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악재가 겹쳐 전편들에 비해 화제를 모으지 못하고 조용히 막을 내린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과연 김명민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약방의 감초처럼 써야 할 조미료를 마구 뿌려대니
김명민은 극적인 배우다. 완전히 바닥에 떨어져 연기를 그만두려고 한 순간 인생작품을 만나 부활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이순신은 대표적인 예이다. 조선명탐정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다소 진진했건 본인의 캐릭터를 탈바꿈시킨 영화다. 게다가 마치 셜록과 왓슨처럼 오달수와의 콤비가 돋보였다. 이둘의 연기조화는 시리즈물의 가능성을 열었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세번째 결과물이다.
그러나 앞으로 이 두 사람을 함께 보기는 어려울 듯 싶다. 오달수씨는 연기자로서는 사망선고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 여부를 떠나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전작들에 비해 다분히 흥미가 떨어진다. 김명민과 오달수의 개그호흡에 치중하느라 영화가 지나치게 코믹위주로 흘러갔다. 약방의 감초처럼 써야 할 조미료를 마구 뿌린 셈이라고나 할까?
또한 화제를 모았던 여성 출연자도 실망스럽다. 여주 역을 맡은 김지원의 연기는 내내 답답했다. 마스크 자체가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지나치게 인위적인(?) 얼굴 탓도 있지만 웅얼거리는 발성이 더 문제였다. 오리지널의 한지민이 얼머나 탁월한지 새삼 깨닫는다.
그나저나 오랫만에 발굴한 조선명탐정이라는 장르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새로운 콤비를 만나 4편을 제작할지 이번으로 마감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