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블루레이] 콩: 스컬 아일랜드 - 스틸북 한정판 (2disc: 3D+2D)
조던 보트 로버츠 감독, 존 굿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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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보다 건지게 되는 영화가 있다. <빅>이 대표적이다. 원하던 영화의 표가 다 팔려 어쩔 수 없이 대신 관람한게 대박이었다. 아직도 생생하다. 피아노 위에서 즐겁게 춤을 추던 톰 행크스가.

 

<콩>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후회할만하지는 않았다. 몇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왠지 비급영화 필이 나서 망설였던 내가 살짝 한심해 보였다고나 할까?

첫 장면부터 인상적이다. 베트남 전쟁이 한참이던 1970년대. 미군은 정체불명의 생명체들이 사는 섬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출동하는데. 그곳에는 상상을 뛰어 넘는 고릴라와 익룡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황당한 설정을 전쟁이라는 구체적인 배경에 삽입하여 긴장감을 유발해내는 능력에 감탄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한시간쯤 지나자 언제 끝나지라며 시계를 보게 만들정도로 뻔한 결말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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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 오브 테일즈
마테오 가로네 감독, 셀마 헤이엑 외 출연 / 아이브엔터테인먼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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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백퍼센트 한국인이다. 내 의사와 상과없이 민족주의의 세뇌를 받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글로 읽혔다고 한들 유럽의 전통을 몸으로 느낄 수는 없다.

 

<테일 오브 테일즈>는 잔혹동화를 영상으로 옮긴 영화다. 늙어 죽기 진적의 할머니가 자신을 속이고 백작과 동침한 후 꽃다운 처녀로 다시 태어나고 똑같이 생긴 왕자의 친구는 궁권과 저자거리를 넘나들며 짝퉁행세를 한다. 정직하게 말해 뭔 이야기인지 감이 오지 않지만 보는 내내 점점 빠져들다가 결국 끝가지 보고 말았다. 그리고 느꼈다.

 

유럽은 욕망에 솔직했구나. 쓸데없는 교훈이나 의무를 강요하지 않았구나. 그 차이가 오늘날 격차를 낳은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슬며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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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샘 멘데스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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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는 방송사의 영화프로그램를 보다 발견하였다. 주연이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와 캐슬릿 윈슬렛인데 왜 몰랐지? 역설적으로 지난친 유명세가 흥행을 방해한 건 아닌가?

 

결혼은 현실이다. 서로 열렬히 사랑했건 대충 맺어졌던 몇 년을 함께 지나다보면 지겨워지고 싸움만 는다. 애가 생기면 아이들 덕에 권태기를 극복한다고 하는데 천만이 말씀, 악감정이 더 쌓이게 된다. 그러면서 가족이 된다. 데면데면하면서도 편한.

 

디카프리오와 윈슬렛도 예외가 아니다. 직장인 남편과 예술인 아내. 둘은 처음부터 맞지 않았다. 억지로 파리로 가자고 합의를 하지만 덜컥 또다른 아이가 들어서면 주저앉고 만다. 이내 남는건 후회와 다툼뿐. 바람을 피우고 소리를 지르고 끝장이 날것처럼 싸우지만 결국 그들은 갈라서지 않는다.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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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1 : 얼굴을 보고 마음을 읽는다 - 허영만의 관상만화 시리즈
허영만 지음, 신기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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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운운 하는건 노인네들이나 하는 소일거리라고 생각했다. 허영만이 <꼴>을 신문에 연재했을 때 아 허 작가도 늙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소재가 딸린다고 해도 관상이라니. 나중에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관심이 가지 않았다.

 

최근 들어 허영만 작품을 다시 찬찬히 보고 있다. <커피 한잔 하실래요>를 예상보다 재미있게 읽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꼴>도 집어 들었다. 음, 역시 흥미롭다. 자칫 고리타분한 설명이 이어질 것 같아는데 요모조모 사례를 집어 넣어 지루할 틈이 없다.

 

개인적으로 얼굴이 중요하다고 여기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단정하고 깔끔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은 강하게 든다. 젊었을 때는 예쁘건 못나건 나이가 무기지만 세월이 흐르면 살아온 관록이 얼굴에 저절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흔히 40이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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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음식이 있어 서울살이가 견딜 만했다 + 허기진 도시의 밭은 식탐 - 전2권 서울을 먹다
정은숙.황교익 지음 / 따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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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은 음식평론가다. 방송에 나오기 이전부터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개척했다. 그 공로는 인정받아 마땅하지만 실제 요리를 하는 사람 처지에서 보면 아쉬울 때가 있다. 음식이란 결국 재료의 신선함이 9할이고 1할이 요리사의 실력이다. 문제는 그 1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명품요리가 탄생하거나 그저그런 음식이 나오는거다. 따라서 음식에 대해 이런저런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건 가혹하다. 옛날 어머님들 말씀대로라면 '어디서 음식 타박이야. 그냥 먹어.'

 

그럼에도 <음식이 있어 서울살이가 견딜 만했다 + 허기진 도시의 밭은 식탐>은 소소하나마 재미를 준다. 예를 들어 서울에 있는 경상도 칼국수 집은 간판이 매우 작은데 그 이유는 특유의 폐쇄성과 자부심이 결합한 결과라는 것이다. 평소 나도 그 부분이 의문스러웠는데 어느 정도 실마리가 풀렸다. 곧 과장되게 선전하지 않도라도 먹을 사람은 오게 마련이고 그 대부분은 경상도 출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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