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Grease (The Original Broadway Cast Album)
Polydor / 197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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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없는 방황하는 청춘이 하나의 장르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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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Grease (The Original Broadway Cast Album)
Polydor / 197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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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번 보았기 때문에 대사는 물론 나오는 음악은 죄다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영화가 있다. 내겐 <그리스>가 그렇다. ‘텔미 모아’는 말 할 것도 없고 ‘산드라 디’는 아예 떼창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다 아는 척 했는데 전혀 들어본 기억이 없는 음악이 있었다. 지난 주말(2020년 2월 29일) 티비엔의 <더블 캐스팅>을 보다 깜짝 놀랐다. 무닝이라는 곡 때문이었다. 앙상블 배우가 나와 능청맞게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어떤 뮤지컬이야 하고 찾아보니 아니 그리스. 설마 그럴 리가? 혹시 영화버전에는 없는가 찾아보았더니 세상에나 있었다. 대체 난 뭘 본 거지? 여하튼 끈적거리면서도 유쾌한 무닝은 멜로디로 좋지만 압권은 가사다. 할 일없는 방황하는 청춘이 하나의 장르가 된 대표적인 곡이다. 


I spend my days just mooning,

So sad and blue,

So sad and blue I spend my nights just mooning,

All over you (all over who?)

Oh I'm so full of love, as any fool can see

'Cause ages up above, have hung the moon on me

(Why must you go) why must I go on mooning,

So all alone (so all alone)

There would be no (there would be no) more mooning,

If you would call me (I've found a phone)

While lying by myself in bed, I cry and give myself the red eye

Mooning over you I'll stay behind

(You'll stay behind) you… 


우리말 가사는 섹시한 엉덩이를 까볼까 어쩌구 저쩌구로 희화하시키고 있는데, 사실 원래 가사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청춘의 고백이다.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하루 종일 바지를 까서 엉덩이를 보이는 행위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하겠는가? 핵심은 궁둥이가 아니라 그 때의 심정이 슬프고 우울했다 이다. 마치 흑인들이 악기 살 돈이 없어 입으로 흉내 내며 부르던 힙합이 한국에서는 겉멋 들린 트렌드가 되어버렸듯이. 영어 가사도 어렵지 않아 그대로 실었다. 


이 음반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리지널 맴버들이 참여한 앨범이다. 영화에서와 같은 매끄러움은 없지만 대신 현장의 생생함이 절로 전해진다. 물론 무닝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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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Oistrach / Lev Oborin - Beethoven Sonatas for Piano and Violin - 이 한 장의 명반
오이스트라흐 (David Oistrakh). 레프 오보린 (Lev Oborin)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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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봄은 어김없이 올 것이고 꽃들을 기지개를 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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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Oistrach / Lev Oborin - Beethoven Sonatas for Piano and Violin - 이 한 장의 명반
오이스트라흐 (David Oistrakh). 레프 오보린 (Lev Oborin)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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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덜 추웠다.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추위가 점점 더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따뜻한 봄만 기다리면 될 줄 알았는데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아침저녁은 춥지만 낮에는 봄기운이 느껴지는 이맘때지만 마음은 혹독하다. 그럼에도 봄은 어김없이 올 것이고 꽃들을 기지개를 펼 것이다. 봄을 알리는 음악은 많지만 겨울과 봄이 교체되는 즈음에 듣기 좋은 건 역시 베토벤의 봄이다. 여러 연주자들이 음반작업에 참가했지만 언제나 내게는 다비드 오이스트하르가 넘버원이다. 바흐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리지만 베토벤도 그에 못지않다. 힘이 있으면서도 섬세한 선율에 힘겨움을 잠시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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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구해야 남도 구할 수 있다自救才能救人


코로나 바이러스로 새삼 주목받는 나라가 있다. 대만이다. 3월 3일 현재 대만의 바이러스 확진자는 41명 사망자는 1명이다. 중국과의 지리적, 정치, 경제, 사회적 밀접은 한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대만은 바이러스를 훌륭하게 막아내고 있는가? 일단 중국과의 모든 접촉을 차단시켰다. 둘째, 전파를 막는데 가장 중요한 마스크는 약국에서만 판매하도록 했다. 곧 의료보험증을 지참해야만 정해진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했다. 개당 판매가는 우리나라 돈으로 260원 정도. 셋째, 철저한 자국민 보호책을 실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모든 국가 국민의 입국을 차단시켰다. 여기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된다. 


대만이 이처럼 철저하고 안전하게 바이러스를 막아낸 데는 사스의 교훈이 컸다. 당시(2003년~2004년) 대만은 확진자 8,273명, 사망자 775명으로 나라 전체가 출렁거렸다. 이때의 뼈아픔을 다시는 겪지 않겠다는 다짐과 준비가 오늘날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 사스는 대처를 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도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노무현 정권의 치적이다. 그런데 왜 그 때보다 훨씬 후퇴하는 정책을 펼쳤는지 의문이다. 경제성과가 나지 않는 데에 따른 초초함, 대북관계 개선을 위한 중국의 협조 등이 맞물려 나타난 선택은 아닌지. 


그럼에도 우선은 우리 국민의 안전 아닌가? 말로만 위한다면서 실제는 멍청한 짓으로 도탄에 빠지게 만들었다. 바이러스야 그렇다 쳐도 마스크 대책 하나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무능한 정부다. 국민들의 바람처럼 주민 센터에서 나누어주고 주민세에 부과하든지 대만처럼 약국에서만 실명제로 제한판매만 하게 했다면 지금과 같은 생난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인터넷 강국인 나라에서 새벽부터 줄을 세우게 하는 후진행정은 대체 누구의 머릿속에서 나온 건가?


관련 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200302175300089?input=1195m

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597100001&ctcd=C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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