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 - 제2판
지그문트 바우만.팀 메이 지음, 박창호 옮김 / 서울경제경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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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과에 가고 싶었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아니었다. 오랜 고민끝에 나온 결론이었다. 평소 삐딱하기만 하던 나, 물론 겉으로는 범생이인척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성격이 고민이었는데 사회학과라면 그런 특징이 장점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옳다구나 싶었다. 불행히(?) 그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다. 여전히 난 사회학적 사고를 갖고 있고, 단순히 비판만 하는게 아니라 관계를 이해하는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는 지그문트 바우만이 쓴 개론서다. 그렇다고 딱딱한 교과서는 아니다. 현대사회에 살면서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속사정을 알지 못했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를테면 친밀감의 표시인 선물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소비는 과연 독립적인 선택인지 등을 꼼꼼하게 따지고 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딱딱한 번역이다. 의역의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보다 부드럽게 옮겼다면 훨씬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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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열기 속으로
노만 주이슨 감독, 로드 스타이거 외 출연 / 클레버컴퍼니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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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 영화 <밤의 열기 속으로>를 보며 계속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떠올랐다. 깡촌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미국에서는 아칸소 인근, 한국에서는 화성. 물론 지금은 시골이라기에는 규모가 커졌지만. 아무튼 시골 경찰들은 대충 한 명을 지목하여 범인으로 몰아가지만 도시에서 온 형사는 생각이 다르다. 피해자의 상처를 보면 오른손잡이가 저지른 짓이 분명한데 용의자는 왼손잡이니까. 이토록 간단한 조사조차 간과하다니. 결국 백인 꼴통과 흑인 두뇌는 손을 맞잡고 진범을 찾아낸다. 이건 뭐 배경과 인종만 다를 뿐 똑같잖아. 아 우리 영화에서는 미제로 남는구나. 슬며시 <살인의 추억>을 보면 한국에도 드디어 제대로 된 현실 범죄물이 나왔다고 감탄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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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이 2018-05-19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추억의 살인>이 아니라 <살인의 추억>입니다.

카이지 2018-05-1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적 감사합니다. 고쳤습니다.
 
데스 노트 완전 수록판 - 단권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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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깨닫는다. 일본은 선진국이구나. 적어도 문화, 특히 문화부문에서는. 살생부를 우연히 줍게 된 모범생. 전교1등을 놓친 적 없고 반듯하기만 한 그에게도 약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정의를 신봉한다는 것. 곧 세상을 살아갈만한 가치가 없는 인간은 죽어 마땅하며 그 칼자루는 자신에게 있다는 것. 이제 남은 건 피비린내나는 살육현장만 있을 것 같은데 왠걸 이야기는 디테일에 디테일을 더해 복잡미묘하게 꼬여간다. <죄와 벌>에서 모티브를 딴 이 만화가 장편이 되고 전설로 남게 된 이유는 바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힘에 있다. 선과 악은 구별이 가능할까? 죄는 벌해야만 하는가? 무거운 주제를 이토록 즐겁고(?) 흥미롭게 만들어내는 재주에 넋이 나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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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양장 특별판)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콩(책과콩나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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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는 처음에는 아름다운 아이로 번역되었다. 책을 읽으며 원더가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단지 아름다움이 아닌 그 이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독자들의 마음이 통했는지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는 원제목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물론 여전히 아름답다.

 

흔히 내면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건 그냥 하는 소리다. 아무 정보도 없이 사람을 마주하게 되면 먼저 보는게 외모아닌가? 만약 그 모습이 일반사람과 다르다면 곧 잘생기고 못생기고의 기준이 아니라 괴상하게 틀어져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한가지 분명한 건 자신을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에 주눅들지 않기란 힘들다. 

 

원더도 마찬가지였다. 되도록이면 바깥에 나자지 않고 사람을 피했다. 대부분 부모 또한 그런 아이들을 숨긴다. 그러나 원더의 엄마, 아빠는 달랐다. 적극적으로 부딪치기를 바랐다. 설령 상처받더라도.

 

만약 이 소설이 실화에 근거한 것이었다면 도리어 극적인 감동이 덜했을 것이다. 현실은 휴먼다큐 감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리어 상상에 근거했기에 원더는 더욱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어차피 태어난 이상 누구나 죽는다. 조금 다르게 생겼다고 우울해하며 지내기에 인생은 너무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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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Suits - Season 1 (슈츠 - 시즌1)(지역코드1)(한글무자막)(3DVD)
Universal Studios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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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츠>의 한국판 드라마가 시작된다고 했을때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미국에서 다룬 법정드라마의 한국버전이 궁금하면서도 지적인 게임을 과연 따라갈 수 있는지 궁금했다. 지금까지 내가 본 바로는 오리지널의 압승이다. 등장인물 모두 감정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두뇌로 싸우는 미국에 비해 한국은 장동건이라는 카리스마로 다른 배역들을 씹어 먹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시즌제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슈츠>는 법정드라마인 동시에 성장스토리다. 머리는 좋지만 집안사정으로 다른 사람의 로스쿨 시험을 대신 보던 주인공이 진짜 로펌에 들어가 활약을 펼친다. 우여곡절끝에 차츰 자리를 잡아가지만 늘 긴장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가짜니까. 이 비밀이 언제 들통이 날지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힘이 시즌1을 강력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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