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과자 스폴리아띠네 


과자를 즐겨 먹지 않는다. 나이가 드니 더 그렇다. 굳이 먹어야 한다면 입에 익숙한 맛만 고집한다. 다만 커피와 함께 곁들일 쿠키 종류에는 관심이 많다. 쓴 맛을 중화시켜줄 단 맛의 과자가 최적이다. 이마트에 들러 뭐가 좋을까 둘러보다가 이른바 누네띠네로 불리는 <스폴리아띠네>를 발견했다. 바삭한 페스츄리에 설탕을 곁들인 이태리 과자란다.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하나 구입했다. 저녁식사 후 내린 커피와 함께 먹었다. 아무래도 겹겹이 만들어 부서지지 않을까 살짝 불안했지만 도리어 맛은 더욱 가볍다. 단 정도는 심할 정도는 아니다. 물론 음료 없이 많이 먹으면 달겠지만. 가격도 1,980원으로 싼 편이고 무엇보다 양이 많다. 두고두고 커피나 홍차와 같이 즐기기 좋은 디저트다.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먹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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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주름
매들렌 렝글 지음, 심혜경 옮김, 호프 라슨 그림 / 이숲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스티븐 킹은 말했다. 타임머신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단 미래로 가는 건 가능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자, 궁금한 분들은 그가 쓴 <시간의 역사>를 읽어보시도록. 책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요즘이다. 좀 읽어보려고 하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궁금하고 혹시 내가 사는 동네 주변에도 증가세가 있는지 염려되어 자주 인터넷을 보게 된다. 독서환경으로서는 최악이다. 그러나 그레이 엄마의 말처럼


"나도 너처럼 어리둥절하지만 어떤 일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그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잖니. 안 그래?"


<시간의 주름>은 원작을 만화로 각색한 것이다. 아무래도 오리지널 보다는 몰입이 어렵지만 그래도 영화보다는 훨씬 볼만하다. 특히 테서랙트(2차원에 나타낸 3차원 모델. 형태는 4차원 초입장체)처럼 어려운 개념을 글이 아닌 그림으로 보는 즐거움도 놓치기 어렵다. 물론 보다 자세하게 알기 위해서는 전문서적을 읽어야 하겠지만. 잠시나마 고단한 현실에서 벗어나 양자역할을 이용하여 시간여행을 다녀오면 어떨까? 출발하기 전 코코아 한 잔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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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세우려거든 


줄서기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글짓기 제목이다. ‘질서를 잘 지키자’라는 흔한 주제였는데, 나는 삐딱하게 썼다. 왜 줄을 서야 하느냐. 버스 정류장을 예로 들어보자. 버스가 제 시간에 온다는 보장이 있다면 당연히 줄을 서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용이 없다. 따라서 무질서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돌려서는 안 된다. 줄서기에 앞서 시스템 마련이 더 급한 과제다. 뭐 이런 식의 글이었다. 내 딴에는 스스로 감탄했는데, 상은 받지 못했다. '이상한 놈이네'라고 했겠지.


재택 근무 중 인터넷 동네 카페에 들어가 보니 농협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공고가 있었다. 뭐 그런가보다 하고 잊어먹었다가 잠시 산보를 나간 김에 해당 시간이 되어 혹시 하고 가보았다. 역시 줄이 길었다. 그래도 포기할만한 상황은 아니라 부지런히 달려가 줄을 섰다. 서서히 줄이 줄어들면서 드디어 판매소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줄을 서기 잘했어. 한 사람당 다섯 장뿐이지만 그게 어디야. 이번 주 중에 시간되면 다시 와야지. 내심 흐뭇해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다툼 소리가 들렸다. 


한 아주머니가 판매하는 분께 막 화를 내고 있었다. 속으로 아유 참 좀 참으시지, 다들 조용히 줄을 서고 있는데. 그런데 다툼하는 내용을 듣다 보니 그분의 잘못이 아니었다. 미리 번호표를 나누어주었단다. 엇, 그런 소리는 듣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농협 카드회원에게는 문자가 갔단다. 내용을 정리하면 판매 전에 이미 번호표를 나눠주었고, 곧 표 없이는 아무리 줄을 서도 살 수 없었다. 허탈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해서 다시 한 번 재차 물어보았지만 얄짤없단다.


그렇다면 내일은 언제 번호표를 나누어주느냐고 물었더니 자신들도 잘 모른단다. 마스크 수량이 제한되어 있어 수시로 공지가 바뀐다는 말씀. 제길, 그럼 내가 지금까지 뭔 짓을 한 거지. 분한 마음에 집에 돌아와 해당 카페에 들어가 보니 오늘은 오전 10시 100매, 11시 100매, 오후 1시 30분 150매 분량의 번호표를 선착순으로 나누어주었단다. 문제는 첫날이라 번호표와 함께 마스크를 준 경우도 있고 번호표 없이도 떼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팔기도 했단다.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초등학교 때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그 때가 언제적인데 아직도 이런 식이냐. 정말 마스크 하나 가지고 이렇게 사람을 분통터지게 하는 게 나라인가? 차라리 주민 센터에서 가구당 몇 개씩 한정해서 요일별로 동을 구분하여 주고 주민세에 추가부과하면 될 것을. 무료급식소도 아니고 번호표에 대기줄에 아후 정말 줄 서다가 바이러스 걸리겠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실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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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두려워하고 정해진 삶에 유독 집착한다면


루틴은 습관적인 반복행동을 뜻한다. 원래는 나쁜 의미로 불리다 어느 순간 좋은 단어가 되어버렸다. 예를 들면 매일 잠들기 전에 명상과 일기쓰기를 잊지 않는거다. 내게는 일주일에 한번 산에 가기가 해당한다. 등산을 해보면 몸 컨디션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가 있다. 지난 1년 동안 고관절로 거의 누워 지낼 때도 가장 간절한 건 산이었다. 올 초 조심스런 마음으로 오랜만에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체력이 부치고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결국 정상을 찍고 내려왔을 때 느끼는 만족감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일상생활에도 몇몇 루틴이 있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산보를 하고 아침에는 꼭 글을 쓴다. 마치 제자랑 같지만 사실은 부끄러운 것들도 많다. 차마 밝히지 못할 뿐이다. 


지난 주말(2020년 2월 29일) 제이티비씨의 <아는 형님>을 보다 글감을 건졌다. 허재, 이형택, 김병헌이 초대 손님으로 나와 운동하던 시절의 징크스를 이야기했다. 자리에 앉아 있던 서장훈은 별별 루틴을 다 털어놓았다. 왼쪽 양말을 먼저 신고 경기에 투입되면서 절대 라인을 밟지 않고 자유투를 던질 때는 공을 바닥에 딱 네 번 튀기고 어쩌고저쩌고. 반면 허재는 그 어떤 징크스도 없다고 했다. 심지어 부모님이 경기장에 와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냥 코트에 들어가라고 하면 예하고는 뛰어다니며 기회가 되면 공을 던졌다.


어떤 사람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지만 정직하게 말해 허재가 너무 부러웠다. 부끄럽지만 내게도 이런 저런 루틴이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그런 내가 싫을 때가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정해진 것에 유독 집착하는. 이런 루틴들은 자신을 옭아매 점점 사람을 패쇄적으로 만든다. 방법은 단 하나. 그런 내 모습을 인정하고 좋은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거다. 곧 나쁜 루틴을 버리고 긍정적인 것에 매달리는 거다. 마치 안철수 씨가 잡다한 정치행사를 일절 접고 의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대구로 달려가듯이. 다행히 내게도 글쓰기라는 아주 훌륭한 루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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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희망보다 정직한 진실


잠시만 방심하면 잔뜩 쌓이는 건 먼지만이 아니다. 신문도 그렇다. 아니 세상에 아직도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이 있나요? 유감스럽게도 내가 그렇다. 딱 두 종류, 한국일보와 뉴욕타임즈만 구독한다. 참고로 한국일보는 한국스포츠경제라는 신문도 보너스로 넣어준다. 또한 가끔 직장에서 전자신문과 이데일리도 가져온다. 


지난 신문들을 정리했다. 평소에는 일주일 단위로 묶어 버리곤 했는데 이번엔 좀 늦었다. 이래저래 마음도 심란하고 바빠 미처 하지 못했다. 흥미로운 건 시국이 시국인지라 코로나 바이러스 기사들을 보다 더 자세히 보게 되었다. 일단 국내신문은 초기에는 심각성은 알리면서도 강 건너 불구경 심정이었다. 중국의 후진적인 음식문화와 위생미비, 그리고 부족한 의료시스템을 은근슬쩍 비난하는 식이었다.


반면 '국내 소식은 별 거 아니다',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식의 논조가 강했다. 특히 대통령이 나서 대놓고 선전을 해댔다. 그럼에도 질별 본부장은 그 때도 중국이 변곡점을 넘었다고 해서 우리도 그런 건 아니다. 아직 정점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지내놓고 보니 과학자의 말이 맞았다. 뉴욕타임스는 의학 기사자 주를 이루었다. 신종 바이러스의 염기서열까지 열겨하며 팬데믹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었다.


타임머신을 타고 한 달 전으로 돌아가 정확한 사실과 예측을 정책결정자에게 할 수 있었다면 결과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아유 감사합니다. 당장 봉쇄조치를 하지요'라고 했을까? 아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귀를 닫고 사는 사람은 언제나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을 믿으니까. 그러니까 지금도 '힘내요 대구' 같은 방송을 지시하고 있는 것이겠지. 지금은 섣부를 희망보다 정직한 진실을 전달해야 할 때다. 코로나는 정점이 없으며 변종만이 있을 뿐이다. 함께 잘 잘 지내는 방법밖에 없다. 지난 한 달여간의 관련 기사들을 읽으며 내린 결론이다.


관련 기사: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 선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전자신문, 2020, 2.10)

- 박쥐에서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중간 숙주를 거쳐 옮겨왔을 것으로 추정

- 비말 감염으로 전파, 감염 속도 빨라

- 돌연변이 큰 RNA 바이러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어려워


https://www.etnews.com/20200207000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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