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일반판 (2disc)
전윤수 감독, 임원희 외 출연 / 엔터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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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식객>을 처음부터 다시 읽고 있다. 신문 연재때 보았던 기억이 나는 이야기도 있고 아예 처음 접하는 스토리도 있다. 과연 영화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많은 소재를 다루고 있어 몰입도가 떨어진다. 대령숙수의 후손은 누가 될 것인가라는 큰 줄기에 고구마에 얽힌 숯 사연과 진수와 성찬의 알콩달콩 그리고 경연대회까지 겹쳐 보는 내내 허들을 겅중겅중 뛰는 느낌이다. 여러 편에 나누어 다룰 내용을 하나에 묶어 내는 바람에 생긴 부작용이다. 도리어 운암정 후계자를 축으로 한 대결구도로 몰아간 드라마 <식객>이 훨씬 더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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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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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잠들기 전 무엇을 하는가? 늘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굳히 꼽는다면. 티브이를 보다가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혹은 아주 드물게 책을 읽다가. 나는 교육방송의 영어라디오 프로그램을 듣고 잠을 청한다. 그렇다고 해서 영어 꿈을 꾸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새벽 5시 50분부터 다시 영어방송을 청취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의 끝과 시작이 영어로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

 

<잠>은 미지의 영역이면서 잘 다루지 않는 소재를 다룬 소설이다. 사실 잠만큼 익숙한 경험이면서 깊이있게 다루지 못하는 것도 없다. 어쩌면 눈을 떠서 활동하는 일상보다 더 중요한 게 잠인데도 말이다. 잠자는 시간이 없다면 이 세상은 좀비들로 들끓을텐데도 말이다.

 

베르나르는 우리가 소외했던(?) 잠과 꿈의 세계로 인도한다. 잠은 다섯 단계로 이루어지며 깊이있는 수면을 이루기 위해서는 4단계를 넘어서야 한다. 문제는 그 이상이 되면 현실과 잠이 뒤섞이며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심지어 살인을 저지르고도 모르는 일까지 생기게 된다. 과연 작가는 어떤 결말을 내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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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쓰레기 동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의 말이 화제다. 서울에서 잘 살던 사람이 이혼하면 부천으로 그곳에서도 사업이 망하면 인천으로 밀려난다고 했다. 제정신인가 싶지만 잘 들어보면 매우 구체적이다. 목동 거주자가 부인과 헤어지면 부천으로 그리고 일마저 잘 풀리지 않으면  인천 남구나 중구로 옮긴다고 했기 때문이다. 특정 사례가 있지 않는한 대충 짐작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실제 그런 일을 직접 혹은 간접으로 전해들었고 머리속 한구석에 매우 강하게 인식되지 않고는 말로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반응은 당연히 욕 천지다. 해당 지역과 반대 당은 물론이고 한국당에서도 자성을 요구하고 있다. 예상된 결과다. 그러나 살짝 반응을 틀어보면 블랙유머소재로 쓸 법하다. 곧 부천과 인천은 서울에 살던 사람이 일이 안 플리면 밀려나 사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풀어 재미있게 엮는거다. 뭔 소린가 싶겠지만 이른바 선진국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가장 더러운 동네 베스트 10을 뽑고 그중 1위에 오른 마을은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거다. 당신이 사는 곳은 너무 깔끔해서 함부로 쓰레기도 버리지 못하니 우리 동네에 놀러와서 마음껏 어질러놓으세라는 식이다.

 

사실 정태옥 의원의 말은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니다. 부천이 인천보다 서울이 인천보다 살기 좋은 것, 구체적으로 말하면 집값이 비싸다,은 진실(?)에 가깝다. 물론 누구나 애향심이 있으니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최고라고 하겠지만 만약 기회가 되서 옮겨야 한다면 서울로 그중에서도 강남에서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이유는 인천에 살았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신혼살림을 인천에서 시작해 10년 가까이 거주했다. 참고로 아내는 인천출신이다. 처가도 여전히 인천에 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게는 낯선 경험이었다. 좋은 일도 있었고 안좋은 기억도 있었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특정 지역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곧 일자리와 생활환경 교육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현재 살고 있는 곳은 경기도다. 만약 누군가 돈을 주면서 강남 아파트먼트로 옮기라고 제안을 한다면 어떨까? 안 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머리가 아프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산과 강에 둘러쌓여 조용한 곳이 내 취향에 딱 맞다.

 

마지막으로 부천, 인천에 사시는 분들은 기죽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비분강개할 일도 아니다. 그저 빙긋 웃으며 마을 입구에 "이부망천의 본고장"이라고 적은 플랭카드를 만들어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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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자전거 식객 - 우리 해안선 2,363km를 달리며 자전거 식객 맛지도를 완성하다!
허영만.송철웅 지음 / 가디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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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선생에게 따라붙은 칭호는 여러가지다. 만화가, 작가, 혹은 높여 부르는 화백. 그러나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한가지 분명한 건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이다. 그것도 타고난 것이 아닌 후천적인 노력으로. <허영만의 자전거 식객>은 그가 취미조차 얼마나 철저하게 즐기는지 보여주는 산증거다. 나이 60이 넘어 주말을 이용해 전국을 자전거로 돌아다니는 것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도 제대로 복장과 장비를 갖추고. 곳곳에서 마주한 풍경과 사람들이 어떤 형태든 작품으로 녹아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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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스 - 아웃케이스 없음
아이반 라이트만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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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이반 라이트만이다. 누군가에게 꽂히면 끝을 보는 성미가 다시 작동했다. 액션배우로 명성을 날리던 아놀드 스왈제네거가 휴먼드라마로 복귀한 영화가 <트윈스>다. 쌍동이지만 우성과 열성으로 유전자가 나뉘는 바람에 겉으로는 전혀 같은 면이 없는 두 형제의 이야기다. 우성으로는 아놀드가 열성은 대니 드비토가 맡았다. 아놀드야 그렇다 쳐도 만약 대니가 이 역을 맡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무 끔찍했을 것이다. 그만큼 드비토의 열연이 빛났다. 아무리 달라 보여도 쌍둥이라는 인연은 어쩔 수 없는 웃음과 감동을 자아낸다. 역시 라이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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