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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인은 보았다 - 개정3판
요시다 타이치.김석중 지음 / 황금부엉이 / 2019년 10월
평점 :
아버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특별한 유언을 남기지 않으셨다. 유품정리를 부탁하지도 않으셨다. 야속했다. 최소한 재정상태라도 알려주셨다면 장례식장에 빚쟁이가 들이닥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죽을 걸 뻔히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리라.
만약 내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까? 물론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아무리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고 하더라도 혹은 예기치 않게 어느날 삶을 마감하더라도 죽기 전까지는 실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평소에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특히 재산관계는 정직하게 밝혀야 한다. 유산이 많든 혹은 빛이 있든. 나는 죽고 사라지지만 남은 사람들은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도움을 주지 못할망정 피해는 끼치지 말아야하지 않겠는가?
<유품정리인은 보았다>는 사망한 사람이 남긴 물건이나 재산관계를 정리해주는 직업세계를 다루고 있다. 정례절차는 상조회에 맡기는게 흔하지만 유품정리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건 왠지 낯설다. 적어도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그러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특히 홀로 생을 마치거나 변변한 친인척 관계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구체적인 과정이나 정보가 있을줄 알았는데 일을 하며 겪은 경험담이 주내용이다. 호기심을 끌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준비를 해보자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