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 -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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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책은 웬만하면 피한다. 거창한 제목에 비해 내용은 부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변동>은 이런 함정을 요령 있게 피해간다. 적절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그러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신선함은 떨어진다. 아무래도 우리와 관계가 깊은 일본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현대 일본의 기원은 교과서적인 전개였고 장래 과제는 상식에 머물렀다. 그들이 애써 외면하고 무시하는 중국과 한국에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의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인다. 도리어 일본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속내나 구조를 파헤쳤으면 더 좋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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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우리의 직관 너머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의 시간
카를로 로벨리 지음, 이중원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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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의 시계는 왜 더디게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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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우리의 직관 너머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의 시간
카를로 로벨리 지음, 이중원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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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가 시작한 지도 20여일이 지났다. 이때쯤 되면 나오는 흔한 소리. "시간 참 빠르다" 과연 그러한가? 국방부의 시계는 더디게 가지 않는가? 


오랫동안 시간은 직관의 영역이었다.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라 여겼다. 만약 이 순서가 뒤바뀐다면. 혹은 동시에 나란히 펼쳐진다면. 이인슈타인은 이 고정관념을 박살냈다. 시간은 상대적으로 변한다. 곧 1분 1초가 같은 정량이 아니라 다르다. 이게 웬 해괴망측한 망발이지. 그러나 그의 말이 맞았다. 


카를로 로벨리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에서 시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시간은 순서대로 흐르는 연속된 선이 아니라 흩어진 점이다. 단 이 원칙은 우주에서 적용가능하다. 곧 우주에서는 과거와 미래의 차이도 없고, 때로는 시공간도 사라진다. 오로지 존재할 뿐이다. 황당한 주장 같지만 블랙홀을 떠올리면 이해가 가능하다. 특정 지점에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벼운 과학수필이 아니다. 양자역학에 대한 서적으로 기초를 다지고 읽으면 더욱 흥미롭다. 혹은 읽고 나서 양자역학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고 다시 정독을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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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이야기 - 셈부터 암호까지 경문수학산책
피터 히긴스 지음, 권오남 외 옮김 / 경문사(경문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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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는 실재하지 않는 상상의 숫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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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이야기 - 셈부터 암호까지 경문수학산책
피터 히긴스 지음, 권오남 외 옮김 / 경문사(경문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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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수학책을 읽는다. 정직하게 말해 재미는 없다. 독서편향을 바로잡고자 하는 허영심 탓이 크다. 그럼에도 책을 집어 드는 건 발견의 순간을 마주칠지 몰라서다.


<수 이야기>는 숫자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다. 덧셈뺄셈과 같은 단순 연산에서 암호풀이에 이르기까지 수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확률과 허수가 가장 흥미로웠다. 수학과 현실세계가 만나는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허수는 글쓰기에도 도움이 된다.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초심자뿐만 아니라 수학의 대가들도 허수 앞에서는 두려워한다니 얼마나 짜릿한가? 제한적 사고를 벗어나야만 비로소 실체를 드러낸다는 설정 자체도 멋있다. 


그러나 저자는 허수가 곧 실재하지 않는 상상의 숫자라는 설명에는 유감을 표한다. 단지 십진법으로 표기되지 못할 뿐이지 허수 또한 엄연히 존재하는 수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허수에 빠져드는 이유는 여전히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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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0-01-23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는 유한하지만 경계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허수(복소수)로 우주 공간을 계산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봐도 복소수는 a 플러스 bi 형태인데, a는 실수로 우주의 유한을, bi는 허수로 경계 없을 의미한다고 혼자 말 안 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카이지 2020-01-2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분한 답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웁니다. 행복한 설연휴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