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무관객으로 열린 베를린 필 연주회. 

지휘자는 사이먼 레틀 경이었으며 온라인으로 감상이 가능했다. 


Don't Miss it!


베를린 필은 클래시컬 애호가들에게는 하나의 상징이다. 지휘자가 누가 되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하고 역대 연주 중 베스트가 무엇인지를 두고 지지고 볶으며 싸운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에 큰일을 냈다. 예정 공연이 취소되자 지난 공연과 다큐영상을 무료로 푼 것이다. 아니 세상에 콧대 높은 필이 어쩌다? 물론 조건이 붙는다. 단 한 달간 무료. 무슨 넷플릭스도 아니고. 그래도 그게 어디냐? 이참에 베를린 필의 역사를 싹 다 훑어보는 거야. 이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https://www.digitalconcerthall.com/ko/home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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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던 대학은 아니었다. 실망감이 컸다. 우울하게 한 달여를 다니다가 결국 휴학을 했다. 재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겨우 10점이 올랐다.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다시 대학에 돌아왔다. 더 싫었다. 그러다 큰 사건을 만났다. 인생이 바뀔 정도는 아니었지만 큰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모든 대학을 돌아봤다. 가능하다면 수업도 들었다. 이른바 도강이었다. 깨달았다. 대학은 중요한 게 아니야. 가르치는 건 다 거기서 거기였어. 학교 이름이란 그저 빛바랜 견장같은거야. 


코비드 19로 계속 미루던 학교 개학이 온라인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예전처럼 학교에 모여 공부를 하는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워졌다. 대학은 일찌감치 인터넷 강의로 대체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불만이 많겠지만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도 든다. 곧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는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성의 없이 과거 강의재료를 가지고 대충 강의를 하던 교수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실력도 없으면서 나이를 내세워 후배들을 괴롭히며 성적을 채우던 학생들도 퇴출될 것이다. 강의가 모두 공개되면 서울대와 지방대의 차이도 없어질 것이다. 


안다. 나의 상상임을. 설마 이런 일이 벌어지겠는가? 그동안 배출한 졸업생들이 얼만데 기득권자들이 가만있겠는가? 평소 나이 들어 자신의 출신학교를 거들먹거리며 뭉치자를 외치는 이들을 보면 화가 나기보다는 측은함이 앞섰다. 겨우 자랑할 게 저것밖에 없는가? 


그러나 작은 틈은 뚫을 수 있다. 그 사이로 우리는 눈부신 빛을 발견할 수 있다. 언제가 대학은 모두가 마음만 먹으면 들어갈 수 있는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 학점과 이런 저런 굴레로 학생들을 괴롭히는 곳이 아닌 교육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온라인은 그 첫걸음의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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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 가더라도 제대로 가자


어린 시절 나는 꿈이 없었다.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른들이 습관적으로 물어봐도 글쎄요 하고는 회피했다. 그러나 잘 살고는 싶었다. 물론 경제적인 부문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보다는 삶을 충실하게 보내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잘한 결정이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잘살기는 매우 어려워진다. 삶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아니면 스스로가 그렇게 만드는지도.


수학을 못했다. 객관적으로 점수가 나빴다. 중학교까지는 어찌어찌 외워서 풀곤 했는데 고등학교에 가자 한계가 왔다. 선생 핑계를 댔다. 학생인 내가 보기에도 원리를 잘 모르는 분이었다. 뒤늦게 온 사춘기와 학교에 대한 반항심으로 수학을 내려놨다. 다른 과목으로 보충하여 전체적으로는 꽤 상위권을 유지했다. 주변에서도 내가 수학을 못하는 줄 모르고 있었다. 조마조마했다. 언제 들통이 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다행히(?) 대학에 와서는 수학을 모른다고 욕하는 이들이 없었다. 모두가 운동(?)을 할 때였다. 그깟 숫자나 기호가 지금 웬 말이냐? 독재타도가 사명이다. 


콤플렉스는 깊숙이 잠재되어 있다가 뜻밖의 사건으로 돌출되기 마련이다. 첫 직장에서 나는 숫자를 다루었다.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생계가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선배들을 찾아 수소문해보았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들도 몰랐다.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해당 분야에서 꽤 오래 경력을 쌓은 사람들인데, 그냥 매뉴얼대로 해. 나는 그럴 수 없었다. 그게 싫었다. 더디 가더라도 제대로 가자. 이사 중 한분이 교수로 있는 대학에 찾아가 무작정 통계수업을 들었다. 지금 보면 어떻게 그런 만용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운이 좋았던지 받아줬고 한 학기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수포자들이 너무 많다. 마치 자랑삼아 말하는 이들도 간혹 있지만 사실은 가슴 깊이 수치심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교단에 불려나가 칠판 앞에 서서 낮선 숫자와 기호를 마주볼 때의 막막함은 간혹 꿈속에서도 등장한다. 통계수업으로 자신을 얻고 서너 차례 수학공부를 시도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끝을 보지 못했다. 이 나이에 무슨 수학이람? 돈 되는 것도 아니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루한 재택근무가 이어지고 있다. 유일한 장점은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 역설적으로 무엇인가에 몰두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때마침 교육방송에서도 온라인 강의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당연히 수학도 포함되어 있다. 단계도 다양하다. 초등부터 고등까지. 어느 정도 수학에 자신이 있다면 고등부터 하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중학교 수준부터 추천하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다. 그마저도 어렵다면 초등수준부터 시작해도 좋다. 창피할 게 뭐 있는가? 어차피 온라인인데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자, 다들 시작해보자, 그래야 나도 힘이 난다. 


수학은 중도에 포기하기 딱 좋은 과목이다. 급한 마음에 서너 달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최소 3년 이상은 꾸준히 해서 감을 익혀야 한다, 원리만 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계속 풀어야 한다. 특히 응용문제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과연 이렇게까지 수학을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그래도 적어도 치매 예방은 되지 않겠어요? 


관련 사이트 


초등수학 www.ebsmath.co.kr/

중등수학 https://mid.ebs.co.kr
고등수학 www.e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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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수요과 공급이라는 거대한 원칙에 의해 굴러가야 한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 정문 건너편 상가 1층에는 이발소가 있었다.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그저 그런 곳이었다. 어느 날 맞은쪽에 새 이발소가 문을 열었다. 가격은 1000원인가 더 쌌다. 처음에는 신장개업이라 그런즐 알았는데 한 달이 지나도 계속 유지했다. 당연히 손님이 몰릴 수밖에. 그러자 원래 가게가 1000원을 더 내렸다. 딱히 이발 솜씨를 따지지 않던 때라 다시 우르로 옮겨갔다. 새로 문을 연 이발소는 기다렸다는 듯 다시 천 원을 다운시켰다. 흥미진진했다. 이러다 공짜로 머리 깎겠는데. 그러나 우리의 바람과 달리 어느 날 원래 가격으로 돌아갔다. 두 가게가 극적 타협을 한 듯했다. 더 이상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하지 말자고. 


가격은 미스터리 그 자체다. 원래의 값어치를 반영한다는 보장이 없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는 별 쓸모가 없음에도 무한정 비싸고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은 상대적으로 싸다. 물론 물을 돈 주고 사먹는다는 생각이 아예 없었던 적도 있다. 다행히 공기는 아직 공짜지만, 맑은 산소를 쐬기 위해 별도의 돈을 들여 청정기를 사들이기는 한다. 


그렇다면 적정 가격은 누가, 어떻게 결정하는가? 답은 이미 아담 스미스가 내놓았다. 보이지 않는 손, 이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곳은 중고장터다. 물건을 내놓은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가격을 매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눈치를 본다. 같은 제품이 있다면 얼마에 거래되는지 혹은 유사 물건의 거래가격을 확인한다. 어떤 사람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내놓으면 당연히 거래가 되지 않는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싸면 의심을 받게 된다. 요컨대, 가격은 철저하게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마스크 5부제를 한 지도 한 달이다 되어간다. 한 장장 천오백원은 시장이 정한 게 아니다. 정부가 원가와 마진을 고려하여 통제한 가격이다. 긴급한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코비드 19가 종식된다면 원래대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스크의 가격은 적정선에서 결정될 것이고 시장은 비로서 수요과 공급이라는 거대한 원칙에 의해 굴러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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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이 치약만 고집하는 분들이 많다. 역시 치약은 럭키인가?


작지만 확실한 사치, 화이트닝 치약 


딱히 치약에 집착하지 않았다. 클라이덴 오리지널을 쓰기 전까지는. 과거에는 주로 값이 싸거나 원플러스원을 사곤 했다. 클라이덴도 그렇게 접했다. 처음 썼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다. 어느덧 다 떨어져서 원래대로 다른 것을 사서 써보고는 차이를 알았다. 치약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 하겠지만 직접 써보면 미묘하지만 분명한 다른 점이 있다. 일단 청량감이 남다르다. 일부로 강한 향을 내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시원함이 있다. 둘째, 입 냄새가 확실하게 제거된다. 구취가 심한 편은 아니지만 아침에 일어나마자 클라이덴을 써서 칫솔질을 하고 나면 입안에 남아있던 텁텁함이 사라진다. 셋째, 이가 하얘진다. 하루 이틀에 효과를 볼 수는 없겠지만 몇 년 동안 이 치약을 써본 결과 효과가 있다. 요컨대, 다른 치약에 비해 살짝 비싸지만 제값을 한다. 그렇다고 치약 한통에 몇 만원 하는 것도 아니니 이 정도 사치는 부려도 되지 않을까?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사용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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