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기타제작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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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바짝차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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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기타제작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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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클래시컬 음악 가운데에서도 매우 특별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바흐 음악의 정수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는 화성과 멜로디를 수학적으로 전개시키는 장기를 가지고 있었다. 곧 기본 악상에 점층법을 더해 시간이 지날수록 듣는 이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골드 베르크는 이러한 특징이 강렬하게 드러난다. 흔히 자장가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사실 이 음악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리듬을 놓쳐 헤매게 된다.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평론가는 이 음악을 들을 때는 손과 발을 깨끗이 닦고 홀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다고 하다. 


굳이 그렇게까지 라고 하시는 분들은 속는 마음으로 한번 시도해보시라. 분명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런 분들께 추천하는 음반이 바로 튜렉이 연주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이 곡을 유명하게 만든 글렌 굴드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있는 사람도 튜렉은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굴드가 자신의 목소리를 마치 허밍삼아 재즈처럼 연주한다면 튜렉은 자신은 배제한 체 오로지 관객들만이 들을 수 있는 엄격한 소리를 전달한다. 취향은 다를 수 있겠지만 골드베르크를 듣고 싶으시다면 튜렉은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참고로 이 음반은 하프시코드다. 피아노 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악기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음역도 좁지만 계속 듣다보면 진정한 골드베르크의 진수를 만끽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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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나만의 성스러운 장소를 찾아 


한 때 하루에 세편의 글을 쓰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다. 단편이든 에세이든 아니면 한 줄의 일기든. 황당해 보이지만 뜻밖에 5년 가까이 지속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물론 모두가 감동을 주거나 재미를 안겨주지는 못한다. 중요한 건 양이다. 곧 많이 쓰다보면 글도 는다, 는 사실을 절감했다. 


최근 들어서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우선 체력이 안 되고 창의력도 떨어진다. 그러나 핵심적인 문제는 독서의 부재다. 많이 읽지 못하니 글도 양껏 쓰지 못하는 거다. 실제로 과거 글을 열심히 만들던 시절에는 책읽기이 중요성을 절감했다. 구체적으로 어릴 때부터 읽었던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작가의 글이 모두 개인의 경험인 것으로 착각한다. 물론 한 두 작품은 그런 식으로 히트를 칠지 모르지만 꾸준히 하기는 어렵다. 체험보다 앞서는 것은 문장이다. 그 힘은 독서에서 나온다. 다시 말해 책을 적게 읽으면 글도 많이 쓰지 못한다.


작가들은 본래 독서가다. 만약 책을 좋아하지 않는 글쟁이가 있다면 그는 사기꾼이다. 아니면 많이 읽고도 그렇지 않은 척 할 뿐이다. 실제로 하루키도 엄청난 책을 읽었고 읽고 있다. 심지어 레이먼드 카버에게 빠져 그의 단편을 일본어로 옮기기도 했다. 알게 모르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만약 내 글의 수준이 떨어진다면 그건 전적으로 책을 멀리한 때문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근시에 원시까지 겹쳐 책을 읽으려면 안경을 꼈다 벗어다 하기 귀찮아서, 휴대폰을 보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서, 책값이 비싸져서. 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가장 그럴듯한 변명을 들자면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성스러운 장소가 없어져서다. 꽤 사치스런 말처럼 글이 잘 써지는 장소가 있듯이 독서에도 적합한 곳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몇 곳을 꼽자면 지하철 안, 등받이가 있는 벤치, 도서관 1층 벽에 기댈 수 있는 구석 자리 등이 있다. 이들 모두가 사라지거나 접하기 어려워졌다. 


누군가는 뭘 그렇게 까다롭냐? 책을 좋아하면 아무데서나 읽으면 되지, 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 적어도 책읽기가 취미가 아니라 생존인 사람에게는 하나의 숭고한 일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나마 독서가 가능한 공간도 줄어들고 있다. 언젠가 끝나겠지라고 기대 섞인 희망을 하다가는 책 한 권 제대로 읽기 어려울 것 같아 칼바람을 맞으며 아무도 없는 공원의 등을 기댈 수도 없는 딱딱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었다. 정확하게 딱 20분. 그 이상은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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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출시한 또띠아칩 오리지널


익숙하지만 새로운 맛


과자의 주재료 가운데 으뜸은 감자다. 세계 공통이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감자 못지않게 많이 쓰이는 게 옥수수다.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으나 꼬깔콘이 바로 옥수수로 만든 과자다. 아하! 사실 감자와 옥수수는 주식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감자가 유럽을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면 옥수수는 남미가 강세였다. 두 식재료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흔하게 구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감자에 비해 옥수수는 살짝 푸대접을 받았다. 물론 재배면적이나 농가수의 차이도 있겠지만 옥수수로 만들어 먹는 요리가 그리 발달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차가워지듯이 옥수수로 만든 과자는 꼬깔콘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발달하지 못했다. 


세계화가 진행되고 해외여행기회가 잦아지면서 새로운 맛에 눈을 뜨는 이들이 많이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햄버거만큼 대중화된 나초가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흔히 멕시코 음식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그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당연히 과자로도 나와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한동안 모든 과자를 끊고 오로지 나초만 먹은 적도 있다. 이 나초의 주재료가 바로 옥수수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의 감자칩을 내놓아 히트를 친 이마트가 이번에는 또띠아칩을 선보였다. 오리지널과 치즈, 매운 맛을 출시했는데 이 중 오리지널만 우선 맛을 보았다. 평을 보아하니 다른 맛은 너무 짜다는 게 중평이다. 아무튼 식감은 감자칩에 비해 다소 두툼하고 맛은 살짝 짠맛이 돌지만 전체적으로는 수수하다. 만약 감자침과 또띠아칩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또띠아칩을 먹겠다. 갑자칩보다는 덜 짜고 씹히는 감각이 또띠아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가격은 1280원.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사서 드셔보기를 권한다.


덧붙이는 말


또띠아는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를 이용하여 빈대떡처럼 만든 음식 전체를 뜻한다. 속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맛이 난다. 고기류를 넣으면 타코, 기름에 튀기면 나초, 채소를 얹으면 토스타타로 불린다. 엄밀하게 이마트에서 만든 제품은 나초라고 불러야 맞다.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먹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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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11 - 조선과 일본의 7년전쟁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11
이이화 지음 / 한길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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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통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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