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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우리의 직관 너머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의 시간
카를로 로벨리 지음, 이중원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평점 :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한 지도 20여일이 지났다. 이때쯤 되면 나오는 흔한 소리. "시간 참 빠르다" 과연 그러한가? 국방부의 시계는 더디게 가지 않는가?
오랫동안 시간은 직관의 영역이었다.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라 여겼다. 만약 이 순서가 뒤바뀐다면. 혹은 동시에 나란히 펼쳐진다면. 이인슈타인은 이 고정관념을 박살냈다. 시간은 상대적으로 변한다. 곧 1분 1초가 같은 정량이 아니라 다르다. 이게 웬 해괴망측한 망발이지. 그러나 그의 말이 맞았다.
카를로 로벨리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에서 시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시간은 순서대로 흐르는 연속된 선이 아니라 흩어진 점이다. 단 이 원칙은 우주에서 적용가능하다. 곧 우주에서는 과거와 미래의 차이도 없고, 때로는 시공간도 사라진다. 오로지 존재할 뿐이다. 황당한 주장 같지만 블랙홀을 떠올리면 이해가 가능하다. 특정 지점에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벼운 과학수필이 아니다. 양자역학에 대한 서적으로 기초를 다지고 읽으면 더욱 흥미롭다. 혹은 읽고 나서 양자역학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고 다시 정독을 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