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듀스 48 참가자들중 실력과 인성을 골고루 갖췄다고 생각되는, 물론 주관적인, 야부키 나코(맨 왼쪽)와 한초원양(맨 오른쪽). 이 둘을 함께 찍은 사진이 없어 강제로(?) 함께 하게된 장원영양(가운데)도 화이팅하시길!
Seeing is Voting
프로듀스 48 방송이 시작된 지도 두달이 훌쩍 남았다. 이제 남은 건 생방송뿐. 정직하게 말해 이전 시즌은 제대로 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물론 투표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꼬박꼬박 시청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표도 엠넷과 지마켓 두곳 모두에서 매일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청율이 높지 않고 과거처럼 팬텀도 생기지 않는데 왜?
개인적으로는 제작진의 의도를 읽은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준비기간까지 합치면 약 반년동안 함께 지내다보니 연습생들의 특징을 거의 완전하게 파악했을 것이다. 그중에는 예쁘지만 실력이 없거나 거꾸로 엄청 잘하는데 외모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하는 연습생들도 있을 것이다. 혹은 개인적인 인기 때문에 과대포장되었거나 반대로 숨은 진주같은 경우도 존재할 것이다. 이런 저런 논란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이른바 악마의 편집 시비다. 특정 후보를 부각시키거나 깎아내린다는 것이다.
생방 직전 마지막 프로그램에서는 그 도가 선을 넘어섰다. 누가 봐도 노래실력이 형편없고 욕심만 많은 상황이 노출된 것이다. 해당 연습생을 지지하는 사람들 처지에서는 열불이 날 것이다. 제대로 엿먹이는 거냐고?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걸그룹이라면 노래도 좋고 춤도 잘 추는 거기에 얼굴까지 준수한 후보가 된다면 훨씬 좋을 것이다. 물론 이 기준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한 제작진의 시각으로는 시청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의무다. 곧 기준에 한참 떨어지는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데뷔조에까지 들었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방송에서 비처지는 모습외에 다른 사실은 직접 접하지 않는 한 뜬구름잡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건 의외로 인성이 당락에 큰 영형을 미친다. 한 후보생이 이미 결정된 자리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인기가 추락하고 결국 데뷔조에 끼지 못한 상황이 대표적이다. 아무리 경쟁이고 선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도 그 선을 넘으면 이런 꼴을 당한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었다.
11회에서도 비슷한 연출이 나왔다.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녀의 탐욕은 지나쳤다. 오로지 데뷔만 하면 그만이라는, 다시 말해 자신의 진출에 방해되는 그 누구도 용납하지 않고 내치기 위해 파벌을 만들고 심지어 대놓고 모욕까지 주고 뒤로는 마치 타고난 리더인양 구는, 심보에 그만 질리고 말았다. 피디를 포함한 제작자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데뷔를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어떤 종류의 인간이라는 건 밝히고 싶었을 것이다. 단지 아이돌 세상에서만 그러겠는가? 사회에도 그런 사람들이 설치고 다닌다.
아무튼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논쟁도 추억이 되겠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는 실력있고 인성좋은 그리고 선한 연습생이 데뷔하기를 바란다. 욕심으로 가득차 뿜어내는 독기를 무대에서 계속해서 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력갑 인성굿 나코, 초원 데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