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영화 <기생충>이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쾌거다. 지금까지 한국영화는 단 한 번도 수상은커녕 후보로조차 거론된 적이 없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외국어 영화상뿐만 아니라 감독상과 각본상의 후보로도 올랐다. 물론 지나치게 미국적인 상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값진 성과다. 미국의 주류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영화라는 하나의 언어만 갖고 있다”라며 넌지시 비꼬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받은 말은 “수상은 덤으로 벌어지는 즐거운 소동이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새로운 영화를 준비하겠다”는 인터뷰 내용이었다. 봉 감독은 상이란 내가 과연 갈 길을 잘 가고 있는가라는 혼돈을 덜어준 격려의 박수쯤으로 여겨야 마땅함을 잘 알고 있었다. 


사진 출처: 아주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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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수포자를 위한 수학 선천적 수포자를 위한 수학
니시나리 카츠히로 지음, 이진경 옮김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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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수학의 얼개를 이해하고 심화학습을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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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수포자를 위한 수학 선천적 수포자를 위한 수학
니시나리 카츠히로 지음, 이진경 옮김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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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반해 이 책을 구입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가슴 속으로 뜨끔하면서 이거 내 이야기아닌가. 원 타이틀은 <とんでもなく面白い仕事に役立つ数学>으로 우리 말로 하면 '엉뚱하게 도움이 된 수학'쯤 된다. 어쩌다 수포자로 바뀌었는지는 당연히 상업성을 고려한 탓이겠지. 맵고 짜야 잘 팔리니까. 


책은 고등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수학의 원리부터 실생활에 응용할 분야까지. 글은 가볍지만 핵심은 거의 다 다루고 있다. 이를테면 수학은 수와 식, 그래프, 도형이 전부다. 수학의 최고봉은 미분과 적분이다. 


단숨에 읽어나가면서 우리나라의 수학교육이 얼마나 엉성하며 형식적인지를 알게 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교사들의 자질이 모자르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제대로 알수록 쉽게 가르치는 법이다. 잘 모르니까 어렵게 가는 거다. 


실제로 저자인 니시나리 가츠히로 교수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어려운 논문부터 대중서적까지 범위도 방대하며, 수학을 이용한 정체학과 낭비학도 꽤 흥미롭다. 내친김에 니시나리 교수가 쓴 다른 책들도 읽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수포자만을 위한 건 아니다. 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수학의 얼개를 이해하고 심화학습을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저자의 의도도 그랬다. 


참고: 니시나리 교수의 홈페이지 주소

park.itc.u-tokyo.ac.jp/tknishi/nishinari.html#pageLink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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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품격 - 과학의 의미를 묻는 시민들에게
강양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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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시의성을 크게 타지는 않지만 황우석 사태까지 언급한 건 너무 과거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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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품격 - 과학의 의미를 묻는 시민들에게
강양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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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 방송에서 이재익씨가 진행하는 정치쇼의 토요일 코너를 즐겨 듣는다. 강양구씨가 과학 소식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정치 이야기나 가십에 몰두한 시사방송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을 준다. 실생활과도 아주 멀리 떨어진 내용이 아니기에 더욱 흥미롭다. 


지난 토요일(2019/12/28)의 주제는 30퍼센트였다. 아무 조건없이 일정한 돈을 줄 경우 과연 얼만큼의 돈을 주변에 나누어질 것인지를 실험했다. 결과는 친밀도에 따라 돈을 주는 비중이 늘어났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그중 30퍼센트는 어떤 이유로도 돈을 주지 않고 또다른 3분의 1은 아무 제약이 없는데도 늘 돈을 주변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나머지 40퍼센트는 주변 상황에 따라 돈을 주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했다. 


순간 현재의 정치 지형이 떠올랐다. 아, 나 또한 함정에 빠져들었군. 문제는 정치야. 현 대통령은 진보를 대표한다. 보수쪽에서는 극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핵심은 중간지대를 어떻게 공략하느냐다. 이들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부를 추구하고 싶어한다. 과연 지금의 대통령은 이 사람들의 속내를 알고 있을까? 자신의 경험에 바탕해 올바른 것이 선이라는 도그마에 빠져 있는건 아닌지. 새해 첫날 산에 올라서 시민들과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더욱 확신이 들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얼핏 들으면 당연한 말같지만 한 국가를 대표하는 지도자의 스피치는 아니었다. 왜인지는 다른 기회에 말하겠다.


참고로 이 책은 칼럼들을 모았다. 과학은 시의성을 크게 타지는 않지만 황우석 사태까지 언급한 건 너무 과거로 돌아갔다. 물론 과학윤리를 다루다보니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보다 최신 내용을 언급했으면 더 좋을 뻔 했다. 책 제목 또한 지나치게 거창하다. 짤막짤막한 글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더불어 일본에서 자주 쓰는 한자표현이라 거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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