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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한번 잘못 뽑았다가 큰일 날 뻔했네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8
상드린 뒤마 로이 글, 브뤼노 로베르 그림, 이주영 옮김 / 책과콩나무 / 2022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투표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그림책
이 책은 투표의 중요성뿐만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뽑은 후보를 끝까지 지켜보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초원의 왕을 뽑는 선거가 시작 되었다. 왕이 되고 싶은 후보들은 몇 달 전부터 선거 운동을 해 왔다. 첫 번째 후보는 사자이다. 지금까지 대대로 초원의 왕은 사자들이 차지했기 때문에 자신이 왕이 될 거라 생각한다. 두 번째 후보는 코끼리이다. 친구들이 많은 장점을 이용해 자신이 왕이 될 거라 생각한다. 세 번째 후보는 기린이다. 멀리에서도 적이 다가오는 걸 볼 수 있기에 왕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네 번째 후보는 악어이다. 풀만 먹고도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통해 자신이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음을 알려준다. 과연 누가 왕이 될까? 왕이 되고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면서 살아갈까?
투표 결과 악어가 가장 많은 표를 받고 초원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왕이 되었다. 왕으로 뽑힌 악어는 하얗고 날카로운 이빨을 빛내며 모두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초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한다. 왕이 된 악어는 가장 먼저 형제와 친척에게 장관 자리를 나누어 주었다. 삼촌 악어에겐 동물들이 서로 잘 지내도록 만드는 일을 맡겼고 동생 악어에겐 동물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먹이를 나누어 주는 일을 맡겼다. 사촌 악어에겐 동물들의 짝을 찾는 걸 도와주는 일을 맡겼다. 악어의 가족과 친척이 모두 좋은 자리를 차지 했다. 젊고 건장한 악어 병사들에게 국경을 지키게 해서 누구도 함부로 초원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었다. 동물들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동안 초원에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점점 말라갔다. 어쩔 수 없이 동물들은 북쪽에 있는 호수로 가기 위해 초원을 떠나기로 했다. 국경을 지키는 악어 병사들은 앞을 가로 막았다. 화가 난 동물들이 악어 왕에게 찾아가 더 이상 물이 없어 모두 목말라 죽을 지경이라 읍소 했지만 악어 왕은 자식들에게 수영을 가르치기만 할 뿐 동물들에게 아무런 해결 방법도 알려 주지 않았다. 동물 몇 마리가 초원을 탈출하기로 결심을 했다. 가젤이 국경 근처로 가자 악어 병사들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단숨에 잡아 먹어 버렸다.
동물들은 점점 더 지쳐가고 초원의 물은 계속 말라가고 목이 말라 힘이 없었다. 오직 악어 왕이 사는 늪에만 물이 가득했지만 동물들은 잡아먹힐까 봐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코끼리는 자신이 아는 버섯을 악어들에게 먹이기로 계획을 세운다. 결국 잔치에서 악어들은 버섯음식을 먹고 환각 상태에 빠지고 절벽에서 스스로 뛰어 내려 죽음을 당하고 차기 왕으로 코끼리가 뽑히고 이야기는 끝난다.
이제 곧 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정권 심판론과 정권 재창출론이 맞붙었다. 이재명 vs 윤석열 중 한 명이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금, 둘의 토론을 보고 있으면 장밋빛 기대보단 잿빛 걱정이 앞선다. 정책 공방, 토론이 아닌 원색적인 비난으로 귀중한 시간을 쓰는 것을 보면서 누가 되더라도 앞이 캄캄하다는 생각이 든다. 투표라는 민주주의 꽃을 잘 활용해서 잘 못한 사람은 심판을 받고 잘 한 사람은 지지를 받는 제대로된 나라가 되는 것이 왜 중요한 지 미취학 아동, 초등학생 아이에게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좋은 동화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