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게도 


다행히는 뜻밖에 일이 잘 풀리거나 운이 좋은 경우에 쓰는 부사다. 순 우리말 같지만 한자어(多幸)다. 곧 운이 매우 많이 겹쳐 있는 상황을 말한다. 이 단어의 쓰임새는 불행한 일을 겪었지만 치명적인 상태에 빠지지 않고 극복이 가능할 때 쓴다. 예를 들어 코비드 19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음성으로 판명되었다와 같은 경우를 들 수 있다. 


대구에서 한 고등학생이 사망했다. 사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물론 아직까지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여하튼 사실이니 아나운서는 뉴스를 전해야 했다. 문제는 다행히 라는 부사를 쓴 것이다. 곧 다행히 학생의 사인이 바이러스 양성이 아닌 것으로 나왔다. 죽음보다 양성과 음성 판정 여부를 더 중요하게 판단한 어이없는 실수였다. 


해당 영상은 삭제되어 볼 수 없지만 후폭풍이 크다. 그냥 일회성 해프닝으로 여기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많다. 우선 원래 원고가 있었는지 아나운서가 즉석에서 한 말인지 알아내야 한다. 만약 스크립터대로 읽었다면 작성자가 문책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다행히 대신 불행하게라고 했다면 욕을 먹지 않았을까? 만약 그랬다면 이른바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요컨대, 뉴스 기사에는 부사를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주관적 감정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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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Jovi - Cross Road [Best Album] - 본 조비 Mid-Price 카탈로그 캠페인
본 조비 (Bon Jovi)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준비가 되어 있던 그렇지 않든 싸워야 한다면 싸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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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Jovi - Cross Road [Best Album] - 본 조비 Mid-Price 카탈로그 캠페인
본 조비 (Bon Jovi)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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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반쯤 온 건가? 


'이서진의 뉴욕 뉴욕'을 보며 그가 새삼 락 마니아임을 깨닫는다. 비록(?) 당대의 다른 젊은이들보다 부유한 삶을 살았기에 살짝 아이러니컬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메탈락은 대부분 가지지 못한 이들의 울분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본 조비도 여기에 해당한다. 곱상한 외모와 상대적으로 말랑말랑한 연주로 귀여운 락이라고 비아냥거림을 받기도 하지만 가사를 자세히 들어보면 뼛속깊이 노동자 편임을 알 수 있다. 리빙 언 어 프레이어는 대표적이다. 기도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여성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힘들어도 너무 힘든 나날을 보내면서도 준비가 되어 있던 그렇지 않든 싸워야 한다면 싸울 수밖에 없다고 울부짖고 있다. 코비드 19 사태와 맞물려 더욱 절절히 와 닿는다. 그나마 확진자수가 하루 두 자리 수로 줄어들어 다소 안심했지만 비웃기라도 하듯 다시 세 자리 수로 늘어나고 사망자도 어느덧 백 명을 넘어섰다. 정말 기도에라도 의지해서 살아가야 하는 시절이 온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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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잡는 물


선뜻 사기 두려워지는 물건이 있다. 전문 제품인 경우가 그렇다. 잘 모르니 어떤 가격이 적절한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사기를 당하기도 쉽다. 그럴 땐 주변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인터넷에 들어가 리뷰를 찾아 읽고 후기를 꼼꼼히 살피게 된다. 그럼에도 혹시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거 전부 동원한 거 아니야? 작년 강원도로 여행을 갔다가 바닷가 근처 식당에서 호되게 당한 기억이 난다. 분명히 댓글은 호평 일색이었는데 회를 먹자자마 인상이 찌푸려졌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군. 


소독제를 샀다. 살아생전 처음이다. 나도 사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구 전체가 고통을 당하리라고 예측한 사람도 없었다. 손세정제를 구해놓고 긴급하게 마스크까지 약국을 돌아다니며 사고 나서 이 정도면 구색을 갖추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소독제가 있어야 한단다. 일리가 있다. 손세정제로 소독을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바이러스 균에 손에만 전파될 리도 없으니 구석구석 소독제를 뿌려야 한다. 


클로리빙은 직관적으로 샀다. 동네 근처 이마트에 가보니 전에는 보이지 않던 소독제가 보였다. 손세정제로도 쓸 수 있다고 하여 사용해 보니 특유의 휘발유 냄새가 나지 않고 손이 끈적거리지도 않았다. 눈여겨보고 집에 돌아와 알아보니 무첨가, 무자극, 무향의 소독제라고 한다. 의류는 물론이고 채소에도 뿌릴 수 있다니 용도도 다양했다. 게다가 아이들이 자주 가지고 놓은 장남감에도 권장을 한다니 보통 자신감이 아니다. 물론 이 말을 다 신뢰할 수는 없으나 대형마트에서 공통으로 들였다면 기준이 매우 높은 것임에는 틀림없다. 


400미리(15000원. 스프레이 포함), 1000미리짜리(18700원)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했다. 400미리는 손잡이를 끼워 분무식으로 뿌릴 수 있고 1000미리는 다 떨어지면 다시 부어 쓸 수 있다. 제일 찜찜했던 이불에 먼저 사용해보았는데 확실히 꿉꿉한 냄새가 많이 사라졌다. 운동화나 구두 속에도 뿌려 보았더니 뽀송뽀송하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제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didrod282/221801223616


사진 개제는 별도의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혹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사용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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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아동학대는 집안에서 벌어진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벨기에 편에 대부가 나왔다.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우리에게는 알 파치노와 말론 브란도가 나오는 영화로밖에 접하지 못했는데. 대부제도는 천주고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세례성사를 받은 아이가 영적인 가족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남자 후견인은 대부, 여자는 대모가 된다. 


이 전통은 아직까지도 뿌리 깊게 남아 있다. 자신과 친한 사람이나 친척 중 한명을 대부나 대모로 지명하여 끈끈한 관계를 이어나간다. 흥미로운 건 이 제도가 탄생한 배경이다. 전쟁이 잦았던 시절 남자들은 걸핏하면 전장에 끌려갔다. 그야말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 되자 자신을 대신해 자식을 지켜줄 사람을 미리 정하게 된 거다. 그 결과 대모보다 대부의 비율이 훨씬 높게 되었다. 어쩌면 영화 대부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갱들간의 다툼에서 누구든 희생달할 수 있기에 대부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습관이 있었지만 주로 자식을 입양하거나 친인척 중 한 명이 대신 키워주는 형식이었다. 유럽처럼 피가 전혀 섞이지 않는 사람을 후견인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이 과정 또한 순탄하지 않았다. 암묵적인 차별이 있었다. 


나는 이 제도가 순기능이 많다고 생각한다. 단지 부모 부재 시 방지책뿐만 아니라 가족이 아니지만 자신을 지지하는 어른을 보호자로 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칼 막스도 부모에게는 종종 불만을 드러냈지만 후견인에 해당하던 친척에게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더 나아가 후견인 제도는 자살을 줄이는 데도 큰 기여를 한다. 대부분의 아동학대는 집안에서 벌어진다. 가해자는 부모이거나 가까운 친인척이다.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가출을 하게 되고 바로 범죄의 온상이 된다. 만약 이 아이에게 후견인이 있었다면 도움을 청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후견인 정책이 있지만 서양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못하고 있다. 피가 섞이지 않은 집단에 대한 편견과 시민공동체 의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여러 나라가 또 다른 바이러스의 온상이 되고 이다. 피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간간이 들리는 소식은 마냥 불행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함께 노래를 부르며 기운을 내거나 탁구를 피며 스트레스를 풀고 서로에게 희망의 매시지를 보내고 있다. 아무쪼록 어서 빨리 사랑과 평화의 기운이 유럽을 포함하여 전 지구에도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갓페어러츠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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