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궁금해?
제임스 캐치폴 지음, 캐런 조지 그림, 최지원 옮김 / 예림당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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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장애에 관한 혁명적인 책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어떻게 대화하기를 원하는 속마음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조'는 해적 놀이를 하고 있다. 상어가 나타나고 악어 떼가 몰려와도 조는 두렵지 않다. 조는 상어보다 처음 만나는 친구가 더 두렵다. 그런데 한 아이가 조에게 다가온다. 과연 조는 왜 처음 만나는 친구가 더 두려워진것일까? 조는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조에게 다가온 한 아이가 ‘어?! 너 다리가 하나밖에 없네’ 라며 말하자 조는 ‘응 그래 그런데 너 방금 상어를 밟아서 뭉개 버렸다’ 라고 구체적인 답을 회피 한다. 다시 아이가 다리가 ‘왜 그래?’ 라며 묻자 조는 말하고 싶지 않아 퉁명스럽게 ‘왜 그럴 것 같냐’고 되묻는다.




다른 아이가 다리가 뚝 떨어져 버린거냐고 묻는다. 다른 아이는 다리는 그렇게 뚝 떨어지지 않는다고 답하고 다른 아이는 도둑이 와서 훔쳐갔을 지 모른다고 한다. 다른 아이는 변기에 빨려 들어간걸로 생각한다. 다른 아이는 다리를 숨겨 놓고 있는거라 말한다. 이 후로도 여러 질문이 이어졌다.




조는 다시 혼자만의 해적 놀이를 시작했다. 그때 가장 먼저 조의 다리를 물은 아이가 다가와

자신의 이름을 ‘시몬’이라 말하며 같이 해적 놀이를 시작한다. 시몬이 조에게 다들 다리에 대래 물어보니 지겨울 것 같다고 묻는다. 그러자 조는 너 같으면 어떻겠어? 라는 질문으로 답을 대신한다. 시몬은 조의 마음을 이제 알 것 같았다. 아직도 자신의 다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냐는 조의 질문에 시몬은 당당하게 아니라고 답을 하자 조의 얼굴은 행복해 보이며 책은 마무리 된다.








장애인 혐오는 유서가 깊다. 속담은 옛말이고, 옛말 그른 것 하나 없다는 얘기도 하지만 속담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장애인에 대한 비하와 혐오의 정소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귀머거리 들으나 마나'

'벙어리가 서장질을 해도 제 속이 있다'

'장님이 넘어지면 지팡이 나쁘다 한다'

'문둥이 죽이고 살인한다'

 


귀머거리, 벙어리, 장님, 문둥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혐오다. 귀머거리는 청각장애인으로, 벙어리는 언어장애인으로, 장님은 시각장애인으로, 문둥이는 나환자로 불러야 한다. 비장애인들은 흔히 장애를 결핍으로 본다. 이 때문에 장애인은 기피의 대상 혹은 동정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조금만 인식을 바꾸면 장애는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장애는 결핍이 아니라 '차이'다. 비정상이 아니라 또 다른 정상, 무능이 아니라 또 다른 능력이다. 장애인은 모자란 존재가 아니라 또 다른 존재라는 것을 잘 알려주는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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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현대인의 삶으로 풀어낸 공자의 지혜와 처세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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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인생에 한 번은 논어를 읽어야 한다



이 책은  특별히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논어』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인생에서 여러 번 논어를 읽었지만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진솔하게 고백한다. 그러던 중 대학교 3학년 하계 방학캠프에 참석한 한 홍콩 대학생의 추천으로 논어를 쉽게 접하는 책을 읽었고 그 후 그의 삶의 나침반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과연 그의 삶을 바꾼 논어의 힘은 무엇일까? 20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400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소속된 ‘판덩 독서회’의 리더인 저자의 이야기에 한 번 귀기울여보자.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논어에 나오는 문구를 현대의 삶으로 재해석하여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 되었다는 점이다. 논어의 유명한 구절들은 교과서를 비롯해 자주 인용하기에 익숙하지만 그 뜻이 현실에 동떨어진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 책은 그 점을 잘 짚어주고 있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이 세상 사는 이치나 교육, 문화, 정치 등에 관해 논의한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논어>를 통해 만나는 공자의 매력은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또한 너무 추상적이라 멀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논어>는 동양의 고전 중 가장 많이 읽혀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


 


<논어>책의 주연은 단연 공자(B.C. 551~479)이다. 조연으로 공자의 제자들이 등장한다. 또 다른 조연으로 정적들이 나온다. 마지막 조연으로 당시 임금들이 나온다. <논어> 제 1편 학이(學而) 첫 문장인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는 '배우고 때로 익히니'라고 해석 되어 왔다. 저자는 배움은 사람의 평생 동안 계속 정진해야 할 일이며 제때 올바르게 배우라는 말이 첫 문장에 배치된 까닭은 바로 배움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고 강조하기 위함이라 알려준다. 그러면서 배움에 있어 초조재하는 사람들에게 공자는 결과에 연연해 하지 말고 단숨에 목표를 이루려 하지 말고 배우고 제때 익히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풀어 설명한다. 이처럼 익히 들어온 문구이고 해석도 알고 있지만 현재 나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저자가 친절하게 알려줌으로써 가독성이 매우 뛰어난 책인 듯 하다.


<논어>를 읽으면서 인상 깊은 구절들을 모아보았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는 부모에 대한 자식의 마음을 관찰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그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니, 3년 상을 잘 준수한다면 가히 효(孝)라 할 수 있다.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으며, 부유하되 교만함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라고 자공이 묻자 '괜찮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거워하며, 부유하면서도 예(禮)를 좋아하는 자만은 못하다'라고 공자는 대답한다.


 


◎나이 열다섯 살에는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는 자립 하였으며, 마흔 살에는 미혹 되지 않았고, 쉰 살에는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는 어떤 말이든 그대로 이해되었다. 그리고 일흔 살에는 마음에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지위에 오를 때를 걱정하며,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인을 만나면 그를 본받아야 하고, 그렇지 못한 자를 만나면 스스로 그와 같은 잘못이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덕을 수양하지 않고 학문도 구하지 않으며 의로움을 듣고도 행하지 않고 선하지 못한 것이 있어도 고치지 못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곧 내가 걱정하는 바다.


 


◎공자는 네 가지 내용을 가르쳤는데, 곧 문헌과 덕행, 충실함, 그리고 신의였다.


 


◎사치하면 본분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검소하면 고생하게 된다. 본분을 지키지 못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고생하는 편이 낫다.


 


◎백성들을 교화하고 이끌 수는 있지만, 그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가난하면서 원망이 없기는 어렵지만, 부자이면서 교만이 없기는 쉽다.


 


◎군자의 도(道)가 세 가지인데, 나는 능한 것이 없다. 인자(仁者)는 걱정하지 않고, 지자(智者)는 미속회지 않으며, 용자(勇者)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싫어하는 것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며,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군자에게 세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으니, 젊을 때엔 혈기(血氣)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으므로 여색(女色)을 조심해야 하고, 장성해서는 혈기가 강하므로 싸움을 조심해야 하며, 늙어서는 혈기가 쇠하므로 소유욕을 조심해야 한다.


 


◎태어나면서 곧 아는 자가 상등(上等)이요, 배워서 아는 자가 다음이며, 곤경에 처하여 배우는 자가 그 다음이다. 곤경을 겪고서도 배우지 않는 사람은 하등(下等)이다.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고려해야 할 일이 있다.

①사람이나 어떤 것을 볼 때 정확하게 볼 수 있는가

②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정확하게 듣는가

③얼굴빛이 온화한가

④용모가 공손한가

⑤말을 함에 있어 충심으로 하는가

⑥다른 사람을 모실 때 공경스러운가

⑦의심이 생길 때 묻는가

⑧분노가 생길 때 어려움을 생각하는가

⑨얻음이 있을 때 의를 생각하는가


 


◎자공이 “군자도 싫어하는 것이 있습니까?” 라고 물으니 공자가 대답했다. “싫어하는 것이 있다. 남의 나쁜 점을 떠벌리는 자를 싫어하며,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자를 싫어하며, 용감하기만 하고 예의가 없는 자를 싫어하며, 고집만 부리면서 융통성이 없는 자를 미워한다.”


 


◎나이가 사십이 되어서도 여전히 다른 사람의 미움을 받는다면, 그 인생은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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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다시 살게 한다 - 유나 아빠의 애도 일기
김동선 지음 / 두란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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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이 책은 울음조차 잃어버린 상실의 시대, 당신을 대신해 누군가 목놓아 울고 있음을 알려준다. 2018년 3월 15일 7년 6개월을 살았던 한 소녀가 소천하였다. 그 아이의 이름은 김유나. 하루 아침에 악성 뇌종양으로 딸을 하나님 곁으로 보낸 목사 아빠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누군가를 잃은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않은 분,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이들이 읽으면 큰 위로가 될 듯 하다.




사실 이런 책은 눈물없이 읽을 수 없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가 되어 보니 더더욱 괜스레 읽기 싫어진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인간이 감히 예측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이의 피토하는 심정은 다시금 많은 이로 하여금 살아가는 힘을 얻게 해주기에 눈물을 머금고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의 1부 <상실의 계절을 지나며 _ 꽃잎이 떨어지다>의 첫 내용인 ‘고인은 일곱 살, 상주는 열 살’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고인. 김유나 만 7세

상주. 김유진(오빠)

유가족. 부모 김동선, 이영미


이 짧은 문구 하나만으로도 자녀를 둔 부모는 오늘 하루를 건강하게 보낸 자녀를 바라보며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고 또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을 저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게 된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상주 노릇을 할 수 없기에 10살 오빠가 상주되는 상황이 눈 앞에 그려 지게 된다. 







책은 특별한 무언가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떠난 아이를 그리워하는 저자와 주변 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녀가 남기고 간 여러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 낸다. 부모를 떠나 보내고 친구를 떠나보내고 형제, 자매를 떠나보낸 경우가 있다면 슬픔에 빠져 위로를 받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 어떤 조언보다는 그냥 포옹해주고 같이 있어 주는 것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된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슬픔에 빠지면 눈물조차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슬픔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면 눈물도 흐리지 않고 슬프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깊은 슬픔에 잠기면 오히려 눈물샘이 말라버리는지도 모른다.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슬퍼하는 사람이 있다. 태연한 얼굴로 길을 걸어가는 무수한 군중 속에도 분명 슬픔을 간직한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가슴 속에서 폭포수처럼 눈물을 쏟고 있다. 눈물은 반드시 두 빰에서만 흐르는 것이 아니다.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어야 진정 강한 사람이다. 진실로 강한 사람은 슬퍼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견디면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이별하는 날이 언젠가 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바로 이 순간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장 16절) 말씀은 누군가를 영영 떠나보내고 나면 읽을 때 마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온다. 언젠가 목사님과 같이 식사를 하던 도중 문득 생각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목사님은 힘들 때 누군가에게 기도 부탁을 하시나요? 성도들은 맨날 목사님한테 기도 부탁을 하잖아요’ 그 질문에 껄껄 웃으시며 과부의 마음은 과부가 안다며 목사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며 기도 제목을 나눈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의 내용이 가슴에 사무치는 독자라면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가슴으로 위로를 해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싸늘하게 식어 가는 자식의 시체를 바라보는 것보다 더 참혹한 일은 없을 것이다. 비통함이 호흡까지 멈추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시간에 내 머리 위에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상상해 본다. 하늘이 밝은 빛으로 환영하고 아기 천사들이 유나를 안내해서 천국으로 인도했을 그 모습을, 화관을 쓴 모습으로 하늘나라에 입성한 딸아이를 상상의 눈으로 그려 본다. 경외함을 가지고 하늘을 바라보던 사도 요한의 시선을 가진다. 나도 두 손을 뻗어 믿음으로 내 딸을 보내준다.(1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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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교회를 넘어 필요교회로 - 함께 고민하고 싶은 일과 쉼 이야기
이연우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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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함께 고민하고 싶은 일과 쉼 이야기





이 책은 온전한 일과 쉼의 리듬이 회복되는 교회 공동체에 대해 말한다. 코로나 사태가 점점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어 섰다. 끊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로 많은 이들이 우울과 불안을 경험했고 현재 경제적, 심적 타격을 많이 입었다. 한국 교회도 해방이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강제 비대면 예배를 통해 모임의 소중함과 주말에 온 종일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교회에서 시간을 보냈던 많은 이들이 강제 쉼을 갖게 되었다. 





온전한 일과 쉼의 리듬이 회복되는 교회 공동체, 책에서 말하는 건강함이란, 온전한 일과 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활발하게 나누고, 이것을 토대로 무언가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적인 몸짓이다. 온전한 일과 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움직이는 것, 이것이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핵심이며 신앙 생활의 중요한 방향이다. 신앙은 온전한 일과 쉼을 배우고 실천하는 ‘현장’이며, 교회를 넘어 일상에서의 온전한 일과 쉼을 연결하는 ‘디딤돌’이다.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단연코 기복신앙과 율법주의적 신앙일 듯 하다. 기복신앙이 물질적 풍요를 얻기 위한 열심이었다면 율법주의적 신앙은 일종의 자기만족을 위한 열심이다. 이러한 왜곡된 신앙이 어느 정도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인적 성장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결국 퇴보 및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왜곡된 세상의 거울이 된’교회는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소금과 빛으로서의’교회는 세상과 불통인 것 같다. 교회 성장, 개인 성장, 여러 종류의 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신앙은 교회 생활로 축소되고, 매우 소모적이어서 만성피로에 지친 성도들을 만들어 낸다. 




모든 일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연결된다. 집안일, 자녀들의 숙제를 도와주거나 놀아주는 일, 공부하는 일, 직장 일, 남을 도와 주는 일, 노는 일, 교회에서 봉사하는 일, 말씀을 읽거나 기도하는 일 등. 하나님의 선함이 드러나는 온전한 일은 거창한 프로젝트만이 아니다. 일상의 소소한 일에서부터 큰 일까지 모든 일 속에서 왜곡된 부분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선함을 드러내야 한다. 주일과 평일, 교회와 일상의 모든 일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며 풍성하게 드러내는 것이 바로 온전한 일의 목적과 방향이다. 그러나 죄로 인한 일의 왜곡은 피조물 속에 있는 선함의 잠재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일하도록 만든다. 일의 왜곡은 하나님의 선하심이 아닌 인간의 악함이 드러난다.





세상이 말하는 쉼과 성경이 말하는 쉼은 충돌한다. 세상은 오로지 나를 위한 쉼만 이야기한다. 문제는 내가 쉬려면 누군가는 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억압적이며 착취적인 쉼은 누군가의 희생을 피할 수 없게 만든다. 성경이 말하는 쉼은 예배를 통해, 공동체를 통해, 나눔을 통해 이루어진다. 세상에서 결코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약점, 죄, 본성을 가감히 나누고 서로를 위해 중보하며 위로하며 앞으로 전진 하는 것이 바로 쉼이다.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도 소그룹이 있다. 모이면 자연스레 자녀들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결국 이야기가 돌고 돌아 부동산, 주식, 사교육 이야기가 주를 이루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에 질린 한 분이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꺼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슬픈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식주를 뛰어 넘는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면 그곳이 과연 세상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의 제목은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에서 모티브를 한 듯 한데 너무나 인상적이고 제목만으로도 공감이 되는 듯 하다. 각각 장이 끝나면 나눔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책 속 부록에는 다양한 인물들을 심층 조사하여 만든 분석이 있다. 참으로 유용하게 각자 교회의 사정에 맞춰 생각을 나누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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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디가드 로봇 북멘토 가치동화 46
키키유 지음, 정진희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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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가치 동화



이 책은 보디가드 로봇 주인공 ‘오두기’가 이상한 보디가드 로봇을 만나며 그리는 우정을 담고 있다. 보디가드 로봇은 요즘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학생들한테 인기 있는 로봇이다. 나쁜 사람들이 아이들을 조직적으로 납치하는 사건과 끊임없이 발생하는 학교 폭력 때문에, 로봇 회사에서 학생들을 위한 보디가드 로봇을 개발해 내 놓았다. 처음에는 부잣집 애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보디가드 로봇을 이제는 너도나도 많이들 갖게 되었다. 주인공 ‘오두기’와 가장 친한 친구 서민준, 그리고 최시온을 빼고 모두 보디가드 로봇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서민준이 보디가드 공룡 로봇을 학교에 가져오게 되었고 주인공 오두기는 더욱더 자신만의 보디가드 로봇을 원하게 된다. 과연 그의 바램대로 보디가드 로봇을 가질 수 있을까? 무슨일이 벌어지게 될까?



로봇이 있는 로봇파와 로봇이 없는 휴먼파가 있지만 실은 주인공만 보디가드 로봇이 없는 것이다. 최시온이는 검은 양복 입은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어 납치나 폭력에서 완전히 해방 되어 있다. 배신감을 느낀 민준이의 공룡 보디가드 로봇도 실은 일주일 체험 렌털이었다. 그래도 오두기는 자신만의 보디가드 로봇이 필요하다고 하여 무리라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끈질기게 부모님에게 애원하여 결국 자신만의 보디가드 로봇을 받게 된다.



민준이가 예상한 보디가드 로봇과는 전혀 다른 출시된 지 20년 구닥다리 가사 도우미 로봇 장금 씨가 집에 온 것을 보고 큰 실망과 분노가 일었다. 부모님은 집안일도 하고 등하교를 도울 수 있기에 중고로 샀다고 솔직하게 말을 하지만 우두기는 친구들앞에 당당히 볼 면목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 가지만 ‘장금 씨’는 여느 로봇과 달리 다른 로봇에게 말도 걸고 친절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 모습에 다른 사람들은 신기해하고 즐거워했지만 막상 주인공은 그 모습조차 실증이 났다.



다음 날 오두기는 친구 민준이와 함께 학교에 가는 길에 일부러 ‘장금 씨’와 떨어져 골목길로 가게 된다. 그러다 불량배를 만나게 되고 때마침 나타난 장금 씨는 자신의 몸을 던져 아이들을 구해가 된다. 팔이 떨어져 나간 장금씨는 자신을 17년간 보살펴준 옛 주인이 있는 요양원에 가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큰 비용을 치루고 다시 오두기의 보드가드 로봇이 되며 책은 마무리 된다.




책을 읽으면서 <고장난 론>과 <맨 온 파이어>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먼저 <고장난 론>은 비봇이라고 하는 최첨단 로봇을 유일하게 갖지 못한 한 주인공이 엉뚱한 비봇을 가지게 되면서 그리는 내용을 유쾌하게 담고 있다. 그리고 <맨 온 파이어>은 남미의 한 집에 보드가드로 일을 하게 된 주인공이 그 집의 보호를 맡은 아이에게 마음을 여는데 마침 아이는 납치가 되고 주인공이 악당을 모조러 처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아이들이 바깥에서 노는 것이 위험해 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최첨단 기기에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현실 속에 기기가 주는 유익을 넘어 진정한 우정과 행복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화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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