / 열다 / 2018년 1월
평점 :



베푸는 삶, 가치 있는 삶
이 책은 기부에 나눔&기부&봉사에 관한 이야기다 나눔, 기부, 봉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려운 사람에게 물질적으로 돕는 것을 떠올린다 이것은 단편적인 이미지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나눔, 기부, 봉사에 관한 개념을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더욱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살면서 주민센타에서 쌀과 음식을 조달 받는 용수, 두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예나 이 두 사람이 과연 누구에게 무슨 나눔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예나는 책 읽고 글 쓰기를 좋아해서 용수는 예나에게 편지를 쓰자고 하고 그렇게 둘은 교도소에 편지를 써서 보내기 시작한다 석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어서 낙심하고 있던 차에 교도소에서 답장이 왔다 수감자들이 모두 돌려 읽느라 종이가 너덜해졌다라는 이야기와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편지 왔냐는 물음이 있기에 이제부턴 규칙적으로 보내달라고 한다는 짧은 내용에 예나는 울음을 터트리고 둘은 주기적으로 편지를 보내기로 한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 나눔이라는 정의가 잘 녹여져 있다 남보다 많은 것을 가져야만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자신이 가진 적은 것이 남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야기 뒤에는 왜 나누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답이 있고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들의 소개하고 있다 각 이야기가 마치고 나면 일기 형식으로 쓴 글이 있는데 첫 번째는 ‘용수의 일기’가 있다 용수는 자신의 정작 필요한 것은 귀 기울이지 않고 특별한 날(어린이날, 크리스마스)에만 찾아와서 사진 찍고 쌀을 놓고 가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적어놓았다 그러나 같이 편지를 쓰는 친구인 예나, 그 엄마는 다르다고 한 말이 인상적이다 친구로 여기면서 반찬도 주고 양말도 사 주는 모습에 용수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쓰레기도 버려주고 반찬통도 깨끗하게 씻어다 줌을 이야기 한다
나폴레옹한테 매주 사과를 준 아줌마 이야기,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를 당한 초등학생 5학년으로 인해서 6명의 사람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 김장을 비롯해서 보리 베기를 품앗이 했던 이야기, 지진으로 다리를 잃었지만 봉사 활동을 하는 중국의 무용가 이야기, 아이티를 돕기 위해서 영국의 7살 아이가 동네 한바퀴를 도는 행동에 모금을 한 이야기, 제주에서 성공한 기생 출신인 김만덕이 큰 돈으로 제주도민들을 살리고 임금을 뵙고 금강산도 갈 수 있었던 이야기, 돈이 아닌 자신이 자긴 재능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는 친구를 도와주는 이야기
이러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이 책을 보고 있자니 흐뭇한 미소로 볼 때도 있고 얼굴이 붉어져서 읽기 힘들어 질 때도 있다 기부문화는 점점 확산이 되어 가고 있지만 기부액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져서 그런 측면도 있고 사랑의 열매를 비롯한 거대한 구호단체의 비리, 횡령, 배임, 무리한 사옥 건축으로 실망한 사람들이 기부를 철회하는 경우도 있고 매년 성탄절 전후로 도시 곳곳에서 시행되던 구세군 냄비도 얼마 전 가짜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뉴스가 나오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추장 장독에 곰팡이가 있다고 고추장을 다 버릴 수는 없다 곰팡이를 걷어 내면 된다 나눔, 기부, 봉사가 있어야 사회에서 더 어둡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한 줄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고 그러한 도움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사람들은 자신도 그러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꽉 막힌 도로에서 구급차를 비켜주지 않으면 벌금을 내지만 그 보다 사람들의 자발적인 동기는 아마도 내 가족이 타고 있을 지도 모르는다 라고 써 놓은 문구가 많은 운전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건 아닐까 싶다 내가 하는 작은 나눔, 기부, 봉사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이 하루를 더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면 그것이 비록 작은 것일지도 큰 능력이 있음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