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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교열 중 - <뉴요커> 교열자 콤마퀸의 고백
메리 노리스 지음, 김영준 옮김 / 마음산책 / 2018년 5월
평점 :
두근거리며 읽게 되는 책이 있다. <뉴옥은 교열 중>이 그렇다. 적어도 내게는. 우선 자자가 뉴요커의 교열담당자라는 점에 끌렸다. 이 잡지는 오랫동안 내 애정템이었다. 정갈한 문장과 멋진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멋진 책이다. 특히 매회 실리는 짧은 단편은 현대 소설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빼놓지 않고 읽는다.
이렇게 멋진 잡지를 만드는데 교열과 교정도 큰몫을 한다. 실제로 뉴요커는 철자나 문법에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외부 필진이 쓴 글도 예외가 아니다. 빨간 펜이 무자비하게 종횡무진 돌아다닌다. 그만큼 글에 공을 들이는 거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잡지가 있었다. 바로 <뿌리깊은 나무>다. 지금은 폐간되어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전두환 군사정권이 아니었다면 이 잡지는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를까 아니면 없어졌을까? 한가지 분명한 건 우리 말과 글에 대한 자부심을 더 느꼈을 것이다.
<뉴욕은 교열 중>은 영어나 미국문화에 익숙치 않은 분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다. 그럼에도 모국어를 사랑하는 사람리라면 저자의 열정에 쉽게 공감할 것이다. 쉼표 하나에도 영혼이 있다는 말은 괜한 과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