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분양의 여왕 - 뜨는 곳마다 터지는 그녀의 영업 비밀
한유정 지음 / 라온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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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재테크 책은 뒷북이기 일쑤다. 이런 저런 수단으로 돈을 모았다고 사례를 모아 발표하면 이미 한참 지나간 이야기이기 마련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너도 나도 갭투자로 돈을 번다며 늦기 전에 어서 투자하라고 떠들던게 불과 1년 전이다. 지금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정책으로 갭의 ㄱ자로 꺼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떴다! 분양의 여왕>은 작심하고 쓴 자기 고백이다. 분양정보를 누구 보다 먼저 파악하여 고객을 찾아다는 이야기가 마치 무협지를 방불케 한다. 누구나 따라 할 수는 없지만 짠내나는 분투기에 절로 박수를 치게 된다. 참 열심히 사시는구나. 돈을 벌러왔으니 당연히 돈을 쓸어담겠다는 각오가 솔직하고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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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워너여름초특가할인)
워너브라더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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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가 따라 한 영화라는 소문을 듣고 보게 되었다. 끝까지 보고 난 소감은 <데이브>의 압승. 철저하게 정치판의 무한경쟁을 뜷고 대통령이 된 빌 미첼.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당당하지만 교활한 면도 있다. 바쁜 일정중 짬을 내 밀회를 즐기는 대범함까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물을 내세워 내연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만 기절하고 만다. 대통령의 유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잠깐 대역만 할 줄 알았던 데이브는 대통령 노릇을 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이런 스토리는 이미 익숙하다. 서로의 신분을 바꿔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이야기는 <왕자와 거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데이브>가 감동적인 이유는 한 나라의 리더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자 알려준다는데 있다. 아무리 똑똑하고 스마트해도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자신이 직접 방문한 노숙자 센터의 예산지원이 삭감되자 분연히 진짜 대통령 노릇을 하겠다면 나선 데이브는 절친인 회계사의 도움을 받아 복잡한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간다.

 

지난 10년동안 나름의 장점을 가진 지도자들이 우리나라를 지배했다. 그 둘은 지금 감옥에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형 확정전이라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만약 지금이라도 후회하는 마음이 들고 조금이라도 책임감을 느낀다면 진심으로 고개 숙일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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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 할인행사
아이반 라이트만 감독, 우마 서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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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절을 그리워하는 순간 나이는 걷잡을 수 없이 달리고 만다. 현재와 미래를 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과거를 회상하며 시간을 까먹는 것밖에 없다.

 

한달에 한번은 최신 영화를 보려 애를 쓰고 누구보다 인기가요 차트에 민감하지만 어떤 때는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지칠 때가 있다. 특히 특수효과 범벅인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나면 살짝 멀미가 난다. 어디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흐뭇하게 볼 영화가 없을까?

 

이반 라이트만은 이런 취향에 딱 맞는 감독이다. <고스트 버스터즈>로 대박을 터뜨린 그는 연이어 월척을 낚았다. <트윈스>, <유치원에 간 사나이>가 대표적인 예다.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은살짝 덜 유명하기 하지만 보고 나면 라이트만 표임이 잘 드러난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지만 사실은 영웅인 여친. 위기에 닥친 누군가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데. 그러면서도 남친앞에서는 수줍음 그 자첸데 어느날 그녀곁을 떠나면서 분노가 폭발한다.

 

여성들이 속시원이 밝히지 못하는 속내를 고감히 드러내는 장면에서도 절로 감탄이 나온다. 그 주인공이 무려 우만 서먼이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안타깝게도 흥행에 성공했다면 후속편은 물론 시리즈까지 나올 수 있었을텐데 어째 감감 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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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꼭 한 번은 유언장을 써라
카주미 야마구치 지음, 하지연 옮김 / 책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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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전자의 구본무 회장이 돌아가셨다. 다른 재벌들과 달리 억지로 수명을 연장하거나 요란하게 장례를 치르지 않고 형제나 자식들간에 분쟁이 거의 없어 칭찬을 받았다. 그 비결은 간단하다. 미리 준비했기 때문이다. 곧 살아 있을 때, 구체적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에서, 사망이후 벌어질 일들에 대해 조목조목 정리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그냥 죽는다. 그 결과는 끔찍하다. 돈이 있건 없건 남은 사람들은 죽은 사람 뒤치닥거리에 지쳐버린다. 분쟁은 다반사로 일어난다. 살아 있을 때도 그렇게 속을 썩이더니. 유언장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도움을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증명서다. 여기에 재산이 조금 있다면 꼭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야한다.

 

<중년, 꼭 한 번은 유언장을 써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유언장 작성의 필요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막연하게나마 초안은 써두었지만 구체적으로 보완할 내용이 많아 도움이 되었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겠지만 살아남은 사람이 나 때문에 고생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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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야마다 나오코 감독, 이리노 미유 외 목소리 / 콘텐츠게이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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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를 보는 내내 답답했다. 마치 찐 고구마를 서내개쯤 연속으로 먹고 물이나 우유를 마시지 못한 상태라고나 할까? 자기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이리 돌리고 저리 꼬는 행태를 마치 미덕인 것처럼 여기는 일본인들은 별종임에 틀림없다. 심지어 명백한 가해자를 다른 사람도 아닌 피해자가 미안해하고 용서해주어야한다고 설교한다. 에라이.

 

청각장애우 니시미야는 일반 초등학교에 다닌다. 소야는 유독 괴롭히는데 그 정도가 도를 넘어서곤 했다. 보청기를 뽑아 던지고 노트를 숨기고 어어하는 소리를 흉내내 창피를 준다. 결국 니시미야는 학교를 떠나고 소야는 왕따가 되고 만다.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 소야는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던 악동 이미지가 지겨워 자살을 결심한다. 실행직전 니시미야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찾아가 보는데.  

 

영화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같지만 사실은 친구만들기의 어려움을 토하고 있다. 아무 이해관계없이 그야말로 친구를 사귀고 만들어가는 시기는 초등학교가 마지노선이다. 이 기간 벗이 없다면 그는 혹은 그녀는 남은 평생 외톨이로 지내야 한다. 니시미야와 소야는 불행하게도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되는데 알고보니 둘만이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유년의 기억은 평생을 함께 한다. 만약 행복했다면 인생은 조금이나마 즐거운 것으로 불행했다면 잿빛으로 물들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친구관계에 결사적으로 매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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